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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과 함께 부활하라(예수 부활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3.27|조회수241 목록 댓글 2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과 함께 부활하라(예수 부활 대축일)


복음 요한 20,1-9

1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마리아 막달레나가 무덤에 가서 보니, 무덤을 막았던 돌이 치워져 있었다. 2 그래서 그 여자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4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 5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
6 시몬 베드로가 뒤따라와서 무덤으로 들어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7 예수님의 얼굴을 쌌던 수건은 아마포와 함께 놓여 있지 않고, 따로 한곳에 개켜져 있었다. 8 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9 사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는 성경 말씀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다음 날 아침, 예수님 무덤을 찾은 사람들의 모습은 여러 가지였습니다. 무덤의 돌이 흩어지고 시신이 사라진 것을 본 여인들은 놀라서 걱정하고 있었지만, 사도 요한은 예수님의 시신이 사라지고 수의가 잘 개켜져 있는 것을 보고 믿었습니다. 수의가 정돈되고 무덤의 돌들이 흩어진 것이 왜 주님의 부활을 의미합니까? 수의는 죽은 시신을 꽁꽁 묶는 쇠사슬입니다.

수의에 감싸졌다는 것은 영원한 매장을 의미합니다. 수의로 꽁꽁 묶인 사람이 어떻게 그것을 풀고 나올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수의가 무덤 안에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다는 것은 다시 살았기에 더 이상 수의가 필요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수의를 벗어버리고 당신을 묶었던 속세의 사슬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영광스러운 부활로 다시 태어난 육체는 이제 더 이상 어느 한 공간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 후 부활하신 주님은 닫혀있는 문을 통과하셨고 동시간에 여러 곳에서 발현하셨습니다.

무덤의 돌문은 죽은 사람의 과거를 묻어버리는 것으로 무덤에 묻힌 사람은 과거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역사의 인물들은 과거라는 틀 안에 갇힌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루셨던 모든 신비를 과거로 묻어버리고자 바라는 사람들에 의해 매장되었던 무덤이 부숴졌다는 것은 예수님의 부활을 의미합니다.

무덤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과거를 논하지도 자신을 죽인 제사장과 집행관, 잔인한 죽음을 판결한 빌라도를 심판하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유다와 베드로, 당신을 배신했던 제자들도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여러 곳에 현시하시어 평화만을 빌어 주셨습니다.

여인들은 시신이 없어진 것을 보자 탄식하며 울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세상에서 수의는 더 이상 예수님을 묶을 수 없는 것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인들의 영혼은 여전히 그것에 묶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인들은 오로지 예수님의 시신에만 집착하였기에 절망으로 가득했습니다. 무덤을 막았던 돌들이 흩어져 무덤이 열려있었음에도 그들은 보이지 않는 어두운 돌무덤 속에 자신들의 영혼을 꼭꼭 묻어버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과거만 보고 있었기에 부활의 기적 앞에서도 그들의 영혼은 절망스럽기만 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영혼은 이 여인들과 비슷한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스스로를 수의에 꽁꽁 묶은 채 증오와 미움, 탐욕, 욕망에 빠져들어 점점 시들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닫힌 돌 더미들은 우리를 여전히 과거라는 무덤에 가두어 서서히 과거에 잠식되게 합니다. 비록 죄지은 것을 후회하더라도 마음 속에는 원망과 악의가 잔재하여 과거만 있을 뿐 미래는 없습니다. 절망으로 삶을 포기하고 죽음에 동화되고 맙니다.

오늘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도 주님과 함께 다시 살아나라는 말씀입니다. 다시 살아나신 주님은 육체의 부활을 위하여 수의를 벗어버린 것을 의미합니다.

더 이상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님을 위해 나의 죄와 나의 육체를 묶고 있는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미래의 희망과 축복의 은총을 주시기 위하여 과거를 묻었던 돌무더기를 부숴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 과거를 묻어 버리신 것처럼 더 이상 서로를 비판하지 마십시오. 예수님께서 언제나 축복만을 주신 것처럼 주님을 사랑으로 따르고 이웃과 가정과 화합하고, 교회와 사회와 화합하십시오. 화합은 과거와 자신을 초월해야만 이룰 수 있습니다.

병자성사의 기름 향기는 죽은 육체에 스며들어 영혼을 편안하고 자유롭게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영혼이 죽은 육체에 매어 있으면 향기가 스며들지 못해 과거에, 죽음에 가두어버립니다. 빈 무덤을 보자 안타깝고 불안했던 그들도 그 빈 무덤이 바로 희망찬 미래의 시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시신을 잃어버림으로써 우리는 더 할 수 없이 기쁜 주님의 부활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새로운 삶과 풍부한 삶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저희를 참된 영혼을 지닌 사람으로 살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강한 죽음의 힘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그리고 그 죽음의 힘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였습니까?

2. 부활의 은총은 왜 필요합니까?

3. 이웃에게 부활의 은총을 알릴 준비가 되어있습니까?

4. 어떻게 주님 부활의 신비로운 삶을 살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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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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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재산바다 | 작성시간 16.03.27
    부활하신 예수님, 저희를 참된 영혼을 지닌 사람으로 살게 하여주소서.아멘
    참된영혼을 지닌 사림이 되도록 예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키엣 대주교님 감사합니다
  • 작성자Anee | 작성시간 16.03.2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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