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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9월 27일 연중 제26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09.26|조회수226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죄를 단호히 물리쳐라 (2015. 9. 27)


복음 마르 마르 9, 38-43.45.47-48

38 요한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는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39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40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4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42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43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4)45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 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6)47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 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48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무한한 사랑과 자비이신 하느님께서는 또한 무한한 정의이시기도 하십니다.

죄를 지을 때마다 수족을 잘라버려야 한다면 이 세상에 온 몸이 성한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오늘 말씀은 비정하고 섬뜩한 말씀 같지만 그 이면에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하는 지 즉 ‘선택’에 대한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나의 선택에 따라 훗날 나의 생명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손발이 잘못을 저질렀을 때 과감하게 잘라버릴 수 있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전염병과도 같은 죄악을 단호히 잘라버려야 합니다. 한번 감염된 독성은 온몸에 빠르게 전이되어 사람을 무력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초기에 그 근원을 잘라버리는 단호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만일 그러지 못한다면 생명조차 위협을 당할 것입니다.

맹수와도 같은 사악함을 단호히 잘라버려야 합니다. 사람은 맹수에 물리는 순간 온몸에 독이 번져 몸이 마비되고 생명까지 빼앗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약과도 같은 나쁜 습관들을 근절할 결심을 해야 합니다. 마약은 사람들을 유약하게 만들어 투쟁할 의지조차 무력화시킵니다. 또한 건전한 의식을 망가뜨려 영원한 마약의 노예로 만들어 버립니다. 따라서 한번 중독된 사람이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손발을 자르고, 눈을 빼내는 것과 같은 단호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은 언제나 고통을 견디어 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을 의미합니다.

죄를 단죄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번 지은 죄는 이미 그 사람의 일부분이 되어있기에 그것을 단죄하려면 손발을 자르는 이상의 고통을 견뎌야 하므로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우리 주변의 마약중독자들을 보십시오. 그들도 마약의 늪에서 벗어나려 죽을 만큼 투쟁하지만 마약의 노예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것은 이미 그들 삶의 일부분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손발을 자르고 눈을 빼낸다는 것은 죄를 짓게 하는 모든 사람들과 장소, 물건들로부터 벗어나는 완전한 격리, 완전한 평화, 완전한 자유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이미 내 삶의 일부분인 그들과의 단절은 피를 토해내고 손발을 절단하는 고통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고통 속에 처참한 부상자와 같은 모습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훗날 영원한 생명과 평화와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죄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발을 절단하고 눈을 빼내는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말씀은 결코 우리를 고문하고 고통을 주시려고 하신 것이 아닙니다. 진정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시기에 주님의 자녀인 우리가 새 생명을 얻고 주님의 품 안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시기 때문입니다.

죄의 단죄는 나를 망가뜨리고 있는 내 몸 속의 악한 것들을 완전히 없애라는 것입니다. 악을 멀리하라는 것은 그것들이 내 몸 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막으라는 것입니다. 나쁜 것들을 버리라는 것은 영혼을 파괴하는 나쁜 습관과 생각들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죄와 악, 나쁜 것을 단죄하고 멀리함으로써 더 건강한 영혼, 미래를 볼 수 있는 영혼으로 성장할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죄를 단죄하는 고통 뒤에는 크나 큰 기쁨과 행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이 세상의 짧은 행복과 영원한 참 행복 중 어떤 것을 선택하겠습니까? 아마 모든 사람이 영원한 행복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만지면서도 제대로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는 우리의 손과 발과 마음을 고쳐야 한다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겨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과 함께 영원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악을 단절하라는 주님의 가르침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월병(추석에 즐겨먹는 떡으로 가운데 계란노른자 또는 녹두, 연 밥, 고기 등을 넣는다)


추석을 맞아 베트남 전통 아오자이를 입은 어린이들


등 장식을 한 시내풍경


추석 선물로 별을 받은 어린이들

사진 설명

베트남의 추석은 한국과 달리 어린이를 위한 날로 공휴일은 아니다. 그러나 추석 전에 아파트나 마을, 학교 등에서 어린이를 위한 잔치를 베풀며 어린이들에게 별을 선물한다. 또한 시내 곳곳에 등을 달아 추석명절을 즐기기도 한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의 나쁜 것들을 잘라내려 노력해 보았습니까? 그것은 쉬운 일이었습니까? 아니면 고통스러웠습니까?

2. 나의 나쁜 것과 죄를 단절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습니까?

3. 나에게는 버려야 할 어떠한 나쁜 것들이 있습니까? 어떤 결심이 필요합니까?

4. 왜 그런 결심이 필요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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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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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클티 | 작성시간 15.09.27 버려여할 나쁜것들....집착....감사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명절보내세요^^
  • 작성자평해 | 작성시간 15.09.27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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