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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엣대주교님묵상

구원의 사랑(연중 제11주일)

작성자빠다킹신부|작성시간16.06.12|조회수186 목록 댓글 1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구원의 사랑(연중 제11주일)


복음 루카 7,36-8,3

그때에 36 바리사이 가운데 어떤 이가 자기와 함께 음식을 먹자고 예수님을 초청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시어 식탁에 앉으셨다. 37 그 고을에 죄인인 여자가 하나 있었는데, 예수님께서 바리사이의 집에서 음식을 잡수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왔다. 그 여자는 향유가 든 옥합을 들고서 38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39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가 그것을 보고,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 하고 속으로 말하였다.
40 그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너에게 할 말이 있다.”
시몬이 “스승님, 말씀하십시오.” 하였다.
41 “어떤 채권자에게 채무자가 둘 있었다. 한 사람은 오백 데나리온을 빚지고 다른 사람은 오십 데나리온을 빚졌다. 42 둘 다 갚을 길이 없으므로 채권자는 그들에게 빚을 탕감해 주었다. 그러면 그들 가운데 누가 그 채권자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더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옳게 판단하였다.” 하고 말씀하셨다.
44 그리고 그 여자를 돌아보시며 시몬에게 이르셨다. “이 여자를 보아라. 내가 네 집에 들어왔을 때 너는 나에게 발 씻을 물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눈물로 내 발을 적시고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주었다. 45 너는 나에게 입을 맞추지 않았지만, 이 여자는 내가 들어왔을 때부터 줄곧 내 발에 입을 맞추었다. 46 너는 내 머리에 기름을 부어 발라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여자는 내 발에 향유를 부어 발라 주었다. 47 그러므로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이 여자는 그 많은 죄를 용서받았다. 그래서 큰 사랑을 드러낸 것이다. 그러나 적게 용서받은 사람은 적게 사랑한다.”
48 그러고 나서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죄를 용서받았다.” 49 그러자 식탁에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속으로, ‘저 사람이 누구이기에 죄까지 용서해 주는가?’ 하고 말하였다.
50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8,1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고을과 마을을 두루 다니시며,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시고 그 복음을 전하셨다. 열두 제자도 그분과 함께 다녔다. 2 악령과 병에 시달리다 낫게 된 몇몇 여자도 그들과 함께 있었는데, 일곱 마귀가 떨어져 나간 막달레나라고 하는 마리아, 3 헤로데의 집사 쿠자스의 아내 요안나, 수산나였다. 그리고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었다.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서로 대립되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한 바리사이와 가난하고 소박한 예수님, 숭고한 도덕을 지닌 사람으로 인정받는 시몬과 죄인으로 불리는 여자, 푸짐한 잔칫상을 받고 흥겹게 먹고 마시는 사람들과 얼굴도 들지 못하고 땅에 바짝 엎드려 흐느끼는 여자입니다. 이처럼 극한적으로 대립되는 상황에서 예수님께서는 관대한 사랑을 가르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는 관대한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자존심은 높이면서 타인을 멸시하고 위선적인 도덕을 내세우는 시몬과 같은 관리들을 좋아하지 않으셨지만 그들의 청을 받아들이셨고 같은 식탁에 앉아 음식을 나눠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셨습니다. 반면 죄인으로 불리고 멸시 받는 여자도 공개적으로 받아들이셨습니다. 그 여인은 사람들에게 경멸을 받으며 그 곳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이 당신의 발을 눈물로 적시고, 발에 입맞춤하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아 드리고 향유를 바르는 것을 허락하셨고 일어서서 그 여인을 변호까지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시몬의 초대를 받아들이며 호의를 표하셨다면, 그 여인을 변호해 주심으로써 또 다른 호의를 표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와 같이 사람의 신분과 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을 받아들이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모든 죄를 용서하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죄를 지은 여인을 용서로 포용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을 집에 들어오게 허락하셨고, 예수님의 발에 얼굴을 숙이고 당신의 발을 눈물로 적시는 것을 허락하셨고, 머리카락으로 발을 닦고 향유를 발라 향기가 퍼지도록 허락하셨습니다. 예수님과 관리들이 참석한 중요한 자리에서, 더구나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예수님의 허락 하에 이루어진 이러한 행동들로 인해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그녀를 비판할 수도, 예수님을 똑바로 바라 볼 수도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그 여인이 계속해서 참회의 마음과 주님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도록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모든 사람 앞에서 그 여인의 믿음과 사랑을 찬미하시고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포용의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관리들의 가식적이며 거만한 습관들을 바꾸기 위해 오늘 시몬의 잔치에 응하셨습니다. 그 여인을 비판하는 시몬의 태도는 곧 당신을 비판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계셨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시몬을 혼란에 빠뜨리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가 종교적인 삶의 핵심을 이해하고, 주님의 사랑의 실질적인 의미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자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는 제자 시몬이 당신의 뜻을 이해하고 스스로 변화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하셨기에 진심을 다하여 설명하셨습니다.

주님의 사랑은 바로 구원의 은총을 내리는 사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행하시는 모든 것이 인류를 구원하는 은총이 되기를 바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겉치레뿐인 허황된 신앙을 진정한 믿음이라고 믿고 있는 시몬을 구원하고자 하셨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멸시와 업신여김을 당하고 죄인이라고 불리는 여성 또한 구원하고 싶으셨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사랑은 한 순간의 행복과 위안을 주는 사랑이 아닙니다. 그 사랑은 구원의 은총을 내려주시는 사랑이며 영원하고 진실된 행복을 주는 사랑입니다.

주님, 저희는 주님의 무한한 사랑에 감사 드립니다. 주님, 저희를 구원하여 주소서. 아멘.

함께 묵상해 봅시다.

1. 나도 시몬과 같이 다른 사람을 멸시하고 업신여기며 비판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 죄지은 여인처럼 간절히 사랑하고 참회하는 겸손함을 지니고 있습니까?

3.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의롭다고 자만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려 주셨는 데 그것은 무엇입니까?

4.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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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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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강민주(요안나) | 작성시간 16.06.12 남들이 더를 볼때
    스스로 의롭다고 자만하는 모습이 아니였을까 반성해보는 시간입니다
    늘 겸손한 마음으로 주님 사랑 실천할 수 있도록 묵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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