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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겸손되이 순명하는 삶(연중 제5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2.06|조회수253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겸손되이 순명하는 삶(연중 제5주일)


복음 루카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예수님은 기적을 통해 제자들과 사도들의 수장이 될 베드로에게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인정하는 겸손함

밤새도록 애쓴 보람도 없이 빈 그물만 건져올리고 있는 그들에게 다시 깊은 바다로 나가 그물을 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실패를 경험한 그 곳에서 자신들의 무력함으로 빈손이 된 현실을 인지하고 실패를 인정하는 겸손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가르침입니다.

주님의 권능과 위대함을 깨닫는 것

사도란 체험을 통해 증거자가 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주님을 보지 못하고 가까이하지 못한 사람은 주님의 증거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당신을 드러내실 때도 있으셨습니다. 광야의 떨기나무 한가운데에서 솟아오르는 불꽃을 통해 모세에게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주셨고 바오로에게는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을 찬란하게 비춰 주시며 당신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기적의 고깃배를 통해 당신의 권능을 보여주셨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권능과 신성을 깨닫자 죄인인 자신이 주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두려워 예수님께서 멀리 떠나주시기를 엎드려 간청하였습니다. 이처럼 베드로는 주님의 권능과 신성을 직접 체험하였고 그 후 그는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만을 설교하였습니다.

주님에 대한 절대 순명

베드로는 실패를 경험한 바다로 다시 나가 그물을 드리우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놀랐습니다. 평생 고기만 잡던 어부 입장에서 목수일만 하신 스승의 판단은 틀렸다고 확신했지만 주저하지 않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베드로는 절대 순명을 하였고 그 결과 기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 주님께서는 베드로를 사도들을 이끄는 우두머리로 세웠습니다.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절대 순명의 태도입니다. 물리적 고통을 무릅쓰고 먼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앞으로 닥칠 고통과 고난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의미합니다. 떠난다는 것은 익숙하고 안전한 이 곳을 버리고 불안한 미지의 세계로 간다는 뜻입니다. 선교의 길은 안락한 가정과 나를 보호하는 안전한 배와 그물 등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것과 같습니다.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일을 위해 익숙한 모든 것들을 버리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람을 낚는 그물을 얻기 위해 고기 잡는 그물을 버렸습니다.

사람들이 가장 어려운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새로운 시작을 했어도 여전히 옛 습관과 사고를 버리지 못했다면 그 사람은 여전히 과거 그 자리에 있는 것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물리적인 떠남이 아닙니다. 어디에 있던 잘못된 과거를 버리고 새로운 생각과 태도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면 그는 새로운 세상에 사는 것입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고자 한다면 이기심과 자만심부터 버려야 합니다. 편협한 관습과 허황된 생각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내면의 이기심과 자만심을 버리고 나의 실체를 덮고 있는 허울을 버리고 그 빈 자리에 오롯이 주님의 뜻에 의지하는 믿음으로 가득 채우십시오. 이제 나의 무기는 오직 주님의 명령에 순명하는 마음뿐입니다.

매주 미사에서 주님의 가르침을 받으면서도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산다면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주님의 위대한 사랑을 알지 못하고 순명해야 함을 알지 못하고, 아직도 진정한 자유와 가난의 길로 떠나지 않았다면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아직도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그 길은 성공보다 실패가 많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의 말씀에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순명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까?

2. 실패가 나의 나약함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3. ‘떠난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말씀의 실천

1. 허황된 꿈과 욕심, 욕망을 버린 빈 자리에 주님에 대한 사랑과 믿음을 가득 채워보십시오.

2. 새해를 시작하며 나와 타인에게 겸손한 삶을 실천해 보십시오.








베트남 닝빙성의 팟지엠교구 주교좌 성당 : 베드로 Tran Luc 신부가 직접 설계하고 지은 베트남 전통 건축 양식의 독특한 성당. 성당 내부는 목재로만 지어져 건축 자재 등을 구하느라 무려 25년(1875-1899)이 소요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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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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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2.0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2.02.06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겸손
  • 작성자pine1215 | 작성시간 22.02.06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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