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키엣대주교님묵상

세 가지 유혹(사순 제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2.14|조회수303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세 가지 유혹


복음 루카 4,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6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9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10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11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1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유혹은 인간이 창조되는 순간부터 이 땅에 존재해왔고 유혹하면 악마의 유혹에 빠진 아담과 하와를 떠올릴 것입니다. 이집트의 노예였던 유다인들은 그토록 갈망했던 자유를 얻었지만, 그 후 40여년 동안 정처 없이 광야를 떠돌며 기근과 고통을 겪어야 했습니다. 고통을 견디다 못한 그들은 자유는 없지만 지금보다 풍요롭게 먹을 수 있는 노예신분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은 유혹에 빠졌습니다.

이처럼 유혹은 인간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매 순간 노리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직면할 수 있는 3가지 유혹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충동적인 욕구 충족에 대한 유혹

40일간의 금식 후 시장함을 느끼시는 예수님께 악마는 돌을 빵으로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배고플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빵이기에 악마의 요구는 맞는 말인지도 모릅니다. 빵은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기본 욕구를 상징합니다. 그러나 빵이라는 결과물보다 어떻게 빵을 만들 것인지 그 과정이 중요합니다.

인간의 욕구 충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 중 많은 부분이 충동적인 욕구입니다. 충동적인 욕구는 지속적인 것이 아니므로 욕구충족을 위해 도리에 어긋난 것을 사용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유혹

예수님의 인류 구원의 의지를 알고 있는 악마는 세상 모든 나라를 주겠다며 예수님을 유혹했습니다. 아마 그것은 의지를 실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진 힘이 아닌 타인에 의해 얻어진 힘은 결국 그 힘을 준 사람의 노예가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악마의 유혹을 받아들이셨다면, 악마에게 무릎 꿇고 경배만 하였다면 모든 왕들과 대중들은 예수님께 복종했을 것입니다. 그리했다면 치욕의 십자가 고통도 없으셨을 것입니다.

유혹을 받아들이는 것은 유혹을 뿌리치는 것보다 쉽습니다. 인간에게 가장 큰 유혹은 권력에 대한 욕망으로 그로 인해 세상이 창조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이 전쟁 없이 조용하게 느껴지기에 평화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나라에서 고도로 발전한 과학기술과 돈을 투자하여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고 세상을 파괴시키는 살상무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또 무기를 사기 위해 온갖 불법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우리가 사는 다른 세상에서는 인간의 존엄성조차 말살되고 아녀자까지도 처참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권력에 대한 욕구를 버리지 않는다면 권력과 지배의 욕구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더 악랄해지고 격렬해질 것입니다.

기적에 대한 유혹

사람들은 자신에게만 신비로운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고, 그 기적으로 세상을 발칵 뒤집을 만한 놀라운 일을 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바벨탑이 무너진 지 천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바벨탑을 세우려는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인간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악마의 유혹은 참으로 교활하고 악랄하여 인간을 영혼이 없는 육체뿐인 욕망의 노예로 살도록 유혹합니다. 그러나 악마의 음모를 아시는 예수님께서는 인간에게는 영혼이 있고, 이치에 맞는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소중한 인간의 영혼을 지키기 위해 본능적, 육체적 욕구충족의 유혹을 물리침으로써 인간의 품격을 높이셨습니다.

악마는 인간을 탐욕의 노예로 만들어, 권력과 명예를 탐하는 자유의지를 잃은 악마의 노예로 만들려고 합니다. 탐욕의 결과는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악마의 음흉한 계략을 아셨기에 권력의 유혹을 거절하시고 하느님을 따르는 것만이 유일한 길임을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을 따르는 것만이 모든 탐욕의 노예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완전한 자유에 이르게 하는 길입니다.

악마는 인간을 어리석은 욕망의 노예로 만들어 하느님께 저항하도록 했습니다. 악마는 예수님께서 욕망에 빠져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대적하기를 바랬습니다. 악마 자신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예수님을 이용하고자 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악마의 계략을 꿰뚫어 보시고 효성스런 자식으로서의 길만을 보여주셨습니다. 효성스런 자녀란 진실한 아버지이신 하느님 한 분의 뜻만을 따르는 사람을 말합니다. 효성스러운 자녀는 아버지가 비록 잘못 말씀하실지라도 감히 “틀렸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언제나 아버지의 뜻을 따릅니다.

악마의 유혹은 매 순간 더욱 교활하고 악랄해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려 욕망의 노예로 만들고 인간의 자유를 빼앗아 악마의 노예가 되도록 합니다. 주님을 아버지라고 여기지 않게 하여 끝내는 주님을 버리도록 합니다. 달콤함으로 포장된 악마의 유혹은 지위와 권력에 눈이 먼 욕망의 노예가 되도록 합니다. 악마는 인간을 온갖 노예의 굴레에 묶기 위해 곳곳에 덫을 치고 기다리며, 악마의 달콤한 유혹은 나날이 교활해져 더욱 위험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예수님을 본받아 금식기도를 하며, 아버지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이해하고, 아버지이신 하느님만을 공경하는 효성스런 자식의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주님, 저희가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악함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유혹을 받은 적이 있습니까? 어떻게 그 유혹을 물리쳤습니까?

2. 어떠한 일이 그 당시에는 좋았으나 나중에 옳지 않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것이 바로 악마의 유혹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생각해 보았습니까?

3. 오늘날에는 옛날보다 더 교활하고 적극적인 악마의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까?

4. 이번 사순절에 교활한 악마의 유혹을 물리치기 위해서 어떻게 할 것입니까?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6.02.15 아멘.감사합니다. 유혹에 빠지지 않고 사악함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소서.. 아멘.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02.16 오늘도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주소서, 아멘
  • 작성자재산바다 | 작성시간 16.02.17 어떤 유혹이라도 견디고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청합니다. 나름 마다의 광야에서 이기기를......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