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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영혼의 쉼터 사막을 찾으십시오(대림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12.08|조회수250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영혼의 쉼터 사막을 찾으십시오(대림 제2주일)


복음 마태 3,1-12

1 그 무렵 세례자 요한이 나타나 유다 광야에서 이렇게 선포하였다. 2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3 요한은 이사야 예언자가 말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사야는 이렇게 말하였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4 요한은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다. 그의 음식은 메뚜기와 들꿀이었다.
5 그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다와 요르단 부근 지방의 모든 사람이 그에게 나아가, 6 자기 죄를 고백하며 요르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았다. 7 그러나 요한은 많은 바리사이와 사두가이가 자기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독사의 자식들아, 다가오는 진노를 피하라고 누가 너희에게 일러 주더냐? 8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어라. 9 그리고 ‘우리는 아브라함을 조상으로 모시고 있다.’고 말할 생각일랑 하지 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는데, 하느님께서는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녀들을 만드실 수 있다. 10 도끼가 이미 나무뿌리에 닿아 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찍혀서 불 속에 던져진다.
11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시다.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2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하시어, 알곡은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대림 제 2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주일 전례는 “약속과 경고, 기쁜 기다림”의 주일입니다.

선지자 요한은 사막에서 낙타 털로 된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그가 먹는 음식은 메뚜기와 들 꿀이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그처럼 살수 없습니다. 요한의 메시지는 땅과 나무, 숲, 동물 등 세상의 자연과 하나가 되어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습니까? 삶의 풍요로움을 위해 마치 자연이 내 것 인양 소비해 버리고 있습니다. 인간의 풍요로움으로 산림과 생태계는 파괴되고 동ㆍ식물들은 멸종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원했던 풍요로움이 자연과 함께 처참한 멸망으로 이끌고 있다는 것은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요한의 메시지는 바로 소비 문명의 산물인 환경파괴에 대한 인간의 각성을 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막으로 가라’는 것은 조용히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장소를 찾으라는 뜻입니다. 소음과 매연으로 오염된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문명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외형이 화려해질수록 마음은 점점 낡고 피폐해지고 있습니다. 바삐 세상을 쫓아가느라 마음의 아름다움을 돌볼 시간이 없습니다. 바쁜 생활로 내면과의 소통은 점점 단절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길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40년 동안 사막에서 길을 찾지 못하고 방황하던 유대사람들은 구름 기둥을 보고 아버지 주님께 돌아가는 길을 찾게 되었습니다. 선지자 엘리야도 사막 속에서 길을 찾지 못해 헤맬 때 주님께서 밝혀 주신 희망의 빛으로 그곳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40일 동안 광야에서 금식을 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길을 찾으셨습니다. 영혼의 사막으로 들어갈 때만이 비로소 자신을 만날 수 있고 그 깊은 영혼 속에서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나 자신보다 더 나와 가까이, 그리고 언제나 항상 내 영혼 깊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금식을 하라’는 것은 영적인 풍요로움을 위해 필요합니다.

먹거리가 풍부해진 요즘은 과체중과 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 금식을 하고 다이어트를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라도 우리는 선지자 요한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실천하는 검소한 식사는 나뿐만 아니라 기아로 허덕이는 제 3세계의 난민들을 돕는 길입니다. 빈곤한 사람들과의 사회적 도덕적 유대감을 느끼고 자신의 영적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합니다. 인간의 기본 욕구이며 생존을 위해 먹는 것은 중요합니다. 음식에 대한 욕구는 다른 어느 쾌락보다 먼저입니다. 그러므로 먹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면 자신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먹고 싶은 본능을 조절할 수 있다면 탐욕과 증오, 망상과 같은 인간의 본성도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일이며, 이 길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길이고 주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입니다.

인간이기에 실수하고 낙오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원인에 대해 반드시 돌이켜보고 회개해야 합니다.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회개해야 합니다. 주저앉아 운다고 회개가 아닙니다. 진실된 회개는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는 회개입니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고 새롭게 태어나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개는 니네베 사람들처럼 옷을 찢고 재를 바른 채 재투성이에 올라앉아 단식을 하며 성경과 기도만을 하는 완전한 회개를 해야 합니다. 또한 회개는 바오로 성인과 같이 주님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입니다. 자캐오와 같이 자신의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것입니다.

회개는 지금 바로 하지 않고 시간이 있을 때 해도 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는 주저함 없이 지금 바로 하는 것입니다.

선지자 요한의 ‘사막과 금욕, 회개’는 우리가 바로 지금 실천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새롭게 태어날 수 있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인들의 회개하는 삶을 본받아 우리도 진실된 회개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 저희의 진정한 회개를 통하여 지금 이 세대에 다시 오시는 주님을 뵈올 수 있기를 비옵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사막은 무엇을 상징하는 것입니까?

2. 세레자 요한의 메세지 중 지금 나에게 가장 절실히 필요한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3. 회개는 주저하지 않고 미루지 않고 지금 바로 하는 것입니다. 대림을 맞이하여 진정한 회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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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19.12.08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12.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권진식(막시밀리안 콜베) | 작성시간 19.12.1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9.12.2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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