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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땅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주님 승천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6.02|조회수179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땅만 보고 살아가는 사람들(주님 승천 대축일)


복음 루카 24,46-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46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49 그리고 보라, 내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내가 너희에게 보내 주겠다. 그러니 너희는 높은 데에서 오는 힘을 입을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물러 있어라.”
50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베타니아 근처까지 데리고 나가신 다음, 손을 드시어 그들에게 강복하셨다. 51 이렇게 강복하시며 그들을 떠나 하늘로 올라가셨다.
52 그들은 예수님께 경배하고 나서 크게 기뻐하며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53 그리고 줄곧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지냈다.



어느 공원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고개를 떨구고 사람들이 떨어뜨린 동전을 찾아 헤매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빈곤한 행색으로 땅만 두리번거리는 그를 사람들은 ‘거렁뱅이 꼬부랑할머니’라고 놀렸지만 수입은 꽤 좋았습니다. 허리도 펴지 않은 채 개미처럼 땅만 열심히 보고 살았기에 목은 점점 거북이 목이 되었고 허리는 똑 바로 펴고 하늘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구부러져 가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 세상은 오직 땅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할머니는 영혼의 세상, 하늘나라를 외면하고 육체와 물질의 세계만 바라보고 사는 우리 모습과 같습니다.

사람의 눈으로는 멀리 볼 수 없습니다. 세상에 맞춰진 눈의 초점으로는 영원의 세계를 보지 못합니다. 세상의 눈으로는 지금의 나를 풍요롭게 해주는 물질적 재물만 볼 수 있습니다. 영원한 행복의 나라는 내 눈 밖의 너무나 먼 곳이라 외면하고 없다고 믿기에 내 삶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이곳입니다. 이 세상의 삶은 단지 무덤으로 돌아가는 과정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믿음을 가진 영원의 세계를 볼 줄 아는 사람들은 천국으로 돌아가는 영광스런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인간의 삶의 공간은 어디까지입니까? 하늘로 올라가신 예수님은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하늘로 올라가신 인간이신 예수님을 통하여 인간이 영위할 수 있는 세상은 이 땅만이 아니라 고귀한 하늘나라에도 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할 것이다. 내가 어디에 있던지 너희는 나와 같이 있을 것이다”

인간이신 예수님께서는 인간과 하느님을 하나로 연결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약속하셨듯이 주님의 아들인 우리도 당연히 예수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로 돌아가시며 당신의 임무를 우리에게 맡기셨습니다. 예수님의 사업을 이어받아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을 증거하고 희망을 전해야 할 것입니다.

하늘나라의 희망을 지니고 이 땅에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은 고귀한 하늘나라를 지향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야 합니다. 물질의 노예에서 벗어나 영혼의 자유를 지향해야 합니다. 우리는 무한히 발전하는 존재입니다. 지금 비록 세상의 고난과 고통을 짊어지고 힘든 삶을 살고 있더라도 언젠가는 하느님의 자녀로서 천국의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기에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진실된 마음으로 이웃에게 다가가야 합니다. 희망은 희망을 나누어 주고 그 희망은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밝고 맑은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줍니다. 그러한 세상이 되면 나의 눈으로도 영혼의 세상, 하늘나라를 볼 수 있습니다. 희망은 나누어줄수록 커집니다.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지닌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소명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천국으로 들어가는 조건입니다.

주님, 저희가 하느님께서 주신 세상의 소명을 완수하고 아버지께서 계신 하늘나라로 돌아 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인생은 높은 곳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높이 올라갈수록 점점 무겁고 힘겨운 것은 왜일까요? 진정 높이 날기 위해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자 노력해 보았습니까?

2. 돈과 명예, 쾌락은 점점 나를 지치게 만듭니다. 지금 나를 짓누르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까?

3. 인생을 살아가며 반드시 완수해야 할 소명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소명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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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이은숙 | 작성시간 19.06.02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6.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19.06.03 인도하여주소서. 아멘.
  • 작성자곽천송 | 작성시간 19.06.07 오랜기다림의 봄비 처럼 목마름에 영원한 생명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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