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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고통은 참행복의 시작입니다(사순 제5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03.21|조회수162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고통은 참 행복의 시작입니다(사순 제5주일)


복음 요한 12,20-33

20 축제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온 이들 가운데 그리스 사람도 몇 명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의 벳사이다 출신 필립보에게 다가가,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하고 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말하고 안드레아와 필립보가 예수님께 가서 말씀드리자, 2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 24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27 “이제 제 마음이 산란합니다.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합니까? ‘아버지, 이때를 벗어나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할까요? 그러나 저는 바로 이때를 위하여 온 것입니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그러자 하늘에서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는 소리가 들려왔다. 29 그곳에 서 있다가 이 소리를 들은 군중은 천둥이 울렸다고 하였다. 그러나 “천사가 저분에게 말하였다.” 하는 이들도 있었다.
30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 소리는 내가 아니라 너희를 위하여 내린 것이다. 31 이제 이 세상은 심판을 받는다. 이제 이 세상의 우두머리가 밖으로 쫓겨날 것이다. 32 나는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 모든 사람을 나에게 이끌어 들일 것이다.”
33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으로, 당신께서 어떻게 죽임을 당하실 것인지 가리키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죽음에 대해 ‘영광스럽게 될 때가 왔다’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삶과 죽음으로 이 땅에 씨를 뿌리셨고 지금의 나 역시 주님의 씨앗으로 생명을 얻었습니다.

‘밀알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을 맺으리라’

씨를 뿌린다는 것은 밀알의 운명을 받아들임으로써 하느님이 주신 삶과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밀알이 썩어서 사라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듯이 나를 버리고 가족과 이웃을 위한 삶, 그 삶을 위해 익숙하고 편안한 많은 것을 포기하고 영육의 고통까지도 받아들여야 합니다.

‘밀알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을 맺으리라’

인간의 삶도 그렇습니다.

태아가 생명으로 태어나려면 가장 안전하고 편안한 어머니 자궁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어린 아이는 학교라는 사회에 발을 들여놓기위해서 부모님을 떠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수 많은 선택과 포기를 통해 성장하게 됩니다. 포기함으로써 더욱 풍요롭고 아름답고 의미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밀알은 땅에 떨어져 죽어야 많은 열매을 맺으리라’

우리의 영적인 삶이 그렇습니다. 영적인 죽음이란 자신의 죄로 인해 죽는 것이고, 자신의 의지를 버리는 것입니다. 주님의 율법에 어긋나는 욕망을 단절해야 합니다. 수 많은 유혹으로부터 격리되고자하는 결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유혹은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그것이 무엇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 안에, 내 옆에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의 일부가 된 익숙하고 친근한 유혹과의 단절은 많은 고통이 따를 것입니다. 더구나 단절을 통한 손실도 감수해야만 합니다. 그 유혹들은 언제가는 나의 삶의 가치를 빼앗고 사라져버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손실"을 받아들인다면 미래에는 반드시 "이득"이 될 것입니다. 그 "손실과 고통"을 통해 "영원한 참 행복”을 얻을 것입니다.

영적인 삶은 주님과의 일치가 이루어질때만이 가능합니다.

자신의 뜻을 포기하고 주님의 뜻을 따를 때만이 주님과의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주님처럼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통해 주님의 사랑하는 자녀로 거듭 태어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고통없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나의 뜻을 버리고 주님을 향해 갈 때만이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주님과의 일치를 이룰 수 있습니다.

바오로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주님을 얻기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버려야합니다.

가장 고귀한 가치를 위해 평범한 것들을 버려야 합니다.

하늘 나라의 영원한 행복을 위해 이 세상의 일시적인 행복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 황금빛 벌판을 보며 풍성한 수확을 위해 썩어 없어진 수 많은 밀알의 고통을 떠올리지 못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이런 아름다운 세상을 주기위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죽음의 고통을 견뎌냈는 지 잊고 살았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주님과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가장 선한 것을 선택하는 지혜를 주소서. 선을 위해 썩어 없어지는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서. 이 세상의 안위가 아닌 하늘나라의 참 행복을 위해 영적인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영적 죽음을 통하여 새생명의 신비를 일깨우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까지 가장 고통스러웠던 포기는 무엇이었습니까?

2. 고통스러운 포기를 통해 무엇을 얻었습니까?

3.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한알의 밀알이 되셨습니다. 밀알은 형체가 사라질 때 비로소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어떤 모습의 ‘밀알’인지 잠시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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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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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별향기 | 작성시간 21.03.21 아멘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03.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1.03.22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1.03.22 아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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