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17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8 아들을 믿는 사람은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러나 믿지 않는 자는 이미 심판을 받았다. 하느님의 외아들의 이름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위일체 신비는 사랑의 신비입니다.
아주 오래 전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너무도 사랑하여 당신의 모습까지 내어주신 하나뿐인 아드님을 이 땅에 보내셨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그리고 당신의 모든 것을 아드님에게 주셨습니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으로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용서하셨고 아버지께 받은 모든 사랑을 다시 아버지 하느님께 드렸습니다. 아버지를 사랑하신 예수님께서는 언제나 어느 순간에나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찾고 순종하고 실천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 위해 당신의 모든 뜻을 버리셨기에 아버지의 마음과 행동, 생각이 온전히 하나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
비록 죽음이 두렵지만 숨이 끊어지는 순간까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이와 같은 예수님의 생애를 바오로 성인은 이렇게 표현하였습니다.
“그분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 이렇게 여느 사람처럼 나타나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절대 순종이야말로 아버지 하느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드리는 완전한 봉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삼위일체는 끊임없이 불타오르는 사랑의 용광로이며 언제나 마르지 않는 사랑의 원천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과 아드님 예수님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사랑이신 성령입니다. 주고 받는 삶, 그것이 바로 진실된 삼위일체 하느님의 사랑이 충만한 사랑이 넘치는 삶이 될 것입니다.
모든 사랑의 시작은 삼위일체로부터 시작됩니다. 삼위일체의 사랑과 같은 완벽한 하나의 사랑이 이루어질 때 가장 행복한 사랑이 됩니다. 행복은 삼위일체 사랑 속에서 사랑을 주고 받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을 파괴하는 온갖 미움과 증오와 죄가 사랑으로 씻어지기를 바라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사랑이신 삼위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라’고 하셨습니다. 분열의 어두운 세상을 밝게 비출 수 있는 사랑의 불꽃, 용서와 사랑을 갈구하는 메말라가는 세상을 사랑의 비로 씻어주어 사람의 마음 깊은 곳까지 고귀한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하기를 바라셨습니다.
삼위 일체 하느님의 이름으로 성호를 긋고 우리 마음 깊은 곳에 하느님의 거룩한 사랑이 함께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시다.
주님, 주님의 사랑에 저희가 함께 할 수 있게 도와주소서. 영원히 타오르는 사랑의 용광로의 불꽃이 되게 하여주소서. 삼위일체 사랑 속에서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하여 헌신하고 용서하는 사랑을 배우게 하여주소서. 삼위일체 사랑의 진정한 행복을 알게 하여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