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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11월 29일 대림 제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1.28|조회수204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깨어서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십시오


복음 루카 21. 25-28, 34-36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5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34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너희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리고 그날이 너희를 덫처럼 갑자기 덮치지 않게 하여라. 35 그날은 온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36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매년 대림주간이 시작되면 여기 저기 화려한 크리스마스트리가 밝혀지고, 성탄절 노래가 울려 퍼지기 시작해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합니다. 교회에서는 주님 탄생의 기쁨을 맞이할 준비로 하루 하루를 보냅니다. 이런 마음으로 대림시기의 복음은 당연히 그리스도의 탄생에 대한 말씀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대림시기의 복음에는 심판이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더구나 오늘은 심판의 날에 주님께서 오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심은 축복이고 영광인데 왜 기쁨의 말씀이 아니라 심판의 날을 준비해야 함을 말씀하시는지요?

그것은 성탄절의 기쁨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주님께서 오신다”는 신학적 의미에 대해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매년 대림주간이 되면 ‘주님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신 지 이미 2000여년이 지났건만 우리는 아직도 주님께서 오시기를 기다립니다. 무엇보다도 심판의 날에 주님께서 꼭 오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다시 오시는 주님’은 무엇을 의미일까요?

그것은, 두 개의 세상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세상에는 현세와 후세(내세), 두 개의 세상이 있습니다. 지금 사는 이 세상은 언젠가 지나 갈 세상임을 알아야 합니다. 만물은 태어나고 사라진다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기에 우리도 태어나고 죽을 것입니다. 작고 나약한 것뿐 아니라, 해와 달처럼 거대하고 영원한 것들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이러한 자연의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사라지는 것과 영원한 것들을 위해 준비해야 함을 알고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또한 이 세상이 끝난다는 것이 영원한 종말이 아니고 종말이라고 생각하는 그 끝에는 또 다른 새로운 세상, 영원한 세상이 시작된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아니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날을 준비하는 사람 또한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언제나 그 마지막 날을 준비하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일깨워 주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만물에게 유한한 생명을 주심으로써 그 모든 것들은 언젠가 사라지는 운명을 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그 마지막 날 주님께서 다시 오시어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심판하시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심으로써 주님의 권능을 만천하에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러나 심판 받고 소멸된다는 것이 절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바로 새로운 세상의 시작으로 진정한 희망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세상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변화하는 것으로 짧고 허망한 세상에서 견고하고 영원한 세상으로, 상대적 가치가 아닌 절대 가치를 지닌 세상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나의 운명은 지금 내가 어떤 삶을 사는지에 따라 결정됩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을 떠나면 나라는 존재도 사라질 텐데 새로운 세상에서 과연 나는 어떤 생명을 살 수 있을지 두려워합니다. 주님께서는 과연 나에게 새 생명을 주시고 하늘나라의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여 주실까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새 생명과 참 행복은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단지 그 길에 도달할 수 있는 확실한 길만을 알려주실 뿐입니다.

‘언젠가 소멸될 이 세상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그날이 되면 많은 고통을 받을 것이고, 항상 새로운 세상을 맞이 할 준비를 하는 사람은 행복을 얻을 것이므로 깨어서 기도해야 한다’

“깨어서 기도하라”는 것은 무엇을 말합니까?

‘깨어 있다’는 것은 세상적 유혹에 도취되지 않는 것입니다.

세속적 가치인 명성과 이익, 쾌락에 현혹되지 않고 이 세상의 삶에 연연해 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세의 영원한 구원의 생명을 얻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함을 아는 것입니다. 깨어있다는 것은 비록 육체는 이 세상에 머물러 있지만, 정신은 내세의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세상이라는 사슬에 묶여 무겁고 힘겨운 나의 육체를 깨우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물질 세계의 사슬을 끊고 영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기도뿐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깨어있어야 함을 언제나 자각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지치고 무거운 육체가 영이라는 옷을 입고 가볍게 날려면 구속된 육신 바로 이 세상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오직 주님의 은총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주님께 구원의 은총을 청하십시오.

깨어서 간절히 기도할 때만이 주님께서 오십니다. 깨어서 기도할 때만이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깨어서 기도한다면 지금 바로 이 순간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으로 깨어 있다면 아마 이번 성탄미사 중에 주님을 맞이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깨어서 기도하여야만 이 세상이 끝나는 날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이 오면, 주님께서는 참 행복으로 가득한 영원한 세상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를 구원하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은 이미 2000여년전에 오셨는데 왜 아직도 주님이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까?

2. 주님은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살아가는 동안 이러한 것을 느끼고 경험하였습니까?

3. 주님이 오시는 날의 기쁨과 환희를 만끽하기 위해 어떻게 기도해야 합니까?

4. 깨어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입니까?

5. 왜 깨어서 기도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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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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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5.11.28 주님께서는 역사의 주인이시니 무엇이든지 원하는일은 다 하실수 있으신 분,
    이번에 저에게 감당하기 벅찬 힘든일을 겪으면서 주님이 아니시면 이 엄청난 일을 어떻게 견뎠을까 주님께서 해결해주셨습니다,
    끼엣 때주교님의 말씀글을 묵상하다보면 늘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시니 감사하며 묵상합니다,
    주님이 늘 저와 함께 계시니 생활 속에서도 느껴야겠습니다,
  • 작성자권진식(막시밀리안 콜베) | 작성시간 15.11.30 너무 감사합니다. 저에게 하시는 강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멘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5.12.0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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