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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과 함께 부활하라(부활 성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4.16|조회수176 목록 댓글 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과 함께 부활하라 (파스카 성야)


복음 루카 24,1-12

1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2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3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4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7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8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9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10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11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이 예수님의 무덤을 찾는 마음은 같았지만 그들의 태도는 저마다 달랐습니다. 여인들은 무덤의 돌이 흩어지고 시신이 사라진 것에 놀랐습니다. 사도 요한은 무덤 안에 수의가 잘 개켜져 있는 것을 보고 예수님의 부활을 믿었습니다.

수의는 시신을 묶는 쇠사슬과 같습니다. 수의에 감싸져있다는 것은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지하 세계에 매몰된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무덤 안에 수의가 가지런히 정돈된 것은 더 이상 수의가 필요 없는 부활을 뜻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의를 벗어버림으로써 인간을 구속하는 속세의 사슬, 공간과 시간의 구속에서 벗어나 영광스러운 부활을 하셨습니다. 따라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닫혀있는 문도 통과하시고 같은 시간에 여러 곳에서 발현하셨습니다.

무덤의 돌은 사람의 모든 것을 과거로 묻어버립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신 모든 것들이 과거로 사라지기를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매장되었던 무덤이 부숴졌습니다. 무덤을 나온 예수님은 과거를 논하지 않으셨고 자신을 죽인 제사장과 집행관, 잔인한 판결을 내린 빌라도를 공격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심지어 유다와 베드로뿐만 아니라 당신을 배신했던 제자들을 책망도 심판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여러 곳에 나타나시어 ‘주님의 평화’만을 빌어 주셨습니다.

여인들은 예수님의 시신이 보이지 않자 탄식하며 울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미 수의를 벗어버리고 부활하셨지만 그들의 영혼은 아직 그 속에 묶여 오직 예수님의 시신에만 집착하여 절망했습니다. 무덤을 막았던 돌들이 흩어지고 절망과 죽음이 문이 열렸는데도 그들은 보이지 않는 돌무덤 속에 자신들의 영혼을 꼭꼭 닫아버리고 있었습니다.

과거만 보는 그들은 부활의 기적 앞에서도 절망하였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지요? 스스로를 수의에 꽁꽁 묶어 증오와 미움, 탐욕, 욕망에 빠져들고, 과거라는 무덤속에서 점점 시들고 죽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죄지은 것을 후회하면서도 자꾸만 죄를 더 해가고 한 조각 희망도 잡지 못해 삶을 포기하고 죽음에 동화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도 주님과 함께 다시 살아나라”는 말씀입니다.

병자성사의 기름 향기는 죽은 육체에 스며들어 영혼이 육체를 떠나 편안한 새로운 세계로 떠나도록 합니다. 그러나 영혼이 죽은 육체에 매어 있으면 그 향기가 더 이상 스며들지 못해 그 사람을 과거의 죽음에만 가두어버립니다. 여인들은 시신이 없는 무덤을 보았을 때 처음에는 불안하고 안타까웠지만 그 빈 무덤이 바로 희망찬 미래가 열린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잃어버림으로써 우리는 더 할 수 없이 기쁘고 영광스러운 주님 부활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풍부한 삶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육체의 부활을 위하여 수의를 풀어버리신 예수님과 같이 우리도 나의 죄와 나의 육체를 묶고 있는 것들에서 벗어나십시오.

미래를 위한 희망과 축복을 위해 과거를 묻는 돌무더기를 부숴버리시고 그 누구도 비판하지 않으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더 이상 서로를 비판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어디서나 “주님의 축복”만을 빌어주신 예수님을 본받아, 주님과 하나되고 가정과 이웃과 사랑을 나누고 교회와 사회와 화합하십시오. 함께 하나된다는 것은 과거와 자신을 뛰어넘어야만 할 수 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저희를 참된 영혼을 지닌 사람으로 거듭 살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마음 속에서 강한 죽음의 힘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그 죽음의 힘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였습니까?

2. 나에게 주님 부활의 은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십시오.

3. 주님 부활의 신비로운 삶에 대해 묵상해 보십시오.

말씀의 실천

1. 스스로 만든 절망과 구속의 수의와 돌 무덤에서 벗어나십시오. 그리고 주님과 함께 다시 태어나 새로운 희망의 삶을 시작해보십시오.

2. 주님 부활의 기쁨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릴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호치밍 대교구 주교좌 성당, 성유 축성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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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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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pine1215 | 작성시간 22.04.16 🙏아멘
    예수님 부활을 축하드립니다^^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2.04.16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4.17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별향기 | 작성시간 22.04.17 아멘 감사합니다 💕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4.17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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