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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인류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주님(성탄대축일 새벽미사)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5.12.25|조회수160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인류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주님


복음 루카 2,15-20

15 천사들이 하늘로 떠나가자 목자들은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16 그리고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
17 목자들은 아기를 보고 나서,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은 말을 알려 주었다. 18 그것을 들은 이들은 모두 목자들이 자기들에게 전한 말에 놀라워하였다. 19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20 목자들은 천사가 자기들에게 말한 대로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하고 찬미하며 돌아갔다.



목자들은 보았고 그대로 믿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보았습니까? 그들은 “마리아와 요셉을 만나고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보았습니다.” 즉, 주님 탄생의 사랑과 뼈와 살로 된 인간이 되신 주님의 사랑을 만난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왜 인간을 사랑하셨습니까?

인간이란 단지 창조주인 하느님께서 흙으로 빚고 사랑의 마음을 불어넣어 주신 창조물일 뿐인데, 그러한 인간이 어떤 가치가 있기에 배반을 당해도 버리지 못하고 그토록 사랑하십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과 같은 모습으로 인간을 만드셨습니다.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인간이 하느님과 같은 모습을 얻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주님 사랑은 인간의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는 제가 주님의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을 참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주님께서는 인간을 당신의 자녀로 받아들이셨습니다. 주님의 아들이 된다는 것은, 주님과 함께 하늘나라의 행복을 누릴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님의 아들이 된다는 것은, 인간도 신과 같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음이며, 인간이 우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어리석고 나약한 인간들은 주님께서 주신 그 모든 영광을 잃어버렸습니다.

인간은 주님의 고귀한 모습을 지키지 못하고 흉하고 더럽혀진 모습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신과 동등한 지위를 받았지만 뱀의 유혹에 빠져 천국에서 추방되어 혼탁한 세상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간은 주님의 자녀가 되었으나, 아버지이신 주님의 말보다 마귀의 말에 귀 기울였습니다. 인간의 품격이 하늘나라로 올려지는 영광을 얻었지만, 스스로 땅으로 떨어지는 어리석음을 저질렀습니다. 행복을 누릴 수 있었으나,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고통 속에 살아가야 하는 숙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여전히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 구유에서 무엇을 보았습니까? 저는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크고 고귀하며 심오한 주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하늘나라의 평화와 행복을 잃고 땅으로 떨어진 어리석은 인간을 찾기 위해, 당신 또한 하늘을 버리고 이 땅으로 내려오신 크고 놀라운 사랑을 보았습니다.

나약한 인간이 주님의 고귀한 모습을 지키지 못하자, 당신 스스로 나약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인간이 주님과 같이 하늘나라에 있지 못하기에, 주님 스스로 인간의 모습이 되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인간이 신과 같은 위치에 있지 못하기에, 주님 스스로 인간과 같은 위치로 내려 오셨습니다. 인간이 고귀한 신분을 지니지 못하기에, 주님 스스로 평범하고 보잘것없는 신분이 되셨습니다. 인간이 주님 자녀의 지위를 지키지 못하기에, 주님 스스로 인간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인간이 죄를 지었기에, 주님 스스로 죄인이 되어 치욕과 고통의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어찌 보면 주님의 사랑은 참으로 어리석은 사랑이십니다. 바오로 성인의 말씀처럼 주님께서는 인간이 길을 잃고 헤매면 그곳이 어디라도 그를 찾아 오십니다.

“죄악에 빠진 어느 곳이라도 그곳에는 언제나 주님의 은총이 충만합니다”

비록 인간은 주님을 배반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를 믿고 계십니다. 비록 인간은 주님과의 약속을 파괴할지라도,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우리 손을 굳게 잡고 계십니다. 영원히 우리를 잡고 계실 것입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할 뿐입니다.

구유에 가서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십시오. 소와 말들로 더럽혀지고 보잘것없고 냄새 나는 마구간의 구유 위에, 낡은 천을 감싸고 있는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가장 먼저 아기 예수님을 만난 목동들처럼 주님의 사랑을 느껴보십시오.

예언자 이사야와 바오로 성인의 말씀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영원히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오셨다는 말을 되새겨 보십시오.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간직하신 성모님처럼 우리도 이것을 마음 속 깊이 기억하십시오. 베들레헴에서 무엇을 보고 들었는지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목동들을 따라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주님의 탄생과 사랑을 알리십시오. 세상 사람들은 주님의 무모하고 어리석고 무한한 사랑에 놀랄 것입니다.

아기 예수님, 주님께서는 저희를 주님의 아들로 만드시기 위해, 당신 스스로 인간이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가 큰 사람이 되도록, 당신 스스로 어린 아기가 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풍족함을 주시기 위해, 가난을 견디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를 하늘로 올려주시기 위해, 스스로 내려오셨으며 주님께서는 저희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고통을 받으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저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죽음을 당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인류의 구원을 위해 스스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저희는 영원히 이 땅에 계신 주님 사랑을 찬양하고 칭송할 것입니다.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반을 당해 보았습니까? 배반한 그 사람을 다시 만나보았습니까?

2. 구유를 보며 주님의 위대한 사랑을 느낍니까?

3. 주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이해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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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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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구유 | 작성시간 15.12.25 아멘
  • 작성자사랑과축복 | 작성시간 15.12.29 우리가 배반하고 약속을 파괴할지라도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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