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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사랑으로 죽음을 받아들인 예수님(주님수난 성금요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3.25|조회수172 목록 댓글 4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사랑으로 죽음을 받아들인 예수님(주님수난 성금요일)


복음 요한 18,1-19,42




오늘은 참으로 암담하고 비통한 날입니다. 이렇게 변하고 있는 세상 또한 참으로 슬픕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은총을 받았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 이렇듯 고통을 받으실 때 그 분의 은총을 받은 사람들은 다 어디 있습니까? 그토록 많은 기적의 빵으로 수 많은 사람을 살렸건만 고통 받고 계신 예수님께 먹을 것 한 조각 드리는 사람이 없습니다. 주님의 은총을 받은 눈 멀고, 말 못하고, 불구였던 그들은 다 어디 있습니까? 믿었던 제자들은 어디 있습니까? 72명이나 되는 그 많은 제자들 중 고통에 신음하고 계신 스승 곁을 지키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스승으로부터 선택되어3년이라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사랑의 가르침을 받은 12명 사도들은 어디에 있습니까? 그들 중 스승님의 십자가를 따라 간 사람은 요한, 단 한 사람뿐이었습니다.

참으로 인간의 무심함이 슬픕니다. 죄 없는 분이 극악무도한 사형에 처했건만 군중들은 마치 연극을 보듯 예수님을 조롱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무심치 못한 것이 인간의 속성이건만 죄 없이 고통 당하시는 그분에게 돌을 던질 만큼 그들은 예수님께 무심하고 잔인했습니다.

인간의 잔인함은 슬픈 일입니다. 예수님에 대한 시기심으로 제사장들은 그분의 죄목을 찾기 위해 군중을 선동하고 심판 받도록 하였습니다. 상관의 명을 따르는 군사들 조차 한 인간에 대한 측은한 마음도 없이 온갖 악행을 하며 그분을 언덕으로 끌고 올라가 잔인하게 못 박았습니다.

그 무엇보다 슬픈 것은 주님의 치욕스런 죽음입니다. 인간으로 살기 위해 이 땅에 내려오신 가장 고귀한 분이 지금은 사람이기에 죽임을 당하고 계십니다.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분이 가장 흉악한 범죄자처럼 치욕스런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일평생 사랑만을 베푸신 분이 시기와 증오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주의 주인이신 분이 몸을 가릴 천 조각 하나 없는 가난한 사람처럼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하늘과 땅 아래 모든 권위를 가지신 분이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사람처럼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고통과 치욕의 죽음 속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초월하는 사랑-온화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살기 등등한 군사 앞에서도 변함없는 평화를 지니셨습니다. 사형을 시키라는 군중의 외침 속에서도 침착하셨습니다. 군중과 빌라도의 심판 앞에서도 침묵을 지키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평온한 영혼을 파괴하는 어떤 원망과 시기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랑은 자비로운 말 속에 널리 퍼집니다.

“유다야, 네가 입맞추어 나를 팔려고 한다면 그렇게 하여라.”

“베드로야, 그 칼을 칼집에 꽂아라.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신 이 잔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 때문에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들 때문에 울어라.“

그러나 가장 큰 자비의 사랑은 용서입니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에게 부드럽고 자비로운 말씀으로 주님의 무한한 사랑을 전하셨습니다.

큰 사랑은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경비병들에게 붙잡히시기 전에 제자들과 만찬을 하며 그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경비병들의 습격을 받았을 때도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평온한 모습으로 시몬 베드로의 칼에 의해 귀가 잘린 대사제의 종을 염려하고 치료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무겁고 치욕스러운 십자가를 지어 당신의 몸이 지치셨음에도 예루살렘 여인들의 안위를 걱정하셨습니다. 못에 박히는 잔인하고 참혹한 고통 속에서도 당신을 죽이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셨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죄인들의 말에 귀 기울이시고 그들을 용서하셨고 성모님과 제자들을 걱정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한 점의 미움도 원한도 없는 사랑의 원천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고통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사랑이며 미움으로 더럽혀지지 않는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고통스러울수록 더 강해지는 사랑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무한하고 고귀한 사랑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꽃송이가 사람 손에 짓이겨져 형체가 없어지더라도 여전히 향기를 내는 것과 같습니다”

미움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은 승리했습니다. 주님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고 자비와 사랑으로 이 땅에 사셨고 인간을 사랑했기에 인간을 위해 기꺼이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무한한 사랑이신 주님 죄 많은 저희를 용서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행동과 말씀들을 통하여 주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까?

2. 주님의 깊은 사랑을 느끼고 있습니까?

3. 예수님께서는 고귀한 삶과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들이 당신을 따르기를 바라십니다.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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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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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만나 | 작성시간 16.03.25 아멘 . 미움으로 더렵혀지지않는 사랑 ! 말씀감사합니다~~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6.03.2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카르페디엠 | 작성시간 16.03.25 주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멘
  • 작성자수아셀라 | 작성시간 16.03.26 고통속에서 더욱 피어나는 사랑!
    닮고 싶습니다.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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