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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의 가르침(연중 제5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2.05|조회수198 목록 댓글 0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의 가르침


복음 루카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기적을 보여주셨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기적이 아니라 주님의 권능을 드러내신 위대한 기적입니다. 그 기적을 통해 제자들을 가르치시고 무엇보다도 사도들의 수장이 될 베드로에게 일깨움을 주시고자 하셨습니다. 그리고 깨달음을 얻은 제자들이 선교의 길을 떠나기를 바라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주신 주님의 가르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자신의 무력함을 깨닫고 인정하는 겸손함이 필요합니다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실패에 절망하며 그물을 거두고 있는 그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또 다시 깊은 바다로 나가 그물을 치고 고기를 잡으라고 하셨습니다. 방금 전 실패를 경험한 그 곳에 다시 돌아가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의 무력함, 인간의 무력함으로 빈손이 된 현실을 정확히 깨닫고 그 실패를 받아들이고 겸손한 사람으로 거듭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제자들에게 알려 주신 첫 번째 가르침입니다.

주님의 권능과 위대함을 깨달아야 합니다.

사도란 체험을 통해 주님의 증거자가 된 사람을 일컫습니다. 주님을 보지 못하고 가까이 하지 못한 사람은 주님의 증거자가 될 수 없습니다. 주님께서는 특별한 경우에만 당신 스스로를 드러내셨습니다.

모세에게는 광야의 떨기나무 숲 속에서 솟아오르는 불꽃을 통해 당신 모습을 드러내주셨습니다. 바오로에게는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을 찬란하게 비추시며 당신을 보여주셨습니다. 베드로에게는 기적의 고깃배를 통해 당신의 권능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의 권능과 신성을 깨달은 그는 죄인인 자신이 주님께 가까이 가는 것이 두려워 예수님께 자신들로부터 멀리 떠나주시기를 간청하였습니다.

이처럼 주님의 권능과 신성을 직접 체험한 베드로는 그 때부터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영광을 얻게 되었고 그 후 주님의 증거자가 되어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만을 설교하였습니다.

주님의 자녀는 주님에 대한 절대 순명이 필요합니다.

베드로는 실패를 경험한 그 바다로 다시 나가 그물을 드리우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일생 동안 고기만 잡은 어부인 그가 목수이신 예수님의 말을 듣는 순간 예수님의 말씀이 틀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한치의 주저함 없이 주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이것이 바로 순명입니다. 절대 순명을 하였기에 위대한 기적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언제든지 떠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언제든지 떠난다는 것은 절대 순명의 태도입니다. 물리적 고통을 무릅쓰고 먼 바다로 나간다는 것은, 앞으로 닥칠 고난과 풍파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물리적인 공간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참으로 힘든 일입니다. 떠난다는 것은 알 지 못하는 불안한 미지의 세계로 가기 위해 익숙하고 안전한 이 곳을 버린다는 뜻입니다. 선교란 안락한 가정과 나를 보호해 주던 그 모든 것들을 버리고 떠나는 것이며 불투명하고 불안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일을 위해, 익숙한 모든 것을 버리는 것입니다.

베드로는 사람을 낚는 그물을 얻기 위해 고기를 낚는 그물을 버렸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자신을 버리는 것입니다. 수천 마일을 떨어져 있어도 여전히 옛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은 과거에 머무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주님 제자로서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과거의 나를 버리기 위해 이기심과 자만심을 버리고 편협한 관습과 허황된 생각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허황됨을 버림으로써 가난한 영혼이 된다면 그제서야 나에게 남은 것은 오직 주님의 뜻에 온전히 의지하는 믿음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이제 나의 무기는 오직 주님의 명령에 순명하는 마음뿐입니다. 주님을 믿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지 못하고 주님의 위대한 사랑을 받고 있음을 알지 못하고 절대 순명을 알지 못하고 있다면 아직도 모든 것을 비운 가난의 길로 떠나지 않고 있다면 참된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지 않고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 성공보다 실패가 많을 것입니다. 그것은 인간의 능력은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길을 따라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어떤 역경에서도 주님의 말씀에 절대 순명하고 있습니까?

2. 실패가 나의 무력함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받아들이고 있습니까?

3. 내게 주어진 모든 것을 버리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멀리 떠나보았습니까?

4. 언제나 주님께서 나른 인도해 주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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