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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간절한 기도(연중 제29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2.10.20|조회수115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간절한 기도(연중 제29주일)


복음 루카 18,1-8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2 “어떤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다. 3 또 그 고을에는 과부가 한 사람 있었는데 그는 줄곧 그 재판관에게 가서,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졸랐다.

4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말하였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5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6 주님께서 다시 이르셨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7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8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지체 없이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실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



오늘 복음에는 아주 가난한 과부와 그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비인간적인 재판관이 등장합니다.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무력한 여인이지만 뜻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기도할 때 필요한 자세를 알 수 있습니다.

첫째, 겸손한 기도

나약함을 아는 그녀는 겸손했습니다. 협박 당하고, 권력자에게 저항할 힘도, 돈도 없지만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알기에 겸손했습니다. 기도할 때는 무엇보다 겸손해야 합니다. 가난하고 나약하며, 먼지와 같은 존재임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어려움에서 벗어 나지 못해 헤매이며 같은 길을 맴몰고 있는 나를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절망에서 벗어날 능력도 없는 무능력한 나 자신을 알고 겸손해야 합니다.

둘째,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의지하는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런 의지할 곳도 없는 그녀는 오직 재판관을 믿고 의지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가보다 자신의 절박함을 호소할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 그였기에 그의 손에 자신의 모든 운명을 의지했습니다. 그녀의 믿음이 마침내 재판관의 마음을 움직였던 것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기도는 주님께 나의 모든 것을 의지하는 마음이 중요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탈출시켜 주시는 유일한 통로이시며 우리를 구원해 주실 수 있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한 없는 자비와 권능을 가지신 주님은 바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나약하고 병약한 주님의 자녀인 우리의 운명을 주님의 손에 맡기십시오. 주님께서는 무엇이든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는 분임을 믿으십시오.

셋째, 굳은 의지를 가지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녀가 살 수 있는 오직 한 길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쫓아가는 굳은 의지뿐이었습니다. 거듭되는 실패에도 낙담하지 않았고, 무시를 당해도 굴하지 않았습니다. 참으로 위대한 믿음과 흔들림없는 의지를 가진 그녀였습니다. 이 믿음과 의지로 그녀는 소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우리도 그녀처럼 자신의 믿음에 흔들림없는 굳은 의지가 필요합니다. 굳은 의지는 주님의 품 안에 있다는 증거입니다. 나약한 존재이므로 주님께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에 대한 굳은 의지는, 마음 깊이 주님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이러한 믿음과 의지로 주님을 따른다면, 주님께서는 틀림없이 우리에게 자비의 은총을 주실 것입니다.

넷째, 구원하는 자세로 기도해야 합니다

그녀가 유일하게 살 수 있는 길은, 재판관을 믿고 의지하는 길뿐이기에 간절히 원했습니다. 간절히 원했기에 살 수 있었습니다. 앉아서 기다린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모든 방법을 찾았고, 온 힘을 다 했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낙담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간절히 원했습니다. 이처럼 기도할 때는 간절한 마음이 필요합니다. 갈망하는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납니다. 앉아서 기다리지 말고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 행동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어려움 앞에서 절대로 물러서지 말고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갈망하는 마음은 기도 속에 그 간절함이 표현됩니다. 그러한 간절한 기도를 통해 주님의 자비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여인을 보며 나의 기도에는 아직도 간절함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나의 실체를 아는 겸손함이 부족하고, 아직도 주님의 손에 완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굳건한 의지도 부족합니다. 그러나 가장 부족한 것은, 소원을 빌면서도 최선을 다하지 않는 나의 행동과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의 부족함입니다.

주님, 오늘 주님의 말씀을 통해 더 기도해야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를 앎으로써 우리의 기도는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하여 우리의 영혼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시는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어떤 마음으로 기도하는지 돌아봅시다. 그리고 부족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십시오.

2. 주님은 나의 유일한 희망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까? 유일한 희망이신 아버지 주님을 기도 중에 어떤 모습으로 만나고 있습니까?

3. 네가지 기도할 때의 자세를 이야기하였습니다. 나에게 부족한 것은 무엇입니까?

말씀의 실천

1. 겸손되이 나의 모든 것을 주님께 의탁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십시오. 기다리지 말고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동으로 최선을 다해 노력해 보십시오.










호치밍 시 중심에 있는 프랑스 건축물우체국(Buu dien : 1886-1891년), 오페라하우스 (1898), 호치밍인민위원회 (189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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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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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0.2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수아 | 작성시간 22.10.21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싸리꽃 | 작성시간 22.10.21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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