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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교회와 생활속의 성사(성체성혈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6.23|조회수148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교회와 생활 속의 성사(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복음 루카 9,11ㄴ-17

그때에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11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말씀해 주시고 필요한 이들에게는 병을 고쳐 주셨다. 12 날이 저물기 시작하자 열두 제자가 예수님께 다가와 말하였다. “군중을 돌려보내시어, 주변 마을이나 촌락으로 가서 잠자리와 음식을 구하게 하십시오. 우리가 있는 이곳은 황량한 곳입니다.” 13 예수님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 하시니, 제자들은 “저희가 가서 이 모든 백성을 위하여 양식을 사 오지 않는 한, 저희에게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없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14 사실 장정만도 오천 명가량이나 되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대충 쉰 명씩 떼를 지어 자리를 잡게 하여라.” 15 제자들이 그렇게 하여 모두 자리를 잡았다. 16 예수님께서는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그것들을 축복하신 다음 떼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군중에게 나누어 주도록 하셨다.
17 사람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생명만큼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재해로 모든 재산과 삶의 터전을 잃더라도 가족의 생명이 보존되었다면 그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행운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가장 큰 축복이며, 은혜이고 위대한 선물입니다.

“그렇다, 산 이들에 속한 모든 이에게는 희망이 있으니 살아 있는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기 때문이다.” (코헬 9,4).

그러나 때때로 살아있는 것이 너무 힘들어 죽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생명이 축복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을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인류에게 가장 큰 사랑인 생명, 살아있는 생명과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 하느님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인간의 생명은 아버지로부터 시작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하신 성체와 성혈을 통해 아버지 하느님의 생명을 다시 인류에게 연결하여 주신 중개자이십니다.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포도 열매는 포도 나무와 연결되어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얻습니다. 우리 몸의 어느 한 부분이 생명을 얻으려면 반드시 몸과 연결되어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생명을 원한다면 성체성사를 통하여 예수님과 하나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명을 인류에게 주기 위하여 성 찬례를 세우셨으며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살과 피를 사람에게 주시며 당신과 하나되게 하셨습니다.

“내 육체를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머물러 있으며 나는 그 안에 머물러있다.”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성찬식을 통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받아들인 사람들은 예수님과 “한 몸으로 그리고 같은 피로” 살 것이며 예수님의 영원한 생명을 받아 영원히 살 것입니다. 성찬식에서 예수님의 성체 성혈을 통해 우리는 또 다른 예수님이 됩니다.

‘빵의 기적’은 미사전례입니다

미사를 말씀의 전례와 성찬의 전례라고 한다면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먼저 설교를 하신 후 빵을 주셨습니다. 배고픈 군중에게 축복된 빵을 주기 전에 주님의 말씀으로 영혼의 양식을 채워주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일상에서 행해지는 미사입니다. 미사는 교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빵 다섯 개로 오천 명이 먹을 빵을 만드시고 성체성사를 세우신 것은 엠마오에서 제자들에게 빵을 주신 것과 같습니다. 즉,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축복을 하신 후, 제자들에게 그 빵을 떼어 주신 것과 같은 세 단계 의식입니다.

“성사는 하나의 전례의식일 뿐만 아니라 하나의 실천이고, 그 실천은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 깊게 뿌리를 내림으로써 우리의 삶을 밝게 비춰주고 이익을 가져다 주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사막에서 50명이 한 식탁에 둘러앉아 빵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도 나누게 하셨습니다. 이처럼 미사는 사랑하는 형제와 마음을 나누는 만찬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당신 자신을 바치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미사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께 당신의 살과 피, 포도주와 빵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고 계십니다. 돌을 맞고 십자가 죽음이라는 치욕을 당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기 위해 오늘도 쪼개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계십니다. 성사를 행하신 것뿐 아니라 당신 자신이 바로 성사가 되셨습니다. 당신의 생애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신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당신 몸을 나누어 주십니다. 바로 이것이 고귀한 미사의 가치입니다. 그런데 미사를 행하면서도 마음속에는 여전히 갈등과 미움, 번민이 남아있다면 그 미사가 과연 형제를 위한 만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우리 주변에 고통 받는 이웃이 있다면 어떻게 나만 편안한 미사를 드릴 수 있겠습니까? 형제를 위하여 나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다면 미사에서의 봉헌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너희들은 나를 기억하고 이 일을 행하라”고 하신 것은, 교회 안에서의 미사는 물론 생활하는 모든 곳에서 미사를 올리라는 의미입니다. 즉 생활 속에서 형제를 위한 나눔을 알고, 고통을 함께 하고, 정의를 위하여 나를 희생할 줄 알며, 사랑으로 하나되는 삶을 앎으로써 형제를 위해 나 자신까지도 내어주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일상에서 행하는 미사 역시 교회 안에서 행하는 미사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또한 일상에서 행하는 미사가 부족하다면 교회 안에서 이루어지는 의식은 그저 주문을 외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드리는 성체성사가 삶에서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그리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여 축복과 평화의 말이 진실로 나의 기쁨이 되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미사를 드리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2. 성체성사가 나의 영적 생활에 어떤 은총을 주고 있습니까?

3. 교회 안에서는 물론 생활 속에서도 미사를 드리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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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6.2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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