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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하여(연중 제3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11.10|조회수228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하여(연중 제32주일)


복음 루카 20,27-38

그때에 27 부활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두가이 몇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28 “스승님, 모세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자식 없이’아내를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이의 아내를 맞아들여 형제의 후사를 일으켜 주어야 한다.’고 저희를 위하여 기록해 놓았습니다.
29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맏이가 아내를 맞아들였는데 자식 없이 죽었습니다. 30 그래서 둘째가, 31 그다음에는 셋째가 그 여자를 맞아들였습니다. 그렇게 일곱이 모두 자식을 남기지 못하고 죽었습니다.
32 마침내 그 부인도 죽었습니다. 33 그러면 부활 때에 그 여자는 그들 가운데 누구의 아내가 되겠습니까? 일곱이 다 그 여자를 아내로 맞아들였으니 말입니다.”
34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35 그러나 저세상에 참여하고 또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36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다.
37 그리고 죽은 이들이 되살아난다는 사실은, 모세도 떨기나무 대목에서 ‘주님은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라는 말로 이미 밝혀 주었다. 38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너무나 편협하고 옹졸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있는 곳, 그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만 집착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앎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다음 생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습니까? 부활과 영혼 불멸을 부정하는 사두가이들은 바리사이들과 자주 논쟁을 벌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육신이 죽더라도 그 영혼은 하느님 앞에서 계속 살아 있다는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하늘나라의 삶, 우리의 다음 생은 영원합니다. 사라지지 않는 하늘나라, 하느님은 시작도 끝도 없는 분이십니다. 인간의 삶은 너무나 빨리 허무하게 사라지지만 죽은 이들의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 받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이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하느님의 자녀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지금 삶의 한계를 알고 다음 생을 이해한다면 지금과 다른 삶을 살아 갈 것입니다. 유다인에게 가장 혐오스런 존재였던 안티오코스 4세는 자신을 마치 신이라 칭하고 혐오감도 없이 살인을 하는 악마와 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하느님을 이용하고 온갖 만행을 저질렀지만 죽음이 다가오자 후회를 합니다. 그는 재위기간 내내 침략과 탐욕에 젖어 살았기에 희망 없는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고 통탄하며 온갖 고통에 시달리다 죽음을 맞이합니다. 무죄한 유다 민족을 괴롭힌 죄의 대가로 고통 속에 죽어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불의와 욕심은 결국 불행을 낳습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 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 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지금 세상의 권력들이 우세해 보이지만 언젠가는 파괴되고 하느님 앞에서 굴욕을 겪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나라의 영원한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진리를 세상과 이웃에 알리는 것이 바로 맑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살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음 세상에서는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기대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복된 다음 세상을 낳기 위해’ 힘들고 어려움을 참고 견뎌야만 하는 임산부와도 같습니다. 다음 세상의 삶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이고 다음과 같은 진리가 있습니다.

『선택된 사람만이 주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반드시 다음 세상이 있지만 그 곳은 어느 누구나 갈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주님의 나라에 들어 갈 자격이 있고 선택된 사람만이 들어 갈 수 있는 곳입니다. 그 선택을 받는 조건은 산상설교의 ‘여덟 가지 참 행복’을 믿는 사람들이며 무엇보다 가장 첫째는 ‘박애와 사랑’입니다.

『하늘 나라에 선택을 받은 사람은 천사와 같아질 것입니다 』

하늘 나라의 삶은 인간 세상의 삶과 달라 더 이상 배고프지도 목 마르지도 않으니 먹고 마실 필요가 없고 시집이나 장가를 가지 않아도 됩니다. 죽지 않고 영원히 살게 되므로 대를 잇는 아이를 낳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하늘 나라에 있는 나는 여전히 나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이 되어 다른 삶을 사는 것입니까? 네, 나는 여전히 ‘나’ 입니다.

어느 작고 예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엄마 뱃속에 있던 태아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지금 모습이 다르다고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그 둘은 하나입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는 전혀 다른 생활을 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나’이며 계속되는 세상입니다.

『 나도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오랜 방랑을 끝내고 부모에게 돌아가는 자식과 같습니다. 무한한 갈망을 찾아 헤맸던 갈증들을 주님께서는 행복으로 가득 채워주실 것입니다. 주님의 자녀이기에 삼위일체의 삶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행복입니다. 이러한 행복을 위해, 제1독서에서 어머니와 일곱 명의 자녀는 지독한 처형을 감수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길은 비록 다를지 몰라도 그 삶의 목적지는 하나입니다. 바로 우리의 근원이신 주님께 돌아가는 것입니다. 더 이상 고통스런 삶에 얽매이지 않고 주님의 자녀가 되어 삼위일체 하느님의 삶을 살아간다면 지금 이 세상에서도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삶을 누릴 때 우리의 삶은 사라지지 않고 주님의 영광 속에서 영원히 자유롭게 존재할 것입니다.

주님! 다음 세상에서도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도록 오늘 하루를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다음 생의 나의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2. 죽음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3. 다음 세상은 하느님과 같이 살아가는 삶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을 위하여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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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19.11.10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11.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한임마누엘라 | 작성시간 19.11.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봄길 | 작성시간 19.11.1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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