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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을 따르기 위해(연중 제1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6.30|조회수197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을 따르기 위해(연중 제13주일)


복음 루카 9,51-62

51 하늘에 올라가실 때가 차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가시려고 마음을 굳히셨다. 52 그래서 당신에 앞서 심부름꾼들을 보내셨다. 그들은 예수님을 모실 준비를 하려고 길을 떠나 사마리아인들의 한 마을로 들어갔다. 53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았다. 그분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기 때문이다.
54 야고보와 요한 제자가 그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55 예수님께서는 돌아서서 그들을 꾸짖으셨다. 56 그리하여 그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57 그들이 길을 가는데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5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59 예수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 하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0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61 또 다른 사람이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62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



어느 공장에서 사람들이 손으로는 열심히 일을 하면서 무료함을 떨치기 위해 열심히 수다를 떨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주님을 믿으니 나의 뜻을 버리고 무조건 주님의 뜻을 따라야 하고, 매주 미사를 가야 해서 번거롭고 다른 사람을 제대로 비판할 수 없게 되었다고 투덜댔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마자 한 남자가 말했습니다. “나는 주님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어요.” 여자들은 눈이 휘둥그래져 그를 쳐다봤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나는 원래 술을 아주 좋아하는데 주님을 만난 후 술도 끊었고 마음 속에 있던 사악한 마음도 모두 잃어버렸어요. 그리고 마치 지옥 같이 서로 싸우던 우리 집은 없어지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집으로 바뀌었어요. 여러분들 나를 보십시오. 주님 때문에 무엇이 없어졌고, 주님 때문에 무엇을 얻었는지 보십시오. 저처럼 한다면 여러분들은 절대로 후회하지 않으리라 맹세합니다.”

이 복잡한 세상에서 믿음의 길을 간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나를 구속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고 그 것들이 서로 얽혀 내 몸과 영혼을 옭아매는 그물이 되었습니다. 자유롭게 날기 위해서는 나를 묶고 있는 그물을 과감하게 찢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예언자 엘리사는 구속과 속박의 그물을 과감하게 찢어버리고 주님의 길을 따라 갔습니다. 부유한 농부였지만 스승의 떠나자는 말에 밭을 일구던 쟁기는 태워버리고 논밭을 갈던 소는 죽여 예물로 바쳤습니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었습니다. 농부에게 중요한 재산인 쟁기를 태우고 소를 죽인다는 것은 자신이 소유한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것, 의미 있는 길을 찾아가는 과감한 결단을 보여주는 행동이며 의지의 표현입니다. 자신을 묶고 있는 모든 것들이 없어졌기에 돌아 올 이유도 없어진 그는 자유롭게 떠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만일 사람들이 이 세상의 목적만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마 그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하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 조건에 합당해야 합니다. 그 조건이 아무리 어려울지라도 고귀한 하늘나라의 가치에 견준다면 너무나 작습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자신의 뜻을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도 선교의 길을 떠나신 후 많은 성과와 칭송을 받았지만 일신의 평화에 안주하지 않으시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고난의 길 예루살렘으로 가셨습니다. 주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 가르침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주님의 제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지 돌아봐야 합니다.

주님을 위한 봉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생애를 통해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따르고 인류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주님의 제자라면 우리도 이웃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비록 이웃이 나에게 악의와 증오를 갖고 대할지라도 말과 행동과 생각 속에 주님의 사랑과 배려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누가 주님의 사람이고 누가 세상의 사람인지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절망과 좌절, 고통의 순간에도 주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다.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부와 명성으로 높고 튼튼한 보금자리를 만듭니다. 그러나 그것이 영원한 피난처가 될 수는 없습니다. 더구나 그 집에 다리가 묶여 하늘로 날 수 조차 없습니다. 하늘 나라를 위해 어떻게 살고 어떤 희생이 필요한 지 알아야 합니다. 주님의 제자에게 이 세상은 단지 하늘나라를 가기 위해 잠시 머무는 여행지일 뿐입니다. 이곳에 깊이 뿌리내리지 말고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주님이 계시는 하늘나라의 행복을 얻기 위해 세상에 사는 동안 주님 제자의 자격을 잘 수행하고 그 의미를 되새기는 삶, 그래서 나와 이웃에게 행복을 주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선 과감한 결정이 필요합니다. 주저하지도 양보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과감한 결정을 내리라고 하신 뜻은 인간의 나약함을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영혼은 멀리 높이 날고 싶지만, 무거운 육체가 나의 정신을 묶고 있기에 멀리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오로 성인의 말처럼 육체가 아닌 정신으로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많은 악의 유혹들이 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는 나의 발을 잡고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번 물러선다면 또 다시 물러설 수 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양보하고 뒤돌아보기 시작하면 점점 주님으로부터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돌아봤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때입니다. 언제나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결심한 후엔 돌아보지 말아야 합니다. 돌아보고 주저하여 실패한 적이 있습니까?

2. 나의 믿음의 길에 나를 막고 있는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입니까?

3. 주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 나에겐 어떤 것이 가장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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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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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19.06.30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7.0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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