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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10월 4일 연중 제27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0.03|조회수242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가정은 삼위일체 하느님과 같은 모습이어야 합니다


복음 마르 10,2-16

그때에 2 바리사이들이 와서 예수님을 시험하려고, “남편이 아내를 버려도 됩니까?” 하고 물었다.
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모세는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명령하였느냐?” 하고 되물으시니, 4 그들이 “‘이혼장을 써 주고 아내를 버리는 것’을 모세는 허락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5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 마음이 완고하기 때문에 모세가 그런 계명을 기록하여 너희에게 남긴 것이다.
6 창조 때부터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 7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8 둘이 한 몸이 될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제 둘이 아니라 한 몸이다. 9 하느님께서 맺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10 집에 들어갔을 때에 제자들이 그 일에 관하여 다시 묻자, 1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혼인하면, 그 아내를 두고 간음하는 것이다. 12 또한 아내가 남편을 버리고 다른 남자와 혼인하여도 간음하는 것이다.”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가족은 교회와 사회의 기본이 되는 요소입니다. 가족은 사랑 위에 세워져야만 합니다. 부부간의 사랑, 자녀에 대한 사랑, 부모에 대한 사랑... 인간의 사랑은 주님 안에서 서로 존경하고 보살필 때 온전한 사랑이 됩니다.

남녀의 위대한 사랑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창조하여 에덴 동산에 살게 하시고 그와 더불어 살 수 있는 집짐승과 새, 들짐승을 만들어 주시며 아담에게 이름을 붙이도록 하셨습니다. 아담은 그들 모두에게 이름을 붙여주었지만 자신에게 맞는 동반자를 찾지 못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고독해 하는 아담에게 이브를 만들어 주셨고 아담은 그제서야 같이 살아가는 특별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께 가는 길은 혼자보다 둘이 함께 갈 때 쉽습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함께 살며 서로를 도와줄 수 있도록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습니다.

남녀의 사랑은 서로의 행복을 빌어주고,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위해 나를 희생하고, 그의 행복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남녀의 아름다운 사랑입니다. 부부는 서로 하나이기에 상대방의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로를 위해 희생하고 행복해 하는 그를 바라보면서 스스로 행복해짐을 느낍니다. 이처럼 그들은 서로를 위해 살아갑니다. 자녀는 바로 그들 사랑의 결실이며 두 사람을 완전하게 결합시키는 연결점입니다.

남녀간의 사랑, 부부의 사랑은 하느님께서 임하시며 축복을 받고 있다는 징표입니다. 둘 중 어느 한 사람이 파괴하지 않는다면 어떤 누구도 그 사랑을 파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배반한다면 그 행복도 파괴될 것입니다.

아담과 이브가 죄를 지은 후, 아담은 이브를 이전과 다르게 바라봅니다. 그녀가 자신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 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 이렇게 대답합니다.

“당신께서 저와 함께 살라고 주신 여자가 금단의 열매를 저에게 주기에 제가 먹었습니다.”

아담은 책임지려 하지 않고 이브를 비난합니다. 아담을 유혹한 것은 물론 이브이지만 선택은 그가 한 것입니다.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것입니다. 만일 그가 거절했다면 이브는 그에게 어떤 일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아담, 즉 인간은 이처럼 선택의 자유가 있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인간은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극복하고 희생하는 사람이 진정한 어른입니다

사랑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감정이며 행동입니다. 남자와 여자는 누구의 남편과 아내가 되기 위해 선택하고 평생을 함께합니다. 그리고 기쁠 때나, 슬플 때 언제나 함께하고 싶어하며, 성공할 때나 실패할 때, 아플 때도 언제나 함께 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또한 인간은 자유로운 존재이기에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가 되는 모든 사람들도 인간의 약속은 깨어지기 쉽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결혼식에서 평생 사랑하고, 평생 서로에게 충실할 것을 모든 사람들 앞에 맹세합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맹세를 한다고 해도 사람의 몸 안에 존재하는 악은 인간이 나쁜 일을 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몸 안에 있는 선과 악 중 악을 선택함으로써 악마를 키우는 인간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악마는 하느님으로부터 벗어나려 몸부림치는 존재이며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사는 것을 거부하는 존재입니다. 이브는 하느님에게 구속되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존재이기에 이브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하느님께 맞서고 도전한 것입니다.

이러한 이브와 같은 행동은 인간에게 어떠한 행복도 발전도 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사람을 변화시켜 악하게 만들고 스스로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이 되게 하여 다른 사람과도 행복하게 살 수 없게 만듭니다.

남들과 다른 위대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꿈일 것입니다. 그러나 위대한 사람이 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아내와 남편, 자식, 나와 더불어 사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을 극복하고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성인(어른)이고 위대한 사람입니다.

사랑은 보살피고 키우는 것입니다

사랑은 서로 보살펴 주고 보살핌을 받는 것입니다. 어떻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똑 같은 마음으로 영원히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두 사람이 오래도록 존중하고, 변함없는 관심을 주고 돌보아 줄 수 있겠습니까 ? 사랑도 식물과 같이 물과 거름을 주고, 사랑으로 돌보지 않는다면 죽는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매일 매일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것은 물리적 아름다움이 아닙니다. 물리적 아름다움 즉 신체적 아름다움은 퇴색할 수 있지만 정신의 아름다움은 시간이 흐를수록 쌓여만 갈 것입니다. 그러므로 가장 가까운 옆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십시오. 그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옆에 있어주고, 그가 힘들 때 그의 고통을 덜어주어야 그 사람이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나의 옆 사람이 지금 슬퍼 보이고 추해 보인다면 그건 내가 그를 사랑으로 보살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인 말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배려를 함으로써 사랑을 표현해야 합니다. 매일 매일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껴야 합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름답다는 것을 자각하고 나의 일상이 행복하다는 것을 느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매일 매일 자신을 잊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배워야 합니다. 타인에게 관심과 배려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다른 사람은 나에게 중요하고 귀한 사람임을 알아야 합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당신이 꼭 필요합니다.”라는 말은 모든 사람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왜 이 말을 그토록 아끼고 있습니까?

우리의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모든 사랑은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남녀의 사랑 역시 하느님으로부터 시작된 사랑입니다. 삼위 일체의 사랑, 그 사랑이야말로 서로가 서로에게 꼭 필요한 영원한 합일체의 완벽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구하셨으며, 마음의 양식으로 삼으시고 그 길을 따라 평생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곧 나의 뜻이 되도록 노력하셨습니다.

우리 가정은 하나가 아니고 둘이고 셋으로 나누어지고 상처받고 있기에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은 바로 우리가 닮아야 할 사랑의 가족이십니다.




베트남 남부 메콩 델타에 위치한 Can Tho(껀터)시의 껀터 주교좌 성당


껀터 주교좌 성당과 종탑


껀터 시내에 있는 크메르사원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가정생활에 충실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2. 지금 우리의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까? 아니면 멀어져 가고 있습니까?

3. 부부가 헤어지는 것에 어떻게 생각합니까? 왜 그렇게 생각합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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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스콜 | 작성시간 15.10.03 주교님 글을 읽으며 양심이 찔리네요ㅎㅎ
    나와 가장 가까운 남편을 더 이해하고 진정으로 사랑하도록 하겠습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5.10.03 가정생활에 충실하기 위해서 특히 부부간에는 서로 신뢰가 중요한것 같아요,
    한쪽에서만 충실한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것 같습니다,
    부부가 헤어지는것은 절대로 안되겠지요, 헤어져야 할만큼 어려움에 있다면 서로 지혜롭게 잘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부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하나가 되어야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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