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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시련과 믿음 (연중 제12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24.06.23|조회수185 목록 댓글 4

시련과 믿음 (연중 제12주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4,35-41

35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쪽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36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 둔 채, 배에 타고 계신 예수님을 그대로 모시고 갔는데, 다른 배들도 그분을 뒤따랐다. 37 그때에 거센 돌풍이 일어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고물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님을 깨우며,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하고 말하였다. 39 그러자 예수님께서 깨어나시어 바람을 꾸짖으시고 호수더러, “잠잠해져라. 조용히 하여라!” 하시니 바람이 멎고 아주 고요해졌다.

4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41 그들은 큰 두려움에 사로잡혀 서로 말하였다.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바다 한가운데 거센 풍을 만난 배는 금방이라도 침몰할 정도로 흔들리고,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 제자들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떨면서도 바로 옆에 계신 예수님에 대한 믿음은 없었습니다. 아니, 이런 상황에서도 모르는 척 편히 주무시고 계시는 스승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스승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왜 겁을 내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주님께서는 우리가 당신 사랑을 의식하지 못하고, 현실에 안주하고 멀어져 갈 때 시련을 주십니다. 마치 몰래 숨어버린 엄마를 간절히 찾는 어린 자녀를 보며 자녀의 사랑을 확인하듯 주님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련이 닥치면 그제서야 자신이 형편없이 나약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련이 닥쳐야만 주님을 찾고, 그 분의 존재를 깨닫는 어리석은 우리들입니다.

예수님께서 물위를 걸으시는 걸 보며 베드로는 자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몇 발자국 걷지 못하고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거센 파도에 익숙한 뱃사람들임에도 거센 풍랑이 일자 두려웠습니다. 더구나 예수님의 기적을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련이 닥치자 주님을 믿지 못하고 자신들의 무력함에 두려워했습니다. 

사람들은 시련이 닥칠 때 비로소 나약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그제서야 세상 모든 일  능력밖의 일이고 나를 도와줄 수 있는 분은 오직 한 분 주님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떠한 시련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거친 풍랑을 견디지 못한 제자들이 스승님께 말씀드리자 예수님께서는 거센 파도를 금새 잠재워 주셨고, 파도가 잔잔해 지자 들의 믿음은 다시 살아났습니다. 이제 예수님의 사랑과 권위를 목격한 제자들은 더 이상 시련에 굴복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습니다. 시련을 겪은 사람일수록 내공이 쌓이고 강해집니다. 주님께서 시련을 주시는 것은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며 더 진실된 믿음을 갖기를 바라시는 것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시련이 닥칠 때 두려움에 떨지 말고 믿음으로 주님께 온전히 의해야 합니다. 믿음은 시련을 극복할 힘이 되고 시련을 극복함으로써 믿음은 더욱 더 단단해 집니다

시련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시련을 통한 경험들은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귀한 재산입니다. 우리의 생에서 맞이하는 시련과 도전들이 주님을 더 깊이 사랑하고 주님께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믿음의 기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함께 묵해 봅시다.

1. 살면서 어떤 시련을 겪었습니까? 

2. 주님께서 그 어려움을 신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보십시오.

3. 시련에 닥쳤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분은 누구입니까? 누구에게 의지하고 있습니까?

 

<사진설명>

Kon Tum교구의 소수민족 마을의 H’ Bong 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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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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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4.06.23 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4.06.23 아멘 신부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환희 평화 | 작성시간 24.06.23 아멘!
    .. 매일 주어지는 공기와 물만 있어도 넘 감사할 일입니다.
    신부님 많은 영혼들 똑 똑 노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4.06.24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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