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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의 빛 안에서(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9.12.29|조회수236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의 빛 안에서(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복음 마태 2,13-15.19-23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헤로데가 아기를 찾아 없애 버리려고 한다.”
14 요셉은 일어나 밤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가서, 15 헤로데가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9 헤로데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이집트에 있는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20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아기의 목숨을 노리던 자들이 죽었다.” 21 요셉은 일어나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스라엘 땅으로 들어갔다.
22 그러나 아르켈라오스가 아버지 헤로데를 이어 유다를 다스린다는 말을 듣고, 그곳으로 가기를 두려워하였다. 그러다가 꿈에 지시를 받고 갈릴래아 지방으로 떠나, 23 나자렛이라고 하는 고을로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로써 예언자들을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요한 성인은 예수님을 “빛의 하느님”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늘의 빛이 이 땅에 강림하신 후 어둠과 빛의 치열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사랑의 빛은 평화와 일치를 주지만 어둠은 원망과 미움, 탐욕으로 잔인한 불화의 세계를 만듭니다. 빛을 두려워하는 어둠은 세상의 어둠이 파괴되어 감춰진 어둠이 세상에 드러날까 두렵습니다.

헤로데는 어둠의 상징입니다. 권력을 탐한 헤로데는 권력을 찾고 유지하기 위해 온갖 세상의 악행을 저질러온 사람입니다. 그 보다 더 완벽한 어둠의 상징은 없을 것입니다. 그에게는 단 한치의 자비와 사랑도 없습니다. 오직 권력을 위해 모든 잔인함을 행하고 수 많은 어린이들을 죽였습니다. 잔인한 어둠이 빛을 가리고 원한이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빛의 시작은 헐벗은 모습으로 구유에서 태어나신 나약한 아기 예수님처럼 아주 여린 빛이었습니다. 잔인하게 죽어가는 나약한 아이를 보며 우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어머니들처럼 치욕을 삼키며 살수밖에는 없는 사람들처럼 그 빛은 어둠에 짓눌린 아주 작은 빛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빛은 점점 밝고 강렬해졌습니다. 양심을 비추어 올바른 길로 인도하고 마음을 비추어 사랑을 일깨워주었습니다. 불의가 거듭될수록 사람들의 마음에는 정의가 되살아났습니다. 부당하게 핍박받는 사람들의 외침이 사람들의 양심을 울렸고 그 작은 힘들이 세계를 재편성하는 힘이 되었습니다. 어린 생명들은 예수님을 위해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주님과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작은 빛들이 결국 세계를 바로 세우는 힘이 되었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만난 후 어둠으로 가는 척했지만 빛의 길로 향했습니다. 어둠과 빛의 싸움은 너무나 치열하고 오래 지속됩니다. 우리가 빛의 길로 가기 위해서는 주님의 힘이 필요합니다. 험난한 내 앞의 길을 멀리 비춰주어야만 바른 길을 갈 수 있습니다. 나약한 우리 힘만으로는 끝까지 갈 수 없습니다. 주님께 의탁하여야만 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가정이 있습니다. 가정은 무엇입니까?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주님의 말씀에 순종

요셉 성인과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에 한치의 망설임 없이 절대 순종하고 실천하였습니다. 비록 그 길이 고난의 길일지라도 순종하셨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언제나 절대적으로 따라야 하는 명령입니다. 주님의 뜻은 그 가정의 삶의 지향점이었습니다. 언제나 하느님의 말씀에 순종했기에 그 많은 고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할 수 있으셨습니다.

가장 소중한 보물 자녀

요셉과 마리아는 가장 소중한 보물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바쳤습니다. 언제나 집과 재산 등 모든 것을 포기하고 떠날 준비가 되어 있었기에 아기 예수님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으셨습니다. 당나귀를 타고 있는 어린 예수님과 마리아 옆에서 묵묵히 걸어가는 요셉 성인의 이미지는 아내와 자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전형적인 가장의 이미지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치욕과 고통을 당하는 예수님의 마지막을 함께 하시기 위해 성모님께서도 십자가 아래에서 그 고통을 함께 견디어내셨습니다.

부모에게 효성스런 자녀

예수님은 효성스러운 아드님이셨습니다.

“예수님은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가,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냈다.”

가나의 결혼식에서 술이 떨어지자 어머니 마리아께서 예수님께 도움을 청했습니다. 아직 때가 되지 않았음에도 예수님께서는 물이 술로 변하는 기적을 베푸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진정한 효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요한 성인에게 어머님을 돌보아 줄 것을 부탁하신 것입니다.

세상에는 행복한 가정보다 흔들리고 불안한 가정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회의 병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가정을 위협하고 파괴시키고 있습니다. 이혼하는 부부가 증가하고 부모와 자녀의 간극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와 가정의 외형은 점점 더 화려해지는 데 정작 가정이라는 공동체는 빈약해지고 가정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물질만능시대와 개인주의 속에서 행복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성가정의 모습을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자식은 하느님이 주신 고귀한 선물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돈과 물질적인 보살핌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으로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는 진정한 보살핌이 필요합니다.

지금 이 세상에도 수 많은 헤로데왕이 존재합니다. 그 어둠으로부터 나의 가족을 보호해야만 합니다. 세상의 어둠으로부터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 자신이 먼저 빛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의 빛을 비추는 빛이 되어 어둠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해야 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주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는 가정입니다. 주님의 말씀은 가정의 근원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따르는 가정은 반석 위에 세운 가정과 같습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가정은 거센 폭풍을 피해 안전한 곳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으로 사는 그리스도 가정은 자기 가족의 행복을 지킬 뿐만 아니라 사라져가는 사회 윤리를 회복하고 행복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주님, 저희 가족이 마리아와 요셉 성인의 모습을 따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우리 가정의 행복을 위협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2. 나는 가족의 빛이 되고 있습니까?

3. 성 가정을 닮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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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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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19.12.2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19.12.30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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