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성령의 두드림(부활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04.11|조회수149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성령의 두드림(부활 제2주일 곧, 하느님의 자비 주일)


복음 요한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숨은 생명입니다. 예수님께서 성령을 불어넣어 생명을 주셨습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다”

성령과 용서…세상의 물질과 욕망의 노예가 된 나약한 인간의 영혼은 점점 어둠 속으로 숨어들고 있습니다. 어둠 속의 영혼에 자유와 해방의 구세주이신 성령께서 숨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용서는 성령의 은총을 받은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힘으로 자신과 타인을 용서한 사람만이 진정한 영혼의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령을 맞이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폴 클로델은 성령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어느 폭풍우 치는 외롭고 쓸쓸한 밤에 갑자기 노크 소리가 났다. 현관문이 아니라 쓸모없다고 생각해서 저 아래 깊숙한 곳에 감춰두었던 잊혀진 낡은 문을 누군가 두드리고 있다. 한밤중에 도둑처럼 그분께서 오셨을까? 한번만 두드리고 가실수도 있기에 귀를 기울이며 기다렸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 낡고 닫혀있는 문을 열러가는데 너무 오래 닫아놓고 잊혀진 문이라 열쇠가 어디 있는지 찾을 수가 없다. 부끄럽습니다. 어떻게해야 문을 활짝 열고 그분을 맞이할 수 있을까? 열쇠구멍에 기름칠을 하는데 바로 그때 바람과 함께 무형의 그분께서 들어오셨다. 그런데 불안하고 두렵다. 보이지 않는 모든 곳에서 나의 어둠 속까지 보시는 성령의 주님, 제발 저의 마음에는 들어오지 마세요 두렵습니다.

그동안 알지못했습니다. 당신께서 수도 없이 많이 나의 마음을 두드렸지만 알지 못했다는 것을요. 그럼에도 당신께서는 내가 잘 들을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시고 두드리고 또 두드리고 심지어는 꽉 닫힌 문을 밀고 들어오시려 하셨습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내옆에 계시기 위해서.

"오, 하느님,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당신께서 세게 두드리시면 당신과 저희 마음도 아프다는 것을 지금에서야 알았습니다. 이제 주님께서 들어오시도록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겠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를 가두고 있는 낡은 문은 바람조차 들어올수 없게 꽉 닫아버려 영혼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진실을 가리는 문은 자신과 타인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로막고 권력과 명예의 욕망에 갇히게 합니다. 문 뒤에 원망과 분노, 탐욕과 불공정의 재산들이 차곡 차곡쌓이고 있습니다. 이제 문이 넘어질 정도로 가득찼습니다. 그 무게를 버티느라 문도 지쳐가고 있습니다.

오늘, 성령께서 그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그러나 문을 열기가 두렵습니다. 성령께서 나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고 나의 어두운 진실을 보게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나 두려워마십시오.

성령이 들어오시도록 문을 여는 용기를 가지십시오. 성령께서는 감춰둔 어둠을 밝혀주시고 건강하고 정의로운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나의 영혼을 환기시켜주실 것입니다. 영혼을 옭아매던 사슬을 끊어주시어 온전한 자유와 가치를 주실것입니다. 이제 나의 삶은 더욱 더 발고 풍요로워 질 것입니다. 성령의 자유 안에서 나와 타인을 진실로 용서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성령께서 나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 것을 알고 있습니까?

2. 꼭 닫은 문안에는 무엇이 있습니까?

3. 닫힌 문을 활짝열어 성령을 맞이합시다. 그리고 나와 이웃을 진실로 용서하는 삶을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04.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1.04.12 아멘
    고맙습니다 신부님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