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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10월 25일 연중 제30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0.24|조회수237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내 인생의 빛은 지금 어디 있습니까?


복음 마르 10,46ㄴ-52

46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과 더불어 예리코를 떠나실 때에,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가 길가에 앉아 있다가, 47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48 그래서 많은 이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49 예수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그를 불러오너라.” 하셨다.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나게. 예수님께서 당신을 부르시네.” 하고 말하였다. 50 그는 겉옷을 벗어 던지고 벌떡 일어나 예수님께 갔다.
51 예수님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 눈먼 이가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였다.
52 예수님께서 그에게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다시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섰다.



번화한 길가 한 모퉁이에서 소음과 먼지가 가득한 길 한 쪽 끝에서 구걸하고 있는 눈먼 거지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암흑과 같은 어둠의 인생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과연 그의 어둠은 눈이 멀어서만 일까요?

그는 물리적 어둠에 갇혀 있습니다.

볼 수 없기에 갇힌 삶을 살고 있습니다. 빛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 세상의 경이로움이 어떤지 알 지 못합니다. 가장 가까운 사랑하는 가족의 얼굴도 볼 수 없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언제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둠의 그림자, 마음의 감옥 속에 갇혀있습니다.

외부로부터의 빛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는 깊디 깊은 어둠의 그림자는 한 줄기 빛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그 어둠의 끝이 어디인지 가늠할 수도 없습니다. 세상은 온통 검은 색뿐이고 사람들은 모두 검은 색 옷을 입고 검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 먹는 밥 역시 희고 먹음직스러운 것이 아니라 검은 색입니다. 아마 어둠의 삶에서 벗어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어둠의 사회에 갇혀있습니다.

사회로부터 소외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길거리 한 모퉁이에 밀려 쭈그리고 앉아 구걸밖에 할 수 없습니다. 마치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가로수처럼 사람들은 그의 존재에 대해 무관심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님께 달려가 그분을 환영하고 있건만 눈이 먼 그는 그 자리에 앉아 소리를 지르는 것 외에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마저 제지를 당합니다. 사회에서 철저히 소외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평생 어둠이라는 감옥에 수감되는 판결을 받은 사람과도 같습니다. 그 어둠의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는 문은 없습니다. 이처럼 가족과 친척, 사회로부터 완전히 소외된 그를 주님께서 불러주시고 넘치는 빛을 비추셨습니다.

희망의 빛

주님을 만나기도 전에, 단지 주님의 설교만 들었음에도 그의 마음에는 희망이 넘쳐났습니다. 주님의 목소리는 그가 평생지고 살아야 할 것 같은 어둠의 운명으로부터 해방시켜주셨습니다. 어둠에 갇힌 그를 빛의 세상으로 인도하셨고 이제부터 그의 인생은 변화될 것입니다. 그의 삶은 밝게 빛날 것이고 희망으로 가득 찬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희망이 그의 인생을 밝혀주는 빛이 되었습니다.

믿음의 빛

주님을 만나기도 전에 그는 주님을 완전히 신뢰하였습니다. 오직 그분만이 자신을 어둠에서 구해줄 분이라고 믿고 있었기에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만을 듣고, “구세주이신 다윗의 자손 예수님”이라고 외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주님을 환영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눈 역시 주님을 만난다는 기쁨으로 밝게 빛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주님께서 바로 구세주라는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믿음의 빛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눈먼 거지는 비록 눈은 멀었지만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밝게 빛났습니다. 따라서 오직 그만이 “구세주이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이라고 외쳤습니다.

사람의 장벽과 제재로 주님 가까이 다가갈 수는 없었지만 그의 믿음은 모든 위협과 장애를 극복하고 더욱 강한 믿음이 되어 큰 소리로 주님을 외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사랑의 빛

주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귀로 듣지 않으시고 마음으로 들으십니다. 그러한 주님이시기에 예리코로 향하는 도시의 혼잡하고 먼지 가득한 군중 속에서 거리 한쪽 끝에 웅크리고 앉아 소리치는 눈먼 거지의 소리를 들으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그가 외치는 소리에서 비록 삶에 지쳤지만 믿음에 가득 찬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애정이 넘치는 소리로 그를 오라고 화답하셨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사랑의 표현이십니다. 붐비는 도시 한 가운데서, 넘치는 군중 속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수 많은 온전한 사람 중 하나가 아니라 길가에 앉아 구걸하는 눈먼 거지였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려주셨습니다. 그의 인생에서 이러한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자신을 기다려 준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주님께서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이 순간 그는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자신이지만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깨닫는 환희를 느꼈습니다. 또한 주님의 사랑으로 어둠의 삶이 새로이 밝아지고 있음을 느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에게 빛을 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이기에 다른 어떤 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가장 소중한 보물을 발견한 그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유일한 재산인 겉옷마저 벗어버리고 한달음에 주님께 달려갔습니다. 아직 눈을 뜨지 못한 그였지만 마음은 이미 유성과도 같이 빛나고 있었기에 한 걸음에 주님께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길을 밝혀주시는 유일한 빛이시기에 영원히 그 빛을 따를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진리와 생명의 길로 인도하여주실 것입니다.

나도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과 눈으로는 주님을 섬기지만, 마음으로 섬김이 부족하여 어둠에 갇혀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나의 소망이 주님께 전달되지 못해 막힌 삶을 살고 있습니다. 주님을 진실로 사랑하지 않기에 지치고 좌절하고 힘든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주님을 마음으로 믿어야 합니다. 믿음의 빛은 나의 삶, 나의 길을 비춰줄 것입니다.

주님에 대한 희망을 가지십시오. 희망은 삶을 따뜻하게 비춰주는 빛입니다.

주님을 사랑하십시오. 주님의 사랑은 나의 생각과 말과 행동을 인도하는 빛입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예리코의 눈먼 거지를 보십시오. 주님과 함께 한다면 희망과 사랑의 빛이 넘쳐나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박닝교구의 쑤언화 성당(Xuan Hoa, 1879 년에 세워짐)


쑤언화 성당의 천정 그림


쑤언화 성당바닥에 새겨진 순교자 기념비


쑤언화 성당 옆의 경당에 있는 감실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예리코의 눈먼 거지의 삶 속에 드리워졌던 어둠의 그림자는 무엇입니까?

2. 주님께서 그의 인생에 어떤 빛을 비춰주셨습니까?

3. 주님을 만난 후 그의 어둠이 사라진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4. 나의 인생에 드리워진 어둠은 무엇입니까?

5. 주님께서는 나의 삶에 유일한 빛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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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름다운 | 작성시간 15.10.25 다른 카페로 옮겨 가겠습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5.10.26 제 인생에 어두움이 저를 누루고 있습니다,
    오,, 주님~~ 너무 너무 답답합니다, 어찌하오리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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