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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용서의 사랑(연중 제7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0.02.23|조회수177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용서의 사랑(연중 제7주일)


복음 마태 5,38-48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38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39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히려 누가 네 오른뺨을 치거든 다른 뺨마저 돌려 대어라. 40 또 너를 재판에 걸어 네 속옷을 가지려는 자에게는 겉옷까지 내주어라. 41 누가 너에게 천 걸음을 가자고 강요하거든, 그와 함께 이천 걸음을 가 주어라. 42 달라는 자에게 주고 꾸려는 자를 물리치지 마라.
43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45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46 사실 너희가 자기를 사랑하는 이들만 사랑한다면 무슨 상을 받겠느냐? 그것은 세리들도 하지 않느냐? 47 그리고 너희가 자기 형제들에게만 인사한다면, 너희가 남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이겠느냐? 그런 것은 다른 민족 사람들도 하지 않느냐?
48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을 때 잘잘못과 관계없이 먼저 용서를 청한 사람은 대인배처럼 여기지만 용서를 받은 사람은 소인배처럼 보입니다. 그러므로 용서를 한 사람은 얻을 것이고 용서를 받은 사람은 잃을 것입니다.

‘원수를 사랑하라’ 말로는 쉽지만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감정에는 나름대로의 규정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귀히 여기고, 사랑스런 사람을 만나면 사랑을 하고,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준 사람에겐 감사하고 존중하지만 나에게 해로운 사람, 나쁜 사람을 만나면 스스로 멀리하고 구걸하는 사람을 보면 피하는 게 사람의 습성입니다. 이러한 습성들이 나도 모르게 내가 만나는 사람들을 규정해 버립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사랑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이신 주님만이 그 사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 보았습니까? 그 사람의 의도와 상관없이 사랑을 준다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보았습니까? 무조건적인 사랑은 대가를 바라지 않기에 서운할 때도 있지만 안 하는 것보다 행복하고 후회가 없습니다. 이러한 사랑이라면 원수도 사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누구나 이런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 안에 사랑이 있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내 안의 사랑은 바로 사랑이신 주님이십니다. 그 사랑은 주님의 것이기 때문에 편견 없는 사랑이고 그 사랑의 깊이도 주님만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언제나 용서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르시기를, 주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진정한 용서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진정한, 완전한 용서란 무엇입니까?

외형적이고 형식적인 용서가 아니라 나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그를 용서함으로써 나의 마음 어느 곳에도 악이 깃들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그에 대한 모든 악감정을 뿌리 채 없애야 진정한 용서입니다.

용서는 머리로, 말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용서의 마음이 그의 마음이 아니라 내 영혼 깊숙한 곳을 울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용서만이 미움과 증오, 복수심을 버리고 신비한 힘이 되어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증오와 미움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먼저 내 마음 속의 증오와 미움을 버리십시오. 사랑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먼저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촛불과 같아 높이 올라갈수록 훨훨 잘 타오릅니다. 활활 타오르는 사랑은 우리의 폐와 피에 스며들어 우리가 가슴을 활짝 열고 숨쉬며 살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사랑은 멀리 떨어진 세상도 바꿀 수 있는 힘입니다. 사랑이야말로 가장 강하고 소리 없는 혁명입니다. 주님께서는 이 땅에 사랑의 씨앗을 뿌리내렸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사랑의 나무를 정성껏 가꾸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바구니에 가득 담아야 합니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의 불꽃은 지금도 타오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가 그 빛을 받아 온 세계 구석구석을 다시 밝게 비추어야 합니다.

인자하시고 겸손하신 사랑의 주님, 저희의 마음을 치유하시어 주님의 위대한 사랑을 알게 하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 나를 괴롭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2. 그를 용서할 수 있습니까?

3. 그가 나에게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혹시 나 스스로 그가 나쁘다고 규정한 것은 아닙니까?

4. 주님의 진정한 사랑, 완전한 용서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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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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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0.02.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0.02.23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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