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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나의 마음이 어둠에서 빛으로(연중 제20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8.18|조회수150 목록 댓글 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나의 마음이 어둠에서 빛으로(연중 제20주일)


복음 루카 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사람들은 주님의 달콤한 말만 듣고 싶어합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이 말씀을 쉽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의 길을 돌이켜보면 주님께 가까이 가기 위해서는 많은 희생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 희생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습니다. 때로는 가장 가까운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가 장애물이 되기도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 예수님과 가까이 하기 위해 그 장애물을 극복하고 포기해야 함을 받아들이십시오. 주님을 따르기 위해 겪어야 하는 것입니다.

예레미야는 수 없이 많은 고난을 겪은 예언자입니다. 주님의 뜻을 충실히 전달했기에 고향사람들로부터 핍박과 질타를 받았고 끝내는 경비대 울안에 있는 저수 동굴에 갇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 멜렉의 도움으로 동굴에서 구조되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달콤한 말만 듣기를 원했지만 예레미야는 언제나 경고와 비난, 질책을 했습니다. 그의 말은 주님의 말씀이었습니다. 재난을 피하기 위해 주님으로부터 힘을 얻어야 함을 전했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원하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예언자는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기에 때로는 사람들의 미움과 질시로 고통을 받기도 하지만 주님의 메시지를 충실히 선포하고 그 사명을 완수하는 사람은 반드시 주님의 사랑과 구원을 받습니다. 예레미야가 바로 주님 당신을 따르는 충실한 종에게 보여주시는 당신의 사랑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빛의 신비로움은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마음이 따뜻한 사마리아 사람이 다친 사람을 위해 상처를 치료해 줄 때 갑자기 밝은 불이 비추자 모르는 두 사람은 서로 얼굴을 보며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 세상에 이런 빛을 내려주셨습니다. 이러한 사랑의 빛과 불이 온 세상을 비추기를 바랐습니다. 예수님 말씀에서 주님의 간절한 바람과 안타까운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아직 제대로 타지 못한 불꽃이 멀리 퍼지지 못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하시는 말씀입니다.

세상에는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교와 인종이 다름으로 일어나는 전쟁, 경제패권을 위한 보이지 않는 전쟁 등으로 수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습니다. 이러할 때마다 세계 평화가 과연 이루어질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주님의 빛이 아직도 분쟁이 일어나는 그 곳까지 비추지 못하기에 어둠 속의 형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미워하고 증오합니다.

주님의 십자가에는 다양한 색깔과 이미지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우리 삶의 모든 곳에 십자가가 존재합니다. 뜻을 같이하고 사랑했던 배우자와의 갈등과 불화, 이견으로 분열되는 공동체, 소외된 이웃 등… 그들의 고통을 알지만 외면하고 싶습니다. 갈등과 무관심은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라면 배우자와 이웃, 공동체, 사회의 짐을 나눠가져야 합니다. 그들의 무거운 십자가를 나누십시오. 그 길이 바로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으로 가는 길입니다. 그 길만이 행복과 기쁨, 희망, 믿음으로 고통의 십자가에 꽃을 피우고 향기를 흩날리는 길입니다. 거룩함과 사랑과 신실함의 향기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주신 빛은 사랑의 빛, 힘의 빛,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선교의 빛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인 우리가 그 빛을 밝혀주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의 가르침은 여러 다른 모습으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망하지 마십시오. 주님의 이름은 언제까지나 밝게 빛나 세상 어두운 곳과 감춰진 삶의 어두운 구석까지 모두 비추어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빛은 어둡고 좁은 곳에서는 아주 작은 불씨가 되어 소외되고 고난 받는 이웃을 따뜻하게 밝혀주실 것입니다.

가끔 나 스스로도 복음의 빛이 나를 밝게 비추지 못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직 내 마음속의 미움과 원한, 질투로 내 바로 옆의 ‘형제’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간절히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사랑의 불을 밝혀 내 마음 속의 미움과 원한, 질투를 버리게 하여주소서. 이기심과 소심함을 버리고 사랑을 베풀고 사랑을 받아들이기 위해 마음을 활짝 열게 하여주소서”

이것을 실천할 때만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진정한 형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야 어두운 밤이 걷히고 낮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어둠이 빛으로 바뀌는 것은 바로 사랑으로 충만한 인간의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주님, 주님 사랑의 불빛으로 저희 마음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의 빛을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2. 주님의 빛으로 밝은 세상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3. 나의 십자가는 무엇입니까? 어떤 모습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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