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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사랑은 진리와 정의를 수호할 용기를 줍니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03.28|조회수132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사랑은 진리와 정의를 수호할 용기를 줍니다 (주님 수난 성지주일)


복음 마르 14,1-15,47

마르코가 전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



사람들은 무언가를 잘못 했을 때 변명합니다. “저 사람을 따라했을뿐입니다.” 어느 시대에나 나타나는 사회 병폐인 군중심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지 신호등에 서 있던 사람들도 한명이 건너가면 줄줄이 선을 넘기 시작합니다.

길을 가던 소년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고개를 들고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뒤에 가던 남자도 그 모습을 보고 멈춰서서 하늘을 보았습니다. 그 뒤를 따르던 여자도 따라했습니다. 소년이 고개를 숙이고 뒤를 돌아 보니 자기 뒤에 수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보고 있었습니다. 소년은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아저씨, 아주머니도 저처럼 코피를 흘리세요?”

2,000여 년 전 군중들은 광적으로 예수님을 찬양했고 또 버렸습니다. 예수님이 편히 지나가시도록 옷을 깔아드렸던 사람들,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며 하느님의 이름으로 칭송을 했던 사람들은 제사장의 판결이 나자마자 바로 등을 돌려버렸습니다. 종려나무가지를 흔들던 손에는 돌을 쥐었고 이제 예수님을 죽이는 손이 되어버렸습니다. 환희에 들떠 환호하던 갈채는 증오로 바뀌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예수님을 증오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예수님의 은총을 받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십자가에 못박힌 죄없으신 예수님을 죽이기 위한 군중들의 악행에 휘말리고 있었습니다.

군중은 여론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자기 주장도 없이 그저 우세하는 여론편에 서서 자기의 목소리인양 떠드는 사람이기에 돌아서는 것도 아주 쉽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예수님의 설교가 좋다고 하니 그저 그들을 따라갔고 손을 흔들었지만, 군중들이 뒤돌아서니 그들과 같이 뒤돌아서고 같이 조롱했을 뿐입니다. 심지어는 그분께서 판결을 받으실 때 자신들도 마치 재판관인양 그분을 판결하기도 하였습니다.

그 누구도 주님을 부인할 수 없으며 그 누구도 주님을 비난하고 판결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진실과 정의 대신 사람을 따랐습니다. 과거 유다와 베드로, 군중에게 일어난 일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충실한 자녀라고 하지만 과연 얼마나 그렇습니까? 이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요?

그 동안 사회는 많은 잘못이 있었고 모범이 되지 못하여 청소년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지 못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하는 기준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바른 길은 주님께서 이미 보여주신 그 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서로 사랑하며 같이 살아가야 함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양심을 져버리는 행동을 멈추게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랑은 군중과 여론에 쏠리지 않는 진리와 정의를 수호할 용기를 갖게합니다. 사랑은 진실을 존중하고 진실을 지키게 하는 도덕을 요구합니다. 두려움 때문에 진실을 침묵하고 불의가 만연하는 것을 수용하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성경을 바로 읽고 묵상을 통해 주님의 뜻을 이해하고 바른길을 가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답이 있습니다. 어둠과 같은 암담한 순간 주님께서 당신의 길을 밝혀 줄 것입니다. 약하고 힘들 때 밝은 길, 올바른 길로 인도해 주시고 힘을 주실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을 나의 마음 속 깊이 소중히 간직하여 영혼의 양식이 되게 하십시오. 주님의 사랑을 느끼고 경험한다면 잠자고 있는 나의 영혼도 사랑으로 깨어날 것입니다. 그 힘으로 우리는 어려운 날들을 이겨낼 수 있을것입니다.

주님, 주님의 사랑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저희를 지켜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충실한 자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2. 군중으로부터 벗어나 나의 양심을 지킬 용기가 있습니까?

3. 내가 무심코 던진 말과 비난에 아파하는 그 사람을 위해 기도합시다. 그리고 용서를 구하는 용기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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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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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03.2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nordic | 작성시간 21.03.29 아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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