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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나를 바꾸는 작은 실천(사순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3.20|조회수198 목록 댓글 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나를 바꾸는 작은 실천(사순 제3주일)


복음 루카 13,1-9

1 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6 예수님께서 이러한 비유를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7 그래서 포도 재배인에게 일렀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 8 그러자 포도 재배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9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사순절은 참회와 회개의 계절입니다. 회개를 통해 참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영혼, 새로운 삶은 자기 내면을 직시하는 그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나를 바꾸고 타인에 대한 시각도 바꿔야 합니다.

누구나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회를 개혁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이루는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환상, 실현될 수 있다면 왜 환상이라고 하겠습니까? 어렵기 때문에,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기에 환상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환상이 아닌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허황된 계획을 버려야 합니다. 환상에서 벗어나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쉬운것, 가장 작은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삶의 틀을 바꾸고 변화시켜 새로운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중국 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자기 집에 아름다운 꽃을 가꾼다면 세상은 꽃으로 가득 찬 아름다운 정원이 될 것이다”

포도밭에 무화과 나무를 심고 열심히 가꾸었으나 열매가 열리지 않는 나무를 잘라버리라고 지시하는 주인에게 포도 재배인은 좀 더 시간을 주자고 합니다. 이러한 비유는 우리 주변에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입니다.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는 부모의 마음이 그렇습니다. 나의 노력으로 자식이 잘 될거라는 희망이 없다면 고통을 참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자식은 그 돈의 무게를 알지 못하기에 부모님의 노고와 희망이 묻은 돈을 마치 바다의 소금 알갱이처럼 허무하게 낭비하여 버립니다. 자식은 실망한 정원주인이 잘라버리고 싶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귀한 포도밭, 당신의 교회에 초대해주셨습니다. 우리에게 삶의 지표를 주기 위해 말씀을 주시고, 바른 길로 인도하기 위해 당신의 생명과 피로 우리에게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주님, 이제 남은 것은 우리가 해야 할 몫입니다. 그 분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혜로 삶을 바꾸고 주님 자녀의 품격에 맞는 인성과 믿음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아직도 주님의 은총을 불의에 사용하고 품격을 떨어뜨리고 주님의 이름을 더럽혀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만일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다면, 바뀌지 않는다면, 잘못된 삶이 계속된다면, 잘 가꾸었음에도 열매를 맺지 못하는 무화과 나무와 같은 운명이 될 것입니다. 실로암 탑에 깔려 죽은 사람처럼 고통 속에서 목숨이 끊어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주님과 함께 행복을 누리기 위해 주님께서 주신 시간을 회개하는 데 써야 합니다. 죄는 악성 종양입니다. 회개란 고통스럽지만 병든 몸을 구하기 위해 그 종양을 잘라내는 것입니다. 만일 그렇지 않는다면 죽을 것입니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죄를 짓는 것은 탈선한 열차처럼 주님의 길을 벗어나는 것입니다. 회개는 지금 가는 길이 옳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죄에 구속된 사람은 아름다운 집이 화염에 휩싸이는 것을 방관하고 그 안에서 같이 죽어간다는 것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회개는 타고 있는 집을 구하기 위해 불을 끄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연을 초월하여 초자연적인 세계에 이를 수 있는 빛을 주셨습니다. 포장되고 왜곡된 외형을 투과하여 마음속 깊은 곳까지 비춰 볼 수 있는 눈을 주셨습니다. 다른 사람과 사건을 판단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판단해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실체를 알고 부족한 자신부터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를 바꾸는 것이 바로 세계를 바꾸는 시작입니다. 나를 바꾸지 않은 채 세상이 바뀌지 않는다고 탓하지 마십시요.

주님, 주님께서는 자애로운 정원사와 같이 우리에게 좀 더 시간을 주시고자 아버지 하느님께 간청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열매도 없이 가시만 무성한 나무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소서. 주님께서 주신 시간을 더 충실히 살아가고 믿음을 쌓아 물질의 열매, 영혼의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더 아름다운 삶, 더 품격있는 삶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주님, 저희가 진실한 회개와 참회를 통해 새로운 영혼으로 거듭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세상에 벌어지는 일,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주님의 메시지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까?

2. 주님께서는 사회와 가정을 바꾸기 전에 나 자신부터 바꾸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눈은 밖을 향해 있기에 나 보다 먼저 세상을 보고 세상의 잘못을 먼저 비판하게 됩니다. 세상의 변화의 시작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말씀의 실천

1. 입으로가 아닌, 말이 아닌,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의 자기 반성을 통한 회개와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적어보십시오.










하노이 교구, So Kien 순교성지의 제의실 경본과 손 씻는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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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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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하늘바래기 | 작성시간 22.03.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히브리어 | 작성시간 22.03.20 +아멘
    오늘도고맙습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3.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로킴 | 작성시간 22.03.24 아멘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04.0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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