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독서
<야고보서의 말씀 5,13-20>
사랑하는 여러분,
13 여러분 가운데에 고통을 겪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기도하십시오.
즐거운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찬양 노래를 부르십시오.
14 여러분 가운데에 앓는 사람이 있습니까?
그런 사람은 교회의 원로들을 부르십시오.
원로들은 그를 위하여 기도하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에게 기름을 바르십시오.
15 그러면 믿음의 기도가 그 아픈 사람을 구원하고, 주님께서는 그를 일으켜 주실 것입니다.
또 그가 죄를 지었으면 용서를 받을 것입니다.
16 그러므로 서로 죄를 고백하고 서로 남을 위하여 기도하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의 병이 낫게 될 것입니다.
의인의 간절한 기도는 큰 힘을 냅니다.
17 엘리야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게 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자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18 그리고 다시 기도하자, 하늘이 비를 내리고 땅이 소출을 냈습니다.
19 나의 형제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에서 어떤 사람이 진리를 벗어나 헤맬 때 누가 그 사람을 돌이켜 놓았다면,
20 이 사실을 알아 두십시오.
죄인을 그릇된 길에서 돌이켜 놓는 사람은 그 죄인의 영혼을 죽음에서 구원하고 또 많은 죄를 덮어 줄 것입니다.
✠ 복음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3-16>
그때에
13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들을 쓰다듬어 달라고 하였다.
그러자 제자들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시고 언짢아하시며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1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16 그러고 나서 어린이들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늘 복음은 어린이를 데리고 와서 축복해주기를 청하는 사람들을 제자들이 꾸짖자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해줍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바로 앞 장(9장)에서 제자들에게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누구든지 이런 어린이 하나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마르 9,37)고 하셨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들은 어린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오는 것을 가로막았던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어린이들을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냥 놓아두어라.
사실 하느님의 나라는 이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14-15)
‘어린이’는 성경에서 무력하고 힘없는 사람, 스스로의 힘으로는 살 수 없어 돌보아주지 않으면 곧 죽게 되는 무능하고 약한 이를 표상합니다.
따라서 ‘어린이’는 사회에서 스스로 살 수 있는 힘이 없는 무력하고 무능한 이, 미천하고 버려진 이, 천대받고 소외된 이를 대변합니다.
또한 율법을 모르는 이들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가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들이 들어가는 곳’이라 함은 ‘하느님 나라’가 인간이 스스로의 힘으로 들어가는 이에게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이는 이에게 열려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 나라’는 은총으로 말미암아 선물로 주어지는 나라라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 이어지는 ‘율법을 잘 지켜온 부자청년과의 대화’에서 예수님께서는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10,23) 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10,27)
오늘 우리는 우리의 처신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약하고 무력하고 가난한 이들, 사회적 약자들을 업신여기고 있지는 않는지, 그들이 예수님께 다가가고 축복받는 것을 가로막고 있지는 않는지, 그들이 성당에 오는 것을 반겨 맞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꺼리지는 않는지 말입니다.
사실 교종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들에게 우리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그들이 꼭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에게 다가가면 그들이 오히려 우리를 복음화 시켜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가난한 자 되게 하고, ‘회개하여 어린이 같이’ 되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종께서는 가난한 이들과의 유대와 연대,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넘어서 가난한 교회가 되라고 하십니다.
마태오의 병행 구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회개하여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태 18,3)
<오늘의 말 · 샘 기도>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마르 10,15)
주님!
아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놀라워하고 경배하게 하소서.
이해하지 못해도 신뢰로 받아들이게 하소서.
어린이같이 아래에 있어 모두를 받아들이는 바다가 되게 하소서.
아래에 있기에 떠받들고 존경하게 하소서.
약하기에 당신께 속해 있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