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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지혜롭고 현명한 청지기(연중 제19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8.11|조회수266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지혜롭고 현명한 청지기(연중 제19주일)


복음 루카 12,35-4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5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37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38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39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40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독특한 수행을 하는 스님이 있었습니다. 그 스님은 언제나 뚜껑을 열어놓은 관 앞에 앉아 수행하는 데 어느 날 그 모습을 본 방문객이 물었습니다.

“스님 왜 이 관을 만드셨습니까?” 스님께서 답하기를 “삶의 끝은 죽음이고, 누구 하나 예외 없이 죽으면 관에 들어가는 데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저는 세상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이 관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짐을 느낍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죽음은 삶의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마치 이 세상이 영원한 것처럼 부를 쌓고 세상의 즐거움에 도취하고 마치 죽지 않는 것처럼 살아갑니다.

오늘 복음은 ‘깨어 있고, 준비되어 있어야’ 함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줍니다. 주인을 기다리는 충실한 종처럼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주인의 뜻을 따르는 현명한 관리자가 되십시오.

‘깨어 있다’는 것은 잠을 자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깨어 있는 영혼’이 되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그저 앉아 있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맞이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깨어 있다’는 것은 잠을 자지 않고 눈을 뜨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주인이 오기를 기다리며 손에 불을 들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것입니다.

정작 주님이 오셨을 때 깨어 있지 않았다면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주님은 예기치 않게 오십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그분께서는 예상치 않게 마치 도둑처럼 슬그머니 오십니다. 도둑은 절대 먼저 경고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주님께서도 어떠한 경고 없이 오실 것입니다. 이것은 주님께서 사람들을 해롭게 하려거나 무시해서가 아닙니다. 주님께서는 다만 우리가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주실 뿐입니다. 언젠가는 끝나는 이 세상에 너무 빠져 고귀한 하늘나라의 행복을 잊지 말고 세상과 사랑에 빠져 하늘나라의 행복을 잊지 말라는 뜻입니다.

주님의 예상치 않은 방문은 불행이 아니라 뜻하지 않은 주님께서 주시는 은총, 기쁨입니다. 다만 주님의 뜻을 모르고 깨어 있지 않다면, 성실히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면 주님의 방문이 불행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깨어 있고 충성스러운 사람에게는 갑작스럽게 오시는 주님은 오히려 ‘놀라운 기쁨’이 될 것입니다.

어디에서 주님을 만나야 할지? 언제 이런 행운이 나에게 올지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런 날이 꼭 올 것입니다. 자신의 죽는 시간을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죽습니다. 여전히 시간이 남았다고 자처하는 매우 위험한 환상을 두려워해야 합니다. 가장 끔찍한 것은 ‘내일’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결코 ‘내일’이 오지 않는 가혹한 현실에 직면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로 들어가려면 좁은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하늘나라가 좁기 때문에 그 문이 좁은 것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을 받아들일 정도로 넓지만, 누구나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늘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하늘나라 시민에게 맞는 믿음과 정신을 지닌 사람만이 선택될 수 있는 곳이기에 그 문이 좁은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좁은 하늘나라 문을 통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발전을 위해 노력합니다.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존경받기 위해 노력합니다. 다른 사람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 사람은 그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지시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하늘나라는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자신을 낮추어 가장 낮은 자리에 앉고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노력하며 주님의 말씀을 따릅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하늘나라의 문은 모든 것을 낮추신 예수님의 크기에 따라 그 문은 좁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명하고 충실하며 나눔을 아는 관리자가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것을 이득을 남기려면 현명함과 통찰력이 필요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능력과 힘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재산을 가진 사람은 가난한 사람에게 빚을 진 것이고, 재능이 많은 사람은 사회에 빚을 진 것이며 예술이 뛰어난 사람은 관객에게 빚을 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주신 능력을 나누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언제나 깨어 있음’을 아는 지혜로운 관리자

우리가 지금 머물러 있는 이 세상은 언젠가는 사라지는 세상입니다.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르기에 항상 깨어서 주님을 기다려야 합니다. 두 손 놓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주님의 일을 하며 기다려야 합니다.

깜깜한 밤에도 낮과 같이 촛불을 밝히고 허리띠를 풀지 말고 주님을 기다리십시오. 주님이 언제 오시더라도 충실하게 일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도록 하십시오. 주님께서는 소리도 없이 들어오셔서 형제를 위해 봉사하고 양식을 나누어 주고 있는 당신을 보실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충실하고 현명한 종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주님께서 갑자기 문을 두드리시더라도 놀라지 않고 주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언제나 깨어 있어야 함을 알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의 육체와 재능 그 모든 것이 누구의 것입니까?

2. 나는 충실하고 지혜로운 주님의 관리자입니까?

3. 주님께서 주신 것을 잘 관리하고 영원한 행복을 위해 무엇이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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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8.1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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