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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남을 섬기는 겸손이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연중 제2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09.01|조회수273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남을 섬기는 겸손이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연중 제22주일)


복음 루카 14,1.7-14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7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바라보시며 그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8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9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10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 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11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초대한 이에게도 말씀하셨다. “네가 점심이나 저녁 식사를 베풀 때,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13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14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 받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겸손이란 자신의 실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신의 실체를 받아들이지 않은 채 겸손해 한다면 그것은 위선적 행동입니다. 가진 것 없고, 보잘것없는 나약한 사람이 자기보다 위 사람에게 하는 태도를 겸손이라고 잘못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자신은 지위도 있고 가진 것도 있다고 자부하기에 스스로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 다른 사람보다 더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본래 나의 것이 아니라 나약한 자신에게 주신 주님의 은총”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 바로 ‘겸손’입니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 드리고, 나에게 주어진 나쁜 것들을 부정하지 말고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슬픔과 고통도 거부하지 마십시오. 많은 불행 중에도 단 하나의 아주 작은 좋은 것이 있다면 ‘겸손’하게 주님께 감사 드리십시오. 내가 가진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인데 사람들은 마치 옛날부터 나의 것 인양 자만하고 영원히 소유하려 안간힘을 씁니다. 내가 가진 것의 가치를 깨닫고 다른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면 주님께 감사 드리십시오. 이것이 바로 주님께 영광을 드리는 것입니다. 겸손한 사람이야말로 모든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 수 있습니다. 겸손할수록 더 좋은 사람, 아름다운 사람이 되어 하느님께 기쁨을 드리는 사람이 됩니다.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멸시하지 말고 존중하여야 합니다. 나 또한 이웃과 다르지 않은 같은 사람, 우리 모두 주님의 자녀이기 때문입니다. 겸손한 사람은 주님을 높이는 삶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오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나를 더 높이고 내가 원하는 특별한 대우를 받기를 바랍니다. 오늘 복음과 같이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사람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더 많은 인기와, 돈, 권력을 원합니다. 욕망을 채우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억압하고 짓밟곤 합니다. 교만한 사람들 조차 다른 교만한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티끌은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교만함만을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신을 낮추고 겸손한 사람은 오히려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습니다.

중국 어느 부잣집에 두 명의 첩이 있었습니다. 한 명은 아주 미인이었지만 다른 사람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집안 사람 대부분은 예쁘지 않은 여자만 좋아하고 예쁜 부인은 멸시를 당했습니다. 예쁜 부인은 교만하여 다른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받았지만 다른 부인은 자신이 예쁘지 않다는 것을 알기에 언제나 겸손하고 친절하여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이 아니라 진실되고 겸손한 마음을 본 것입니다.

“유능한 사람이 스스로 유능함을 자랑하지만 않는다면 그는 언제 어디서나 사랑과 존경을 받을 것이다”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의 도리를 말씀하셨지만 세상의 도리입니다. 겸손이야말로 주님께서 가신 길이며, 주님을 닮아 가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제일 마지막 자리를 택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 가장 존경 받을 분이신 주님께서 무릎을 꿇고 제자의 발을 씻겨 주셨습니다. 고귀한 주님께서 죄로 더럽혀진 인간 앞에 무릎을 꿇고 발을 닦아주신 것만큼 깊은 겸손은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겸손은 주님의 얼굴입니다.

주님과 같이 겸손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늘 나라에서 주님과 같은 자리에 앉아 마땅할 것입니다. 그 자리는 그 사람이 세상에서 이룬 것에 대한 대가가 아니라 주님께서 그 사람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 덕분입니다. 자기 스스로를 높이는 가치는 진정 가치 없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힘에 의해 높여지는 가치도 순간의 가치일 뿐입니다. 주님으로부터 올려주심을 받은 사람만이 영원히 고귀한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겸손한 사람을 사랑하고 은총을 주십니다. 예수님의 겸손은 나약하기 때문이 아닙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자기를 낮춰 형제를 위해 봉사할 수 있습니다. 겸손은 종처럼 행동하는 것이 아닙니다. 남을 섬기는 겸손이 바로 사랑의 실천입니다. 어느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완전한 자유의지로 행하는 고귀한 행동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를 낮추고 섬기는 겸손은 이기적이고 편협한 자아에서 벗어나 비로소 주님과 하늘 나라의 자유로운 길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겸손과 나약함, 위선은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합니까?

2. 지금 나는 나보다 높은 사람, 아니면 나약하고 고통 받은 사람 누구에게 더 많은 관심이 있습니까?

3. 사람들은 자신의 실체를 보고 인정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나의 모습을 바로 보고 있습니까?

4. 겸손한 사람의 삶은 어떻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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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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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hongsoya | 작성시간 19.09.01 이웃 사랑 실천은 이웃을 섬기는 겸손이라시니 존경하고 나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며 기쁨을 나누는 삶을 살도록 인도하소서 감사합니다 신부님!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19.09.01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09.01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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