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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소박한 사랑(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0.06.14|조회수166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소박한 사랑(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복음 요한 6,51-58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에게 말씀하셨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
52 그러자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살과 피를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성체이며 영원한 생명입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지만 이 생명은 그저 주문처럼 입으로만 외운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주님께서 그 의미에 대하여 알려주셨습니다.

첫째,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주고받는 것은 쌍방향일 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머무르다’ 역시 주고받아야 이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안에 머무르십니다. 머무른다는 것은 변화를 의미합니다. 주님께서 우리 안에 계시기 위해 우리 와 같은 인간으로 변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고 우리 인간과 같은 삶을 사셨습니다. 사람처럼 굶주렸고, 사람처럼 고통을 당하셨고 끝내는 사람처럼 죽어 가셨습니다.

우리도 주님 안에 머무르기 위해서는 먼저 주님처럼 변해야 합니다. 주님과 같은 믿음을 같고 주님처럼 사랑하고 주님처럼 관대한 사랑과 용서를 해야 합니다.

둘째,“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으로 말미암아 사셨습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에 이르기까지 그 모든 것을 당신 생각이 아닌 아버지 하느님의 뜻에 따랐고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십자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

우리도 주님으로 말미암아 살아가야 합니다. 내 뜻대로 생각하고 판단하거나 행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의 뜻대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그러나 나의 생각이 너무 많아 주님의 자리가 없습니다. 주님께서 내 안에 머무르실 수 있도록 내 뜻을 버리고 주님의 자리를 마련하십시오. 주님 성체의 살과 피, 믿음과 영원한 생명이 우리 안에 함께하실 수 있도록 세속의 나의 죄와 미움과 원망, 죽음의 두려움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울이 당신의 사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마스커스로 향하던 그에게 여러 시련과 변화를 준비하셨습니다. 오만해서 허리를 굽힐 줄 몰랐던 그를 말에서 떨어뜨렸고, 누구보다 똑똑하다고 자만했던 그의 눈을 멀게 하였습니다. 그러한 과정 끝에 사울은 온전히 자신의 뜻을 버리고 주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가장 먼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니라 주님을 위한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살과 피를 주님의 살과 피로 바꾸어 새로운 생명을 얻고 이제 새로운 믿음의 삶, 영원한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주님 성체를 마주할 때 마다 그분의 무한한 사랑을 느낍니다. 그분의 사랑은 참으로 고귀하고 무한한 사랑이며, 빵과 같이 작고 소박한 사랑입니다. 그 작고 소박한 빵 안에 하늘만큼 고귀한 사랑이 담겨있다는 것은 참으로 경외로운 일입니다.

“빵이 하나이므로 우리는 여럿일지라도 한 몸입니다. 우리 모두 한 빵을 함께 나누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성체성사를 거행하고, 성체성사와 사랑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느님과 성체 안에서 하나가 된다 한들 공동체와의 화합을 외면하고 겸손하지 않다면 성체를 모시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주님과 하나되기 위해, 이웃과 형제를 위해, 나를 버리고 손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이웃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 성체성사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 양식이 아니라 하나의 의식일 뿐입니다.

성체의 주님, 저희를 위해 모든 것을 주신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영원히 주님을 찬양합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어떤 마음으로 주님의 몸이신 성체를 모시고 있습니까?

2. 성체 성사를 통해 무엇을 느낄 수 있습니까?

3. 성체 성사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하는 지 깨닫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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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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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0.06.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0.06.20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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