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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미움과 배반에 사랑으로 답하신 예수님(성지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3.19|조회수185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미움과 배반에 사랑으로 답하신 예수님(주님수난 성지주일)


복음 루카 22,14─23,56 <또는 23,1-49>




오늘 복음은 상황에 따라 변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하던 군중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제 예수님을 심판하라고 소리 지르며 조롱하고 있습니다. 조금 전 스승과 빵을 나누고 잔을 들었던 유다는 스승을 팔기 위해 서둘러 빠져나갔고, 스승 옆에서 삶과 죽음을 이야기 했던 베드로는 이제 스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흥분한 군중들은 마치 예수님이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기라도 바라는 듯 예수님께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런 포악한 군중들 속에서도 여전히 넘치는 사랑과 자비, 평온을 유지하시고 계셨습니다. “ 나는 너희들과 함께 파스카의 만찬을 함께하기를 원한다.”라는 말씀에서 비록 고난의 길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그 길을 들어서고 계신 예수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죽음이란 모든 것의 끝이기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죽음은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돌아가심을 의미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 되기를 바라시는 예수님이시기에 그 길이 비록 치욕과 고난의 길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그 길을 떠나시는 것입니다.

당신을 체포하러 온 대사제들과 흉악무도한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아무런 저항도 없이 당신의 안위보다도 대사제 종의 다친 귀에 손을 대어 고쳐주시는 인자함을 베푸셨습니다. 배반한 제자의 입맞춤에도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를 보여주심으로써 돈에 눈이 멀어 스승을 배반한 제자의 양심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치욕과 고통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시는 중에도 슬피 우는 여인과 자신을 심판한 사람들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셨습니다. 십자가위의 고통과 치욕의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제자인 베드로를 걱정하셨습니다.

베드로는 스승을 부인한 후에야 비로소 스승의 어두운 표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자애로운 모습 속에 가슴 에이는 슬픔을 담고 계신 스승의 모습에서 배신한 제자를 비난하는 눈빛이 아니라 나약한 제자를 용서하는 넓은 사랑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자비와 용서는 베드로를 깊은 참회의 슬픔에 잠기게 했습니다.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이 극에 달하고 마지막 숨을 거두시는 순간조차 죄인의 말에 귀를 기울이셨습니다. 심지어 당신을 학대하고 죽음으로 몰고 있는 병사들과 당신을 심판한 모든 사람들을 용서해 주실 것을 하느님께 청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모든 분노와 증오는 물론 그 그림자조차 산산조각 내어 말끔히 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주님의 사랑의 빛은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든 사람에게 밝게 비췄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마치 더러운 진흙 속에서도 정결하고 순수한 봉우리를 피워내는 연꽃과도 같습니다. 주님의 온전한 사랑은 분노와 배반을 초월하는 고귀한 사랑이기에 주님 마음 어느 한 구석 미움과 원망으로 더럽혀지지 않습니다. 그러한 주님이시기에, 난폭하고 잔인한 군중 속에서도 언제나 겸손하고 인자하셨습니다. 분노를 표출하는 군중들을 여전히 사랑하셨고 당신을 배반한 제자를 용서하셨습니다.

이것이 바로 주님 크신 사랑이고 주님 사랑의 승리입니다.

겸손하시고 인자하신 주님, 편협한 저희 마음을 고쳐주시어 넓고 자비로운 주님의 마음을 닮게 하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요즘에는 패션과 스마트폰의 변화를 따라가기 힘들 정도로 자주 바뀌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친구와 결혼생활까지도 쉽게 바꾸고 있는 세상입니다. 이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같이 휩쓸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2. 주님의 사랑은 승리했습니다. 주님의 고난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습니까?

3. 그리스도교는 박애와 자비의 종교입니다. 배신을 당하고 불공평함으로 인해 손해를 보았을 때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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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03.19 끼엣대주교님의 묵상글을 접하면서 늘 부끄러워집니다,
    배신을 당하고 불공평하다고 억울했을때 저는 어떻게 했는지 생각하니까 특히 더욱 부끄럽네요,
    오늘도 주님 고통이 저 때문이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제가 억울함을 당했을때 주님 먼저 생각하는 지혜를 주십사 묵상해봅니다,
  • 작성자이제와 항상 | 작성시간 16.03.19 상황에 따라 변하는 우리들 인간의 모습~~~ 아직 고장나지않아 스마트폰으로 못바꿔~ 버젖이 꺼내기가 창피할때도 있는걸요~~ㅋㅋㅋ 주님을 닮게하소서!
  • 작성자지성율리 | 작성시간 16.03.20 언제나 주님의 모습 주님의 마음 주님의생각
    따르게 하소서~!!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아날로그 같은세상을 꿈꾸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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