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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빛의 수호자이신 성모님(주님 봉헌 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0.02.02|조회수196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빛의 수호자이신 성모님(주님 봉헌 축일)


복음 루카 2,22-32

22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예수님의 부모는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23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24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25 그런데 예루살렘에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이 사람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였는데, 성령께서 그 위에 머물러 계셨다. 26 성령께서는 그에게 주님의 그리스도를 뵙기 전에는 죽지 않으리라고 알려 주셨다.
27 그가 성령에 이끌려 성전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아기에 관한 율법의 관례를 준수하려고 부모가 아기 예수님을 데리고 들어오자, 28 그는 아기를 두 팔에 받아 안고 이렇게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29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30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31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32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예수성탄이 지나 40일만에 마리아와 요셉은 아들 예수님을 율법에 따라 성전에 봉헌하셨습니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봉헌하신 성모님은 비록 당신을 빌어 태어나신 아드님이시지만 예수님의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라는 것을 되새기고 아기 예수님의 축복을 기원하셨습니다. 사실 우리가 하느님께 봉헌하기에 앞서 하느님께서 먼저 ‘우리를 위하여’ 아드님을 봉헌하셨습니다. 천상의 귀한 아드님을 이 땅에 보내시어 이 땅의 평범한 요셉, 마리아에게 아드님을 맡기셨기에 우리는 감히 예수님을 형제로 삼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봉헌은 하느님께 대가를 바라고 하는 행위가 아니라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 주신 하느님의 사랑에 대한 감사이기도 합니다.

‘주님 봉헌 축일’은 ‘촛불의 향연’이라고도 합니다. 오늘 교회에서는 촛불행렬을 하며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맞이하고 1년 동안 사용할 초를 축성합니다. 제대 위에 타고 있는 초처럼 자신을 불태워 이웃을 밝혀주고,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과 진리를 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의 결심을 봉헌하는 날입니다. 이러한 의미로 오늘은 보다 철저한 봉헌생활을 실천하는 수도자들의 날이기도 합니다.

시므온 예언자는 ‘아기 예수님이 바로 빛이며 영광’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빛의 시작은 많은 어두움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세상에서 연약한 빛이었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사업을 파괴하려는 수많은 그림자가 언제나 세상을 뒤덮고 있습니다. 권력 상실의 두려움에 가득 찬 헤로데 왕의 잔인한 어둠과 하늘 나라 왕국의 신비를 이해하지 못하는 군중들의 우매한 그림자, 믿음에 대한 불확신으로 숨어드는 그리스도인들의 불신의 그림자 그리고 굴욕적인 죽음의 그림자까지 수 많은 그림자가 주위를 덮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은 이 세상의 모든 어둠에 대항하는 ‘빛의 수호자’이십니다. 성난 폭풍과 거센 바람 속에서도 빛을 보호하셨습니다. 거센 바람이 칼날이 되어 성모님의 영혼을 찌르고 찔러도 성모님은 인내하셨습니다.

오늘날 이 땅의 모든 어머니는 바로 성모님과 같이 자녀와 세상을 보호하는 수호자입니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을 맞아 자녀를 주님께 봉헌함으로써 나의 자녀는 바로 하느님의 선물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것을 나의 뜻대로 하고 있지는 않은 지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주님 봉헌 축일을 맞이하여 성모님을 통해 진정한 어머니의 모습이 무엇인지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자녀의 미래를 인도하시고 축복해 주실 것을 하느님께 간구 드리십시오.

오늘 ‘주님 봉헌 축일’을 맞이하여 제단을 둘러싼 유아 세례를 받는 어린 아이들의 하얀 손과 작은 볼이 마치 부드러운 새싹과 같습니다. 반짝 반짝 빛나는 눈에서 지금 이 순간까지 세상을 밝히고 있는 아름다운 아기 예수님을 봅니다. 세상을 밝히는 믿음의 시작을 알리는 빛, 하얀 빈 종이처럼 순수하고 정결한 지혜의 빛입니다. 죄 없는 영혼의 가장 선한 빛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자녀는 안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위험이 숨어 있습니다. 뜨거운 태양은 새싹을 말라 죽이고, 물질적인 어둠의 유혹은 빛을 가려버립니다.

당신에게 맡기신 귀중한 선물을 잘 지켜야 할 것입니다. 이제 시작되는 믿음의 빛을 잘 보호해야 합니다. 세상의 어둠과 악에 대항하려면 성모님처럼 상처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성모님을 통해 자녀를 기르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느님께 축복을 강구해야 합니다. 오늘 하느님께 봉헌한 주님의 자녀인 당신의 아이는 주님의 은혜로 “나이가 들수록 현명해지고 하느님과 모든 사람으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성모님, 저희 자녀가 온전히 성장할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을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봉헌의 의미를 되새겨 보십시오.

2. 주님께 드리는 나의 봉헌은 무엇입니까?

3.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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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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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0.02.02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0.02.03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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