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구유의 의미(성탄전야미사)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2.25|조회수207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구유의 의미


복음 마태 1,18-25

18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탄생하셨다.
그분의 어머니 마리아가 요셉과 약혼하였는데, 그들이 같이 살기 전에 마리아가 성령으로 말미암아 잉태한 사실이 드러났다.
19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20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21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22 주님께서 예언자를 통하여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려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곧 23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하신 말씀이다. 임마누엘은 번역하면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뜻이다.
24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 대로 아내를 맞아들였다. 25 그러나 아내가 아들을 낳을 때까지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다. 그리고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하였다.



매년 찬 바람이 불면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끼게 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지난 한 해 동안 매일 매일이 기쁨의 날이 되기 위해 무엇을 하였는지? 그리고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새해에도 나에게 행복한 날들이 주어지려면 무엇을 해야하는 지? 새해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은총을 받을 수 있을지? 등 등...

이런 생각들로 잠을 설치는 밤에는 그 답을 얻기 위해 아기 예수님이 계시는 구유로 갑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태어나신 것은 놀랍고 경이로운 새로운 세상의 시작이었습니다. 구유에 누워계시는 아기 예수님은 비록 아무 말씀도 없으시지만, 그 분의 모습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 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인류에게 주는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너무나도 사랑하셨기에 스스로 사람이 되어 내려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더불어 세상의 모든 고통과 기쁨을 함께 나누셨으며 세상에서 가장 나약하고 힘없는 어린아이와 가난한 사람들, 죄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베들레헴 구유에 가장 먼저 초대된 사람은 부자나 권세가도 아닌 바로 가난한 목동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하루 하루를 성실히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가장 먼저 아기 예수님을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약자가 강자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는 경쟁사회에 살고 있으며 부의 양극화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기에 불안한 하루를 살게 됩니다. 이러한 시대에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진정한 의미-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헐벗고 연약한 갓난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은 인류에게 주는 평화의 메시지입니다.

나약한 인간이 하느님과 닿을 수 있도록 주님께서는 스스로 사람으로 태어나셨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의 형제 자매가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서로 형제이기에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그분께서는 어떤 권력도, 무기도 없이 더구나 헐벗은 모습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킨 권력과 무기는 바로 아기 예수님의 순수한 두 눈과 나약하고 어린 그 분의 몸이 바로 그분의 놀라운 권능입니다.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지 2000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아직도 전쟁이 끊이지 않고 점점 더 격렬하고 잔악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시대에 사는 우리는 더 깊이 예수님 탄생의 메시지-평화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허름한 마구간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이 주시는 메시지는 바로 자유입니다.

주님이신 그 분께서는 왕의 자손도 부잣집 아들도 아닌 매우 가난하고 소박한 가정을 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태어나신 곳 또한 안락하고 포근한 곳이 아니라 말과 소가 머무는 허름한 마구간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떤 물질적인 것에도 구속되지 않는 완전한 자유를 뜻합니다.

지금 우리는 물질적 노예로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욕망과 쾌락의 노예, 돈과 물질의 노예, 마약의 노예 등… 그리고 그 유혹에 빠져 하느님이 주신 인간의 자유와 고귀한 품격을 망가트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구유를 바라보고 있으면, 나약한 인간에게 자유로운 영혼을 주시고

인간이 주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인간의 품격을 높여주신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느낍니다.

아기 예수님은 사랑과 평화, 자유의 현신이십니다. 성탄절을 준비하며 아기 예수님이 계신 구유 앞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세상과 자신에 대한 답을 찾으십시오.

아기 예수님의 탄생의 의미를 알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간다면 사랑을 지닌 고귀한 영적 세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새로운 세계, 진정한 평화와 사랑이 있는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아기 예수님 탄생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2. 진정한 자유를 느끼고 있습니까? 아니면 나를 구속하는 다른 어떤 것의 노예가 되고 있습니까?

3. 주님이 전하시는 사랑과 평화, 자유 중 지금 이 세상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4.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합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구유 | 작성시간 15.12.25 주님안에서 주님과 함께 자라납니다
  • 작성자사랑과축복 | 작성시간 15.12.29 언제쯤 진정한 자유를 느낄수 있을까요?
    나를 구속하는 많은 것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끊어버리고 진정한 자유를 원합니다.~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