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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설을 맞이하는 마음(연중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0.01.26|조회수158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설을 맞이하는 마음(연중 제3주일)


복음 마태 4,12-23

12 예수님께서는 요한이 잡혔다는 말을 들으시고 갈릴래아로 물러가셨다. 13 그리고 나자렛을 떠나 즈불룬과 납탈리 지방 호숫가에 있는 카파르나움으로 가시어 자리를 잡으셨다.
14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그리된 것이다.
15 “즈불룬 땅과 납탈리 땅, 바다로 가는 길, 요르단 건너편, 이민족들의 갈릴래아, 16 어둠 속에 앉아 있는 백성이 큰 빛을 보았다.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고장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빛이 떠올랐다.”
17 그때부터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여라.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18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는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가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을 보셨다. 그들은 어부였다. 19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20 그러자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21 거기에서 더 가시다가 예수님께서 다른 두 형제, 곧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베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 그들을 부르셨다. 22 그들은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그분을 따랐다.
23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두루 다니시며 회당에서 가르치시고 하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시며, 백성 가운데에서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셨다.



1월은 ‘야누스 (Janus)의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라틴어로는 Januarius, 영어로 January, 모두 제우스 신을 의미합니다.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제우스 신은 한쪽은 과거, 다른 한쪽은 미래를 향하고 있습니다. 송구영신을 맞이하는 인간의 심리도 이와 마찬가지로 과거를 돌아보며 동시에 미래를 꿈꿉니다. 바로 몇 시간전의 기억이 또렷한 데 마음은 벌써 새롭고 희망찬 내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설은 봄이 다가오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입니다. 머지 않아 예쁜 꽃 봉우리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는 날들이 오고 꽃들을 보며 사람들은 미소 지을 것입니다. 봄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해줍니다.

설은 은혜를 되새기는 날들입니다. 해마다 새해가 되면 베트남 사람들은 지난 해 도움을 주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합니다. 이러한 전통은 많은 것이 변환 지금에도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큰 강은 작은 시냇물을 잊지 않고 곡식들은 작은 씨앗을 움트게 해주는 햇볕과 빗방울에 감사를 합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어제에 감사하고, 지금 우리를 있게 해주신 조상들에게 감사를 합니다. 우리의 삶에는 수 많은 은인들이 있습니다. 바쁘다고 잊고 살았던 그 분들에게 설날을 빌어 감사를 표하고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받으며 마음을 표합니다. 이러한 정으로 훈훈하고 따뜻한 설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설날 아침 그리스도인들은 부족함이 없으신 하느님의 큰 사랑을 받고 있음에, 오늘 이렇게 기도드릴 수 있음에 깊은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류의 시작, 인간의 조상을 만들어 주신 분이시며 가장 귀한 선물인 생명을 주신 분이십니다. 설날을 맞이하여 가장 큰 은인이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알지 못할 때에도 우리를 언제나 보살펴 주시고 선한 마음과 정의, 사랑이 성장하도록 인도하여 주십니다.

감사는 그리스도인에게 중요한 덕목이며 가치입니다.

설의 아름다움은 ‘주고 받는 사랑’ 입니다. 설이 되면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은 연하장을 보내고 축원을 합니다. 집안을 청소하고 오는 사람을 정성껏 맞이하고 서로의 집을 방문하며 정을 나눕니다. 설날은 조상을 위해 그리고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날입니다. 기쁨을 주고 기쁨을 받는 날입니다.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것은 복음의 실천입니다.

설의 아름다움은 ‘새로움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에게 과거는 언제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그리고 새해가 되면 누구나 새로운 계획을 합니다. 분노 대신에 포용을, 미움 대신에 사랑을 하고 언제나 좋은 말만하고 행복한 일만 있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송구영신의 순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를 맞이하고자 다짐합니다. 새롭게 태어나는 것은 우리 안에 계신 주님께서 가장 바라시는 것입니다. 과거의 잘못된 길을 버리고 하느님 자녀로서의 경건하고 새로운 길, 자유의 길로 가야 합니다. 그 분의 살과 피가 흐르는 맑은 영혼을 가진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 태어나야 합니다.

이처럼 설날은 바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이며 더 적극적인 아름다운 삶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러므로 설날이야말로 복음을 받아들이기 가장 좋은 날입니다. 우리의 사랑의 나눔과 실천으로 살아있는 복음이 될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고마운 분들을 나에게 보내주신 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마운 분은 물론 알지 못하는 고마운 사람들, 친구, 형제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오늘도 있을 수 없고 우리의 공동체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새해에는 누구나 행복을 바라기에, 새해인사는 행복을 기원하는 말을 합니다. 그러나 행복을 얻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주님이 어디 계신지 찾아야 합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행복을 주는 사람은 주님 외에는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주님, 올 한해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 날들이 되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전에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십시오.

2. 새해에 주님의 ‘여덟 가지 참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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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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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0.01.2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0.01.31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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