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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나의 제물로 지어진 하늘 나라의 나의 집(연중 제3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1.10.31|조회수268 목록 댓글 9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나의 제물로 지어진 하늘 나라의 나의 집(연중 제31주일)


복음 마르 12,28ㄱㄷ-34

그때에 28 율법 학자 한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모든 계명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계명은 무엇입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첫째는 이것이다. ‘이스라엘아, 들어라. 주 우리 하느님은 한 분이신 주님이시다. 30 그러므로 너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31 둘째는 이것이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이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그러자 율법 학자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스승님. ‘그분은 한 분뿐이시고 그 밖에 다른 이가 없다.’ 하시니, 과연 옳은 말씀이십니다. 33 또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그분을 사랑하는 것’과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는 것’이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낫습니다.”
34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고 이르셨다. 그 뒤에는 어느 누구도 감히 그분께 묻지 못하였다.



아주 부유한 부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성처럼 멋진 집을 가지고 있었고 해변과 경치좋은 산에도 고급 별장과 고급스런 호텔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녀 주위에는 언제나 구걸하는 사람들이 모여들었지만 그들을 외면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하느님보다 자신의 사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녀의 운전기사가 있었습니다. 깊은 신앙심과 효성을 가지고 있는 그는 언제나 열심히 미사를 가고 성경을 읽고 자신도 가난하지만 주변의 불쌍한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는 따뜻한 사랑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어느날 부인을 태우고 가던 차가 사고가 나서 두 사람 모두 사망하였고 두 사람은 모두 하늘나라에 올라가게되었습니다. 그들을 맞이 한 베드로 성인과 천사들은 고층 빌딩으로 가득 찬 거리를 지나 일꾼들이 열심히 벽돌과 시멘트를 나르며 집을 짓고 있는 곳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베드로 성인은 지금 이집은 3층집인데 앞으로 모든 편의시설이 갖춰질거라고 하며 이 집이 바로 운전기사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부인은 은근히 기뻤습니다. 기사 집이 이렇게 좋다면 자기 집은 훨씬 좋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베드로 성인과 천사는 부인을 데리고 시내를 벗어나 한참을 가다 아주 허름한 시골에 도착했습니다. 그곳에는 일꾼들이 시멘트와 벽돌이 아닌 대나무와 짚으로 오두막을 짓고 있었습니다. 베드로 성인이 여기가 바로 당신의 집이라고 말하자 부인은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내가 왜 기사보다 나쁜 이런 초라한 집에 있어야 합니까?”하고 물었습니다. 베드로 성인이 대답했습니다. “하늘 나라의 집은 각자 자신의 하늘나라로 보낸 제물로 집을 짓습니다.” 부인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아니 그러면 기사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벽돌과 시멘트를 그렇게 빨리 하늘로 옮겨 놓았죠?” 베드로 성인이 대답했습니다. “한 순간에 모두 옮겨놓은 것이 아니라 하늘 나라에 제물을 옮기는데 그는 자신의 일생을 바쳤습니다. 미사에 참석하면서 철 한 묶음씩을 보내고 묵주기도 한번을 바치면서 한 주먹의 시멘트를 바쳤습니다. 그리고 이웃에게 자비와 사랑을 베풀때마다 대리석 하나씩을 하늘에 올려보냈습니다. 이웃을 위해 희생할 때 마다 어둠을 밝혀줄 불빛 하나씩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평생동안 천국에 제물을 보냈으니 이제 그만큼 받는겁니다. 그런데 부인은 평생을 세상에만 집을 지었고 성경을 읽지도, 사랑을 베풀지도 않았으며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지도 않았기때문에 단지 대나무 몇 그루만으로 집을 지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이야기입니다.

“우리의 생명은 변하지만 사라지지 않습니다”는 진리입니다. 지금 이 세상에 살고 있는 우리의 영육이 머무는 곳은 언젠가 변할 것입니다. 죽은 육체는 차갑고 어두운 지하에 누워있겠지만 영은 하느님 앞에서 심판을 받고 이 세상에서 이룬 공복에 의해 영이 머무는 곳이 정해지고 세상의 운명 그대로가 아닌 새로운 운명으로 다시 태어날것입니다. 아무리 부유하고 권세를 가진 부자라 해도 죽은 후 그가 받을 집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서 많은 것을 비우며 이웃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하며 가진 것을 나눈 사람은 천상에서 다시 돌려받고 영원한 행복을 누릴 것입니다.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것을 준비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진정한 행복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입니다.

영의 삶을 돌보는 것이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초겨을이 시작되었습니다. 스산한 바람이 불고 나뭇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세월의 빠름을 느낍니다. 11월 첫날, 교회는 모든 성인을 기리며 하느님과 함께 영광을 누리는 성인들의 모범을 본받고자 다짐합니다. 우리와 같은 나약한 인간이신 그분들이 어떻게 하늘 나라의 영광을 누리게되셨는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해야하는 일을 ‘다음’으로 미루면 그 ‘다음’은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이 그것을 시작해야 하는 순간입니다. 세월은 내가 준비하고 때를 기다리도록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지금 바로 영원한 생명을 지향하고 그 길을 가야합니다.

주님,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의 나라가 있음을 알게 하여주소서. 언제나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을 찾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지금까지 하늘 나라에 보낸 제물로 지은 나의 집은 어떤 모습일까요?

2. 11월이 되었습니다. 11월은 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3. 돌아가신 가족과 성인들을 되새기고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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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1.10.3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비안나 | 작성시간 21.11.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름다운 | 작성시간 21.11.01 감사하며 영원한도움 페루와 3회로~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1.11.0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1.11.02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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