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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입니까?(주님 세례 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01.10|조회수233 목록 댓글 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입니까(주님 세례 축일)


복음 마르 1,7-11

그때에 요한은 7 이렇게 선포하였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8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9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 10 그리고 물에서 올라오신 예수님께서는 곧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당신께 내려오시는 것을 보셨다. 11 이어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사명과 그 분의 겸양에 대해 기록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바라는 권위있고 위풍당당한 구세주의 모습이 아닌 세례를 기다리는 군중 속에서 사람과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당신을 드러내셨습니다. 당시 세례자 요한은 진실된 참회의 필요성을 설교하였기에 그에게 세례를 받으려는 군중들은 언제나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세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참으로 이상합니다. 태중의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은 어머님의 뱃속에서부터 만난 분들인데 지금 예수님은 그 분께 세례를 청하고 계십니다. 인류 구원을 위해 오신 하느님의 아드님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죄를 씻는 세례를 청하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죄를 짓고도 거만하게 자신을 드러내며 살아가는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세례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죄를 숨기고 인정하지 않는데 원죄없으신 예수님께서는 공개적으로 죄의 씻김을 청하고 계십니다. 죄 지은 사람들은 벌을 피하려 안간힘쓰는 데 그 분께서는 인간이 받을 모든 죄와 벌을 스스로 짊어지셨습니다.

주님이 세례를 받으시자 하늘이 열렸습니다. 인간이 저지른 죄로 닫혀버린 하늘이 다시 열리고 하느님의 은총이 내렸습니다. 다시 열린 하늘은 우리 인간에게 희망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인간의 지위를 높이는 영광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그리스도께 성령을 보내시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이심을 선포하셨습니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것은 어떤 명칭도 지위도 아닌 사랑 안에서 하나로 일치되는 삼위일체 하느님을 말합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이름으로 활동하시고 삼위일체 하느님은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며 하느님의 인류 구원사업에 함께 하십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부터 인류 구원의 사명을 받으셨습니다. 보지 못하는 눈을 뜨게 하고 갇힌 이들을 감옥에서 풀어주고, 어둠 속에 갇힌 이들을 풀어주시며 이 세상에 공정을 세우는 사명을 받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것은 인간을 비난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용서를 위해 오셨으며 인간을 벌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을 위해 오셨습니다.

예수님의 세례를 통해 내가 세례받던 그날을 다시 한번 돌아봅니다.

세례의 은총으로 나의 죄를 씻어주셨습니다. 새로운 생명을 주시고 당신의 아들로 받아주셨습니다. 하느님과 사랑의 일체속에 하나가 될 것을 깊이 약속하였습니다. 세례를 받은 그날 성령께서는 나에게도 하나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효성스런 자녀가 되는 것, 그리고 인류 구원사업에 동참하라는 사명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잊고 살았던 그 사명을 다시 한번 되새겨봅니다.

언제나 아버지의 뜻을 찾고 그 뜻을 실천하신 예수님을 본받아 나의 뜻이 아닌 주님의 뜻을 헤아려야 합니다. 바른 삶을 살며 사랑과 평화의 사회를 건설하는데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의 고통은 예수님의 고통에 비할 수 없는 아주 작은 것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이웃을 사랑하신 예수님처럼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내가 편안할 때, 내가 가진 것이 많을 때 이웃에게 베풀 수 있다면 그 날은 영원히 오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작은 사랑이 모여 세상이 따뜻해집니다. 이것이 바로 성령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입니다.

그리스도 주님, 저희가 세례의 은총을 기억하고 그 사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의 삶에서 세례는 어떤 의미입니까?

2. 세례를 통해 주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주님의 자녀로서의 삶을 살고 있습니까?

3. 세례를 받던 날 다짐했던 주님과의 그 약속을 되새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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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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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stellakang | 작성시간 21.01.10 그리스도 주님,
    저희가 세례의 은총을 기억하고 그 사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주소서. 아멘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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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1.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별향기 | 작성시간 21.01.10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01.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1.01.17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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