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알아야 주님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연중 제12주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0,26-33
그때에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사람들을 26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27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28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
29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30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31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32 그러므로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33 그러나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면,
나도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오시어 하늘나라를 여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시작하신 하느님 나라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그러나 이 사명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에 주님께서는 먼저 당신의 삶으로 모범을 보이시고, 우리가 따라야 할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주님과의 친밀함 속에 살아가십시오.
주님의 말씀은 단순히 지식으로만 받아들이는 말씀이 아닙니다. 주님의 말씀은 마음을 통하여 우리 안에 들어오고, 사랑과 체험 안에서 깊이 깨달아지는 생명의 말씀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참으로 알기 위해서는 마음과 영혼 안에 주님을 모시고, 주님 안에 머물러야 합니다. 주님과 함께 머무는 사람만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그 말씀의 깊은 뜻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듣는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
밤중에 들려오는 말씀은 멀리서 들리는 외침이 아니라, 함께 가까이 머무는 이에게 건네시는 친밀한 말씀입니다. 귓속말은 마음이 마음에게 전하는 사랑의 언어입니다. 이것이 신앙의 핵심이며 신앙생활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주님과의 친밀함 안에서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길 때 비로소 세상에 주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을 선포하십시오.
“지붕 위에서 선포한다”는 것은 복음을 모든 이가 듣고 볼 수 있도록 드러내어 전한다는 뜻입니다. 말과 글, 소리와 이미지, 책과 영화, 방송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주님의 말씀은 전해질 수 있습니다. 어린이와 젊은이, 노인과 병든 이, 가까운 이와 멀리 있는 이 모두가 복음의 대상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주님의 말씀을 전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담대함이며, 두려움을 넘어서는 믿음입니다.
세상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은 육신을 해칠 수는 있어도 영혼을 죽일 수는 없습니다. 세상의 권세는 이 세상에 머물 뿐, 영원한 생명을 빼앗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고난 속에서 주님의 말씀은 더욱 깊이 뿌리내리고, 박해 속에서 복음은 더욱 널리 퍼져 갑니다. 땅에 떨어진 밀알이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듯이, 주님을 따르는 이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움에 머물지 말고, 주님의 이름을 담대히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의 이름을 고백하십시오.
이 세상에서 주님을 따르고 주님의 이름을 고백하는 일은 때로 손해와 희생을 요구합니다. 세상의 가치와 복음의 가치는 언제나 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주님을 증언하는 이는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주님의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세상에서 잃는 것이 있다 해도, 주님 안에서 얻는 기쁨과 생명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고백하는 삶은 결국 하늘나라의 영광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주님을 알아야 주님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주님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만나고 주님과 친밀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님과 친밀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우고, 세상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내 뜻과 욕심이 아니라 주님께서 내 삶의 주인이 되시도록 자신을 내어 맡길 때 삶은 더 이상 두려움에 붙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평화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삶 자체가 주님의 이름을 고백하는 증언이 될 것입니다. 말로만 전하는 복음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복음이 될 것입니다.
한없이 어지신 주님,
저희가 주님을 더 깊이 알고, 주님 안에 머물며, 주님의 말씀을 삶으로 증언하게 하소서. 두려움보다 믿음을 선택하게 하시고, 세상의 가치보다 하늘나라의 기쁨을 따르게 하소서. 그리하여 모든 사람에게 주님의 이름을 전하는 용기 있는 제자가 되게 하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주님과의 친밀함을 묵상해 봅시다.
나는 주님의 말씀을 단순한 지식이나 의무로 듣고 있는지, 아니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주님 안에 머물며 듣고 있는지 조용히 돌아봅시다.
2. 복음을 삶으로 증언하는 모습을 생각해 봅시다.
나의 말과 행동, 가정과 공동체 안에서의 태도가 주님의 말씀을 드러내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어떤 방식으로 주님의 이름을 전할 수 있을지 묵상해 봅시다.
3. 두려움보다 믿음을 선택하는 삶을 성찰해 봅시다.
세상의 시선, 손해, 어려움 때문에 주님을 고백하는 일을 주저하고 있지는 않은 지 살펴보고, 오늘 내가 담대하게 주님을 따를 수 있는 한 가지를 결심하고 실천해 보십시오.
<사진 설명> 베트남 Kon Tum 교구의 성모의 밤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