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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생명을 주신 분(성령 강림 대축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5.15|조회수232 목록 댓글 3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생명을 주신 분(성령 강림 대축일)


복음 요한 20,19-23

19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21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22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23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숨을 쉰다는 것은 생명의 상징입니다. 숨이 있다는 것은 살아 있는 것을, 숨이 끊어졌다는 것은 생명이 끊어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에게 성령의 입김을 불어넣어 주셨습니다. 성령은 바로 숨입니다. 그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숨을 불어넣은 것입니다. 사도신경에는 이렇게 적어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고 믿습니다”

창세기에는 또 이렇게 묘사되어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생명을 내려주신 분”

세상이 시작되기 전 우주는 모습을 갖추고 있지 않았으며, 땅도 형체가 없었고, 이 세상에는 생명도 없고 하늘과 땅은 온통 혼란으로 가득 찬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영이 물과 땅 위를 감돌자 하늘과 땅의 모양이 갖추어지고, 우주가 형태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성령께서는 세상 만물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 주셨습니다. 에제키엘 예언서에는 이렇게 기록되어있습니다.

“주님의 손이 나에게 내리셨다. 그분께서 주님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나가시어, 넓은 계곡 한가운데에 내려놓으셨다. 그곳은 뼈로 가득 차 있었다. 그분께서는 나를 그 뼈들 사이로 두루 돌아다니게 하셨다. 그 넓은 계곡 바닥에는 뼈가 대단히 많았는데, 그것들은 바싹 말라 있었다.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그분께서 또 나에게 말씀하셨다.

“이 뼈들에게 예언하여라.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주님의 말을 들어라. 주 하느님이 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나 이제 너희에게 숨을 불어넣어 너희가 살아나게 하겠다. 너희에게 힘줄을 놓고 살이 오르게 하며 너희를 살갗으로 씌운 다음, 너희에게 영을 넣어 주어 너희를 살게 하겠다. 그제야 너희는 내가 주님임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분부 받은 대로 예언하였다. 그런데 내가 예언할 때, 무슨 소리가 나고 진동이 일더니, 뼈들이, 뼈와 뼈가 서로 다가가는 것이었다.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올라오며 그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숨은 아직 없었다.

그분께서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숨에게 예언하여라. 사람의 아들아, 예언하여라. 숨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 숨아, 사방에서 와 이 학살된 이들 위로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그분께서 분부하신 대로 내가 예언하니, 숨이 그들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들이 살아나서 제 발로 일어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에제 37.1-10)”

바오로 성인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부활시킴으로써 훗날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사도행전에는,

“오순절이 되었을 때 그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사도 2.1-4).

성령의 은총을 받은 사도들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나약하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들이었지만 지금은 용감하고 적극적인 사람이 되었습니다. 전에는 배우지 못한 어부이기에 예수님의 말씀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과, 그들의 언어로 복음을 전파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에는 오직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들이고, 자리의 높낮이를 가지고 서로 다투는 사람들이었으나 지금은 주님만을 생각하고 오직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성령의 은총은 사도들의 영혼을 바꾸었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위한 삶을 위해 주님께 생명을 드림으로써 새로운 생명을 얻었습니다.

세례를 받는 날은 바로 주님의 생명을 얻는 날입니다. 그러나 세속적인 죄로 인해 주님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영혼은 점점 시들어 갑니다. 세속적인 정신과 탐욕, 욕망, 집착은 병균처럼 영혼에 스며 들어 영혼 깊은 곳에 계신 주님의 생명을 점점 잠식시키고 있습니다. 병든 영혼은 무언가를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조차 사라지게 하여 무력하고 의미 없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오늘 우리는, 죽어가는 내 영혼 속에 성령의 은총이 내리시어 다시 새로운 생명을 얻을 수 있기를 간구해야 합니다. 세속적인 정신, 잘못된 생각과 행동들이 영적인 삶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과 이웃을 위해 나를 헌신하는 봉사의 삶, 나를 버리는 삶, 박애와 자비의 삶, 그리고 성실하고 새로운 생명의 삶으로 살 수 있도록 기도 드려야 합니다.

주 성령님, 저희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새롭게 하여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성령께서는 새로운 생명과 삶을 주셨습니다. 나의 영혼도 이런 새 생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2. 성령의 은총을 받은후 사도들의 삶은 변화되었습니다. 나도 성령의 은총을 받는다면 무엇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3. 성령께서는 언제나 가르침을 주십니다. 성령께서는 나에게 무엇을 하라고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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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허니리니 | 작성시간 16.05.15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05.16 아멘
  • 작성자하늘, | 작성시간 16.05.18 감사 합니다.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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