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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기름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삶(연중 제3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0.11.08|조회수148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기름을 준비하는 지혜로운 삶(연중 제32주일)


복음 마태 25,1-1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2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3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4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 5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6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7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8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9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10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11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12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하늘나라의 행복을 신랑을 맞이하는 등불로 아름답게 묘사하셨습니다. 결혼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행사이기 때문입니다. 하늘나라는 결혼이며 신랑은 주님이시고 처녀는 우리의 영혼입니다. 기름이란 이 세상에서 믿음을 갖고 주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신랑이 오시는 시간이란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입니다. 어둠이란 하늘나라로 돌아가는 길에 맞는 고난과 시련이며 신랑이 늦는다는 것은 죽음이란 예상치 않게 다가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둠은 등불을 든 행렬을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빛은 더 밝게 빛나고 그 가치도 커집니다. 하지만 등이 없거나 켜지지 않는 등을 가진 사람에게 어둠은 곧 불행의 시작입니다. 그러므로 결혼잔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름과 기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단 한 번뿐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깨어있는 채로 기다려야 하는 것이며 언제 올 지 모르기에 기름을 준비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늦었다는 것을 깨닫을 때는 이미 너무 늦은 순간입니다.

어두운 밤, 밤늦게 신부를 찾아 온 신랑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님은 우리를 찾기 위해 우리가 있는 곳까지 조용히 혼자 오십니다.

주님께서는 인류 모두가 구원되어 하늘나라의 행복을 누리기를 바라십니다. 열명의 처녀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신랑을 맞을 수 있게 선택된 사람들이며 하늘나라의 잔치에 참여할 수 있음을 말합니다. 그러나 조건이 있습니다. 그것은 등을 밝게 비추고 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밝게 빛나는 등을 들고 있는 사람이란 주님을 간절히 사랑하며 항상 주님의 말씀을 새기고 구체적으로 실천하며 주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등불이 꺼진 사람들 역시 혼인잔치에 들어가고 싶지만 준비를 하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한때 믿음을 가졌지만 이제 믿음을 버린 사람, 진정한 믿음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교회에 오는 사람, 세례명부에 이름만 올린 사람들입니다. 그들의 삶은 믿음이 없는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은 비록 등을 가지고 있지만 기름이 떨어져 등을 밝힐 수 없는 것처럼 종교를 가지고 있지만 믿음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그들은 주님의 법을 알지만 실천에 옮기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의 만찬에 초대된다는 것은 바로 주님과 함께, 한 식탁에 앉는다는 것입니다. 성체는 인류를 위해 헌신하신 주님의 사랑이시기에 성체성사는 행복의 만찬입니다.

성체가 모셔진 감실 옆에는 언제나 불이 켜져 있습니다. 미사를 보는 중에도 미사가 없는 시간에도 감실옆의 불은 밝게 빛나고 있습니다. 신자들의 기도가 감실 옆의 불빛을 더욱 밝게 빛나게 하고 우리의 삶도 밝게 빛나게 합니다.

우리가 오래도록 밝게 빛나게 살 수 있는 힘의 원천은 바로 성체의 신비로 사는 것입니다. 언제나 주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과 같이 이웃을 사랑하고 형제를 위해 자신을 낮추고 이웃과 나누고 고통받는 이웃에게 위안을 주어야 합니다.

성체성사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영혼의 불빛이 꺼지지 않고 언제나 밝게 빛날 수 있도록 기름을 간직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내 손 위에서 작은 성체가 밝게 비추일 때 우리는 성체이신 주님의 위안을 받을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오실 때 그 불빛을 들고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가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결혼식에 초대받기 위해 언제나 성체성사를 하고 주님의 길을 따르며 주님의 뜻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께서 주신 기회를 잃지 않도록 언제나 일깨워 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께서는 언제나 예상치 않은 시간에 오십니다. 주님을 맞기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 지 생각해보세요.

2. 등이 꺼지지 않도록 충분한 기름이 준비되어 있는 지 돌아보십시오.

3.언제 주님이 오시더라도 깨어있을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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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0.11.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0.11.0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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