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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용서와 화해의 은총(성령 강림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05.23|조회수140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용서와 화해의 은총(성령 강림 대축일)


복음 요한 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세계는 지금 코로나로 문을 걸어닫고 있습니다. 스승의 죽음을 목격한 주님의 제자들도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걸어닫고 불안에 떨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할 수 있은 것은 오직 기도뿐이었습니다. 코로나 19는 전세계를 덮친 재앙입니다. 코로나는 대상과 지역을 가리지 않고 침범했고 확진자는 격리되었습니다.

어느 날 격리해제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들어보지도 못한 질병에 걸려 격리된 후 두려움과 불안감을 느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삶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합니다. 앞만 보고 달리면서 잊고지냈던 가족과 친구, 내 주변의 소중한 인연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되었고 이제 "더 천천히, 작은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격리된 공간에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을 갖게되고 서로 격려하며 동질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러한 예기치 않은 격리를 통해 삶에 대한 시각이 바뀌었다는 것은 이 시대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은 나는 물론 타인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순절에 사람들의 눈을 피해 몰래 숨어 간절히 기도드리는 제자들에게 성령께서 내려오셨습니다.

사람들은 성령의 은사는 7성사안에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성령의 은사가7성사 안에서만 이루어진다면 삶의 변화는 극히 제한적일 것입니다. 성령은 생명입니다. 생명력은 교회의 원천이며 세상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힘이며 권위입니다. 성령의 힘보다 강렬한 힘은 없습니다. 거센 바람과 불꽃같은 성령께서는 세상의 실패를 겪은 제자들에게 내려앉으시어 세계를 변화시키는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성령의 은혜는 행동으로 실천해야하는 사명입니다. 행동과 실천의 근원이 바로 성령입니다. "아버지 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는 또한 너희를 보낸다." 성령께서 나를 보내려는 그 곳으로 가서 주님의 뜻을 실천해야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용서와 화해는 어렵습니다. 불완전한 인간이 사는 세상이기에 불일치와 갈등은 사라질 수 없습니다. 갈등이 있을 때마다 친구를 버린다면 내 옆에는 그 어떤 친구도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대에 무엇보다 절실한 과제는 ‘용서와 화해’입니다. 화해를 위해서는 ‘사과와 용서’라는 실천이 필요합니다. ‘사과와 용서’는 말이 아닌 마음으로 해야합니다. 이기적인 인간이기에 실수를 알면서도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과할 용기도 내지 못합니다. 이처럼 사과는 어렵습니다. 용서는 더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화해와 용서’를 위해서는 성령의 은총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용서받기 위해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것입니다.

새로움은 영혼으로부터 시작되어야하며 그 새로움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마음을 열어 성령의 은총을 받고 주님의 계획에 함께하십시오.

성령의 하느님, 성령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저희 영혼을 새롭게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다른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습니까?

2. 소외된 사람, 싫어하는 사람, 나를 피하는 사람에게 다가가고 있습니까?

3. 용서하고 화해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4. 나를 변화시키는 성령의 은총을 간절히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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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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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eater | 작성시간 21.05.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1.05.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05.23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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