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사도 토마스의 믿음(부활 제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04.23|조회수180 목록 댓글 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사도 토마스의 믿음(부활 제2주일)


복음 요한 20,19-31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24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서 ‘쌍둥이’라고 불리는 토마스는 예수님께서 오셨을 때에 그들과 함께 있지 않았다. 25 그래서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우리는 주님을 뵈었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토마스는 그들에게,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하고 말하였다.

26 여드레 뒤에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모여 있었는데 토마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문이 다 잠겨 있었는데도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말씀하셨다. 27 그러고 나서 토마스에게 이르셨다. “네 손가락을 여기 대 보고 내 손을 보아라. 네 손을 뻗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믿어라.”

28 토마스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29 그러자 예수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30 예수님께서는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많은 표징도 제자들 앞에서 일으키셨다. 31 이것들을 기록한 목적은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여러분이 믿고, 또 그렇게 믿어서 그분의 이름으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의심 많은 사람, 증거를 볼 때까지 믿지 않는 고집스러운 사람”

우리는 사도 토마스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토마스 또한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주님의 기적을 보았습니다. 스승으로부터 직접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예언도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스승의 죽음에 의심을 가졌습니다. 죽은 사람도 살릴 수 있는 권능을 가지신 분이라는 것을 믿지만 당신께서 죽은 후 스스로 부활하셨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 보다 더 그토록 존경하고 믿었던 최고의 권능을 가진 분이 십자가위에서 숨이 끊어지는 치욕을 당하는 것을 보았기에 절망과 실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스승의 죽음 후 모든 것을 포기하고 현실을 회피하듯 엠마우스로 떠난 다른 두 제자와 달리 절망과 실망 속에서도 공동체에 돌아왔다는 것은 그의 믿음을 의미합니다.

비록 스승으로부터 ‘보지 않고도 믿어야 한다’는 책망을 들었지만 그의 의심을 통해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확실히 믿게 되었습니다.

믿지 않는 제자들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여러 번 나타나야 하셨고 매번 제자들에게 당신의 상처를 보여주며 그들이 안정과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음식을 드셔야 했습니다. 제자들 또한 스승의 부활을 완전히 믿을 수 없었지만 감히 이런 생각을 입밖으로 낼 수 없었습니다. 토마스만이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나는 내 눈으로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이와 같은 강한 표현들로 그에게 “의심 많은 사람, 증거를 볼 때까지 믿지 않고 고집스러운 사람”이라는 별칭이 붙여졌습니다. 토마스는 오로지 본 것만을 믿고 무엇이든 만져본 것만을 믿는 그 시대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다 시험해 보고 스스로 입증해 봐야하는 토마스의 성격 덕분에 다른 사람들도 예수님의 옆구리와 손의 상처를 직접보고 예수님의 부활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었기에 우리는 그분께 감사를 드려야 합니다.

토마스에 의해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더 발현하셨고 예수님의 마지막 축복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의심이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믿음을 과학으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토마스는 자신의 신념을 확신하기 위해 증명을 원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주님의 부활을 이해시키려면 자신이 그것을 직접 보고 확인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기에 주님을 만져본 후에야 그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 이라고 외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토마스의 행동은 아마 우리를 위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도 토마스가 예수님의 옆구리와 손바닥의 상처를 보여달라고 한 것은 오늘날 선교의 새로운 지표입니다. 사람들은 지금 말과 이론만 있는, 실상과 먼 약속은 더 이상 믿지 않습니다. 좋은 이론은 좋은 결과로 검증되어야하고 좋은 말은 일이 잘 될 때만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주님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은 신앙적으로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열심히 성경을 읽고 성실히 미사에 참여하고 다른 사람의 모범이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 안에서, 불화로 서로가 분열된다면 그리스도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이 어찌 그리스도를 소중하게 여길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이 부정한 권력과 재산을 탐한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인이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짓밟고 차별한다면 어떻게 그리스도가 사랑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많은 가정들이 부부간의 불화와 자녀의 탈선, 가정폭력 등으로 가정해체의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이웃들은 여러분의 가정을 주시하고 있습니다. 만일 그리스도인다운 올바른 생활을 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에게 주님을 믿으라고 설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믿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애와 상호존중, 인내와 겸손, 사랑의 삶이야말로 어떠한 아름다운 말보다 설득력이 있는 것입니다.

사도 요한의 첫 번째 편지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계명을 실천하면, 그로써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바로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의 계명은 힘겹지 않습니다. 하느님에게서 태어난 사람은 모두 세상을 이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을 이긴 그 승리는 바로 우리 믿음의 승리입니다.” 믿음은 평화입니다. 믿음을 고백하고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예수님의 고난을 보고 사도들의 믿음도 흔들렸습니다. 믿을 수 없는 절망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인간이기에 당연한 것입니다. 고난이 닥칠 때마다 주님을 탓하지는 않습니까?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의 믿음은 어떻습니까?

2. 좋은 말과 좋은 일을 하는 것, 어느 쪽이 더 설득력이 있는 것입니까?

말씀의 실천

1. ‘믿음은 평화입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 가족에 대한 믿음, 이웃에 대한 믿음, 사회에 대한 믿음들을 하나씩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에 대한 믿음으로 주님의 사랑을 하나씩 실천해 보십시오.






베트남 남부, Ba Ria 교구의 ‘2022년 사순시기 청소년 대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요셉-막내165 | 작성시간 22.04.23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바람의노래 | 작성시간 22.04.24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04.24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04.24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4.24 아멘.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