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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주님은 착한 목자(부활 제4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4.17|조회수222 목록 댓글 5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주님은 착한 목자(부활 제4주일)


복음 요한 10,27-3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27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그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른다. 28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토록 멸망하지 않을 것이고, 또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29 그들을 나에게 주신 내 아버지께서는 누구보다도 위대하시어, 아무도 그들을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30 아버지와 나는 하나다.”



주님의 양떼를 묘사한 대부분의 그림과 사진에는 양들은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기에 목동의 말에 절대 순종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는 그와 반대로 양들은 적극적, 주도적으로 주님을 따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 온다.”고 하신 것처럼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듣고 따릅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양들이 “알아듣고, 따른다”는 의미를 되새겨봐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알아듣다

예수님의 말씀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기에 하느님의 자녀인 우리는 아버지 말씀을 잘 알아들어야 하지만 그것은 결코 쉬운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 말씀은 마치 손바닥을 스치는 물방울과 같이 가볍고 은밀하며, 바람과 구름이 귀를 스치듯 가볍고, 넓고 깊은 바다 한가운데서 들리는 소리와 같아 알아듣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혼란스런 세상의 소음과 평화를 파괴하는 악마의 유혹의 소리가 뒤섞여 하느님의 말씀을 알아듣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또한 하느님 말씀은, 우리의 바램과 달리 십자가의 희생과 고난의 길로 인도하시고, 자신을 버리고 희생하는 아주 좁고 고난의 길로 인도하시는 말씀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세상에는 거대한 욕망의 문을 활짝 열어 넣고 부귀를 약속하는 어둠의 유혹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자녀로서 주님의 말씀을 잘 알아듣고, 그 뜻을 따를 수 있도록 아주 예민한 귀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이처럼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인다면 언제가 반드시 주님의 나라에 이를 수 있습니다.

주님을 따르다

그것은 나와 나의 생활과 밀접하고 친밀하며 나를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따른다는 것입니다. 또한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자신과 자신의 삶을 버린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깊이는 세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첫 단계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서 그 사람의 모든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하는 단계

둘째는 내 삶의 모든 계획 속에 그 사람이 함께하는 것

마지막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내가 소유한 모든 것과 의 삶까지 내어주는 무한한 사랑의 단계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고귀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양은 목자이신 주님의 인도만을 기다리는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적극적으로 따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 자신의 주인이신 주님과의 친밀함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당신의 선한 양을 ‘알고 계시고’ 그 선한 양을 위해 모든 것을 ‘주셨습니다’.

주님은 알고 계십니다 :

양을 지키는 착한 목자는 양들의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양들의 이름과 건강은 물론 무엇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자이신 주님께서도 우리의 행복과 고난 역경, 그 모든 것을 아십니다.

지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이 당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 슬퍼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도 배반의 아픔을 잘 알고 계십니다.

숙명적인 가난 때문에 힘들어 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도 거처 없이 길 위에서 사시다가 십자가 위에 벌거벗겨진 채로 돌아가셨습니다.

고난과 힘겨운 생활로 절망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도 겟세마니 동산, 십자가 위에서 참혹한 절망과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아 외로워하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도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버림을 당하셨을 때 마치 아버지 하느님께 버림받은 것과 같은 끝없는 절망을 느끼셨습니다.

명예를 더럽히는 모욕을 당하였습니까? 예수님께서도 온갖 치욕과 모욕을 당하며 마치 흉악한 죄인처럼 죽음을 당하실 때 당신의 모든 위엄과 영광을 잃으신 것과 같은 절망을 느끼셨습니다.

이처럼 인간의 모든 고통을 겪으신 주님이시기에 우리 인간의 마음 깊은 곳을 아시고 안위를 주실 수 있으십니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내어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양떼에게 이 세상 가장 귀한 선물인 영원한 생명과 삼위일체의 생명, 그리고 당신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주신 착한 목자이십니다. 양들은 주님의 생명력으로 살아 갈 때 비로소 주님과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생명까지 내어 주시며 양들을 보호하시는 분이시기에 그 누구도 아버지의 손에서 사랑하는 양들을 빼앗아 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주님께서는 양들의 생명을 위해 당신의 생명을 내어 주셨습니다. 그로부터 양과 주인은 하나의 생명이 되었고, 그 무엇으로도 나눌 수 없는 사랑으로 결합된 즉 삶과 죽음을 같이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이 세상에는 인간의 영혼을 위협하는 온갖 유혹의 문이 활짝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혹에 빠져 공동체로부터 멀어지고 점점 외로운 양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인간은 자신의 요구를 정확히 알고,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봉사하는 진정한 목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많은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우리 사제들이, 가장 유일한 목자이며 주님이신, 하느님을 본받는 착한 목자가 되도록 기도합시다.

저희 삶을 보살펴 주시는 착한 목자이신 주님, 저희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주님을 따르도록 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깊은 영혼 속에서 울리는 주님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습니까?

2. 주님과 같이 살고 있다는 행복을 느껴보았습니까?

3. 나도 한 가정의 목자이며, 이웃의 목자이며, 나의 일터에서 목자입니다. 그 모든 곳에서 나는 착한 목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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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아다다 | 작성시간 16.04.17 주교님 말씀은
    늘 흐려지는 제 영혼을 맑게 밝혀 주시고
    제 맘을 주님을 향한 열정을 더하게 도와주십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맘을 뜨겁게 해주신 주님처럼....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카시아 | 작성시간 16.04.17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좋은날 | 작성시간 16.04.17 아멘! 고맙습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04.17 늘 부끄럽습니다,
  • 작성자고운마음 | 작성시간 16.04.25 무엇으 해주시던 저에게 가장 좋은것을 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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