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10월 18일 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0.17|조회수183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선교를 위해 필요한 것은?


복음 마르 28,16-20

그때에 16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7 그들은 예수님을 뵙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러나 더러는 의심하였다.
18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다가가 이르셨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19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20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베드로와 바오로 성인은 선교의 모범이십니다.

베드로 성인이 세례를 준 사람이 무려 3천명이라고 하는 데 이것은 보통 사람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능력입니다. 바오로 성인은 지칠 줄 모르고 죽는 순간까지 선교하신 열정의 선교자이자 이방인의 선교자이기에 사람들은 그분을 13번째 사도라고 부릅니다.

두 분의 선교활동이 그토록 열정적이고 위대한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은 과연 무엇 때문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성령의 은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은 선교의 길을 떠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준비를 하였습니다.

주님의 만남이 바로 선교의 시작이었습니다.

베드로 성인은 3년이라는 세월을 예수님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분의 가르침과 기적, 죽음까지 모든 것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직접 뵙고, 같이 식사하고 이야기하는 영광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바오로 성인은 베드로 성인과 달리 예수님 살아 생전 직접 뵙지는 못했지만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서 일생 최대의 사건을 체험했습니다. 바로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직접 만나 뵙게 된 것입니다. 그 후 깨달음을 얻고 사막에서 고행을 하는 동안 여러 번 주님을 직접 뵙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주님 만남의 은총은 평생 동안 그를 성실한 주님의 자녀로 살게 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성령의 은총을 받은 그들이었기에 자신들이 보고 들은 것을 직접 전하기 위해 그 먼 고난의 선교여정을 떠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베드로 성인은 무한한 주님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는 주님 곁에서 직접 보고 사랑을 체험했습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랑은, 스승의 고난과 죽음 앞에서 스승을 배반하는 죄를 지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으로 용서하셨다는 것을 직접 체험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하신 말씀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베드로야, 아직도 나를 사랑하느냐?” 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어떤 책망도 이유도 묻지 않으시고 단지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고 있는지만 물으셨지만 그 말씀은 베드로를 깊이 뉘우치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서 주님의 깊은 용서의 사랑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 후 주님께서는 참회의 베드로를 교황으로 임명하시고 주님의 교회를 돌보게 하셨습니다.

바오로 성인 역시 처음부터 주님을 따르는 자가 오히려 그리스도인을 체포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그에게 회심의 은총을 내려주심으로써 그 스스로 당신의 품으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방인을 선교하는 사람으로 선택하셨습니다.

주님으로부터 용서의 사랑을 체험한 그들은 주님께 깊은 사랑으로 답하였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사랑이 인생을 변화시킨 것입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었습니다.

주님의 은총으로 그들의 나약함은 용감함으로 변했습니다. 자만했던 그들은 이제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자신의 뜻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했던 그들의 삶은 이제 주님의 뜻에 따라 행하는 삶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만 살던 그들이, 주님을 위해 살고 주님을 위해 죽는 사람이 된 것입니다. 이제 주님을 떠나서는 어느 것도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주님과 밀착된 사람, 주님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주님의 은총과 사랑을 체험한 그들의 마음 속에는 주님에 대한 증거자가 되라는 울림이 그들을 선교의 길로 떠나도록 재촉했고 그분들은 일생 동안 쉼 없는 선교여행을 떠났습니다. 선교의 여정 동안 피곤함과 고난의 역경 속에서 그 모든 어려움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끝내 주님의 사랑을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도 바쳤습니다.

지금 주님과 교회는 우리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어서 선교의 길을 떠나라고 재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 역시 선교에 대한 염원이 있습니다. 그러나 선교는 너무나 어려운 것 같아 쉽게 시작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선교할 지 몰라 주저하고 있다면 바오로와 베드로 성인의 선교의 길을 따라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먼저 주님과 가까이, 주님과 함께, 하나되어야 합니다. 즉 영혼으로 주님을 만나고, 모든 일을 주님과 함께 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의 깊은 사랑을 체험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선교의 시작입니다.

나의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주님께 의지하는 삶, 의로운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에게 주님과 같은 사랑을 베푸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선교에 대한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열정은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선교를 떠나기 전에 기도로써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고, 스스로 믿음의 모범이 되는 생활을 하며, 봉사와 박애정신의 실천을 보이는 생활, 나아가 바로 옆에 사람에게 주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제가 알고 있는1980년대 한국교회에서 전개되었던 선교에 대한 내용입니다.

1984년, 한국에는 약 2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있었다고 합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한국의 103위 순교성인 시성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셨을 때 김수환추기경께서는 앞으로 한국 교회가 더 한층 열정적인 선교를 할 것을 약속하셨다고 합니다. 그 후 다음과 같은 선교운동을 전개했다고 합니다. 신자 한 가정당 비신자 한 가정씩을 선교하고, 신자 한 명이 비 신자 한 명을 선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로써 신자가정은 비신자 가정을 주기적으로 방문하여 복음을 전했다고 합니다. 그 결과 한국교회는 10년 만에 신자수가 2배로 증가하는 놀라운 기적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열정적인 선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한 한국인의 이야기입니다. 그의 회사에는 50여명의 근로자가 있는데 그 중 몇 명의 신자가 있었고 어느 날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자네들은 선교를 해본 적이 있나?”

그들이 대답하기를 “저희는 열심히 성당을 다니지만 아직까지 선교를 해본 적은 없습니다. 어떻게 선교를 하는 것인지요?”

그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자네들은 선교 면에서 나한테 졌네, 나는 결혼하고 영세를 받은 새내기 신자이지만, 베트남에서 생활하는 3년 동안 2명에게 선교를 했다네”

이처럼 선교는 적극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당을 열심히 다니고 성경도 열심히 읽고 있지만 그들 모두가 선교를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성당 미사에 참여하고 성경을 읽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입니다.

주님, 저희가 베드로와 바오로 성인의 열정적인 선교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베트남 하노이 인근 박닝성의 박닝교구 주교좌성당 창문.


고해대에 새겨진 가시면류관을 쓰신 예수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베드로와 바오로 성인은 위대한 선교자가 되기 이전에 어떤 체험을 했습니까?

2. 선교를 원하십니까? 그렇다면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3. 선교에 대해 어떤 경험을 했습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행복의열매 | 작성시간 15.10.17 신부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5.10.17 오늘 질문하시는 말씀에 부끄러워지네요,
    전교는 못할지라도 함께 사는 남편이 성당에 열심히 다니나 싶었는데 3주째 미사에도 참여하지 않고 레지오도 안가고,,, 속상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