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2015년 12월 14일 대림 제3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2.11|조회수231 목록 댓글 7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복음 루카 3,10-18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10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11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12 세리들도 세례를 받으러 와서 그에게,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자, 13 요한은 그들에게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 하고 일렀다.
14 군사들도 그에게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묻자, 요한은 그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 하고 일렀다.
15 백성은 기대에 차 있었으므로, 모두 마음속으로 요한이 메시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였다. 16 그래서 요한은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준다. 그러나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오신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 그분께서는 너희에게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것이다. 17 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
18 요한은 그 밖에도 여러 가지로 권고하면서 백성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이야기를 들은 무리들이 회개와 참회의 세례를 청하기 위해 모여들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과 함께 기뻐해야 할 ‘때’를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에 대해 물었습니다. 진정으로 알고자 하는 굳은 의지를 보이는 그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어떻게 무엇을 구체적으로 해야 합니까?

무엇보다 공정한 나눔입니다. 그리고 그 정신이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합니다.

자선은 나누는 것입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한 벌을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

자선은 내가 쓰고 남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입는 것, 먹는 것을 서로 나누는 것’, ‘쌀 한 톨 조차도 두 개로 나눠 먹는 것’ 즉 나눔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타인이지만 마치 나의 형제이며 내가 사랑하는 사람인 것처럼, 또 나 자신인 것처럼 내게도 꼭 필요한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먹고 입는 것은 어느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특별한 사람이 아닌 누구라도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단지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필요할 뿐입니다.

공정함(정의로움) 역시 아주 간단한 것입니다. 단지 법과 규정을 지키면 되는 것입니다. 세리들은 ‘정한대로만 받고 그 이상을 받으려 하지 않는 것’이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힘을 이용해 타인을 억압하거나 착취하지 않는 것, 그리고 봉사 정신으로 법에 따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른 사람에게 힘을 사용하지 않고 남을 비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도 당연한 것이기에 오히려 간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바로 구원을 받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입니다.

어떻게 구체적인 실천을 하는 것입니까?

나눔의 실천은 나와 다른 세상의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 속에서 가까운 내 이웃에게 실천하는 것입니다. 세례자 요한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잘못된 환경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을 찾아간다고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어디에 있든 자신의 그릇된 생활습관을 버리면 그곳이 바로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세상이 돌아가려면 각자 그 자리에서 맡은 업무를 계속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새로운 곳이 아니라, 새로운 마음과 정신, 생각과 말과 행동(실천)입니다. “10,000마일(mile)을 떨어져 있더라도 새로운 삶에 익숙해지지 못한다면 나는 여전히 과거의 나일 뿐이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어디에 있더라도 장소에 상관없이 마음가짐만 새로이 바꿀 수 있다면 주님을 만날 수 있고 주님의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들은 진심으로 주님과의 만남을 갈망하였기에 어떻게 하면 주님을 뵐 수 있는 지 그 구체적인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군더더기 없는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그들의 염원과 의지가 담겨있는 말입니다. 그리고 세례자 요한으로부터 답을 들은 즉시 행동으로 실천하였기에 그들은 주님 만남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도 역시, 우리는 주님께서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님 만남의 영광을 누리고자 한다면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삶을 바꾼 유다인들과 같이 우리의 삶도 바꾸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나눔의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나누는 실천을 하는 것입니다.

캘커타의 마더 데레사 수녀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픔과 고통을 피하지 말고 그 고통을 뼈저리게 느낄 때까지 가십시오. 그 고통의 끝에 이를 때 진정한 고통의 의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주님의 뜻이라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 주님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때때로 사람들은 변화하는 세상에 불안해 하고,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내가 바뀌기 보다 세상이 바뀌기를 꿈꿉니다. 그러나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변화를 요구하지 마십시오. 내가 먼저 새롭게 바뀐다면 내 이웃이 변화할 것이고 그래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변화한다면 세상도 변화할 것입니다.

지금 바로 정의롭고 바른 생활을 시작하십시오. 내가 바르게 생활한다면 내 이웃과 세상도 바른 세상, 정의로운 세상이 될 것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시작은 바로 나부터 입니다. 그것이 우리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주님의 크나 큰 은혜에 답하는 것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을 만나기 위하여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지금 바로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공정한 나눔은 무엇입니까? 나눔과 적선은 무엇이 다릅니까?

2. 더 좋은 세상으로 변화하기를 원합니까? 그러기 위해 지금 나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3. 주님이 오시기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성탄장식을 하고 불을 밝힙니다. 그런데 혹시 성탄 장식과 노래만 열심히 준비하느라 꼭 해야 할 것을 잊고 있지는 않는지요?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천상의 향기 | 작성시간 15.12.11 내안의 고통에 힘들어하지 않고,참아낼
    힘과 용기에 감사드릴수 있는 마음을 제게주신 주님께 찬미 드립니다.
    이글을 통해 더 깊이 깨닫게 됩니다.
  • 작성자클티 | 작성시간 15.12.11 새로운삶...고통끝에서 주님을만나는삶~ 감사합니다 아멘^^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5.12.1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다다 | 작성시간 15.12.12 변화무쌍한 세상
    요지부동인 저를 봅니다
    고맙습니다
    오늘도 깨어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작성자사랑과축복 | 작성시간 15.12.24 요즘 며칠 마음이 힘들어 하던 모든 일이 무의미하게 생각되어지고 하기 싫어졌었는데~제 자리에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면 된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다시 생활의 활력을 찾았습니다.~ 주님의 사랑으로 정신줄을 찾았습니다.~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