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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9월 18일 연중 제25주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09.18|조회수271 목록 댓글 6

▥ 제1독서

<아모스 예언서의 말씀 8,4-7>


4 빈곤한 이를 짓밟고 이 땅의 가난한 이를 망하게 하는 자들아
이 말을 들어라!
5 너희는 말한다.

“언제면 초하룻날이 지나서 곡식을 내다 팔지?
언제면 안식일이 지나서 밀을 내놓지?
에파는 작게, 세켈은 크게 하고 가짜 저울로 속이자.
6 힘없는 자를 돈으로 사들이고 빈곤한 자를 신 한 켤레 값으로 사들이자.
지스러기 밀도 내다 팔자.”
7 주님께서 야곱의 자만을 두고 맹세하셨다.
“나는 그들의 모든 행동을 결코 잊지 않으리라.”

 

 

▥ 제2독서

<사도 바오로의 티모테오 1서 말씀 2,1-8>


사랑하는 그대여,

1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모든 사람을 위하여 간청과 기도와 전구와 감사를 드리라고 권고합니다.
2 임금들과 높은 지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해서도 기도하여, 우리가 아주 신심 깊고 품위 있게,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십시오.
3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 좋아하시고 마음에 들어 하시는 일입니다.
4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고 진리를 깨닫게 되기를 원하십니다.
5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하느님과 사람 사이의 중개자도 한 분이시니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6 당신 자신을 모든 사람의 몸값으로 내어 주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제때에 드러난 증거입니다.
7 나는 이 증거의 선포자와 사도로, 다른 민족들에게 믿음과 진리를 가르치는 교사로 임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진실을 말할 뿐,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8 그러므로 나는 남자들이 성을 내거나 말다툼을 하는 일 없이, 어디에서나 거룩한 손을 들어 기도하기를 바랍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6,1-13>


그때에

1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집사를 두었는데, 이 집사가 자기의 재산을 낭비한다는 말을 듣고,

2 그를 불러 말하였다.
‘자네 소문이 들리는데 무슨 소린가?

집사 일을 청산하게.
자네는 더 이상 집사 노릇을 할 수 없네.’
3 그러자 집사는 속으로 말하였다.
‘주인이 내게서 집사 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니 어떻게 하지?
땅을 파자니 힘에 부치고 빌어먹자니 창피한 노릇이다.
4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5 그래서 그는 주인에게 빚진 사람들을 하나씩 불러 첫 사람에게 물었다.
‘내 주인에게 얼마를 빚졌소?’
6 그가 ‘기름 백 항아리요.’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으시오. 그리고 얼른 앉아 쉰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7 이어서 다른 사람에게 ‘당신은 얼마를 빚졌소?’ 하고 물었다.
그가 ‘밀 백 섬이오.’ 하자, 집사가 그에게 ‘당신의 빚 문서를 받아 여든이라고 적으시오.’ 하고 말하였다.
8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9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불의한 재물로 친구들을 만들어라.
그래서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원한 거처로 맞아들이게 하여라.
10 아주 작은 일에 성실한 사람은 큰일에도 성실하고, 아주 작은 일에 불의한 사람은 큰일에도 불의하다.
11 그러니 너희가 불의한 재물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참된 것을 맡기겠느냐?
12 또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주겠느냐?
13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오늘 말씀전례의 주제는 '재물'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재물은 우리에게 선물임과 동시에 족쇄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재물을 관리해야 하는가?”를 넘어서, “재물의 원 주인은 누구인가?”를 물어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예언자 아모스는 빈곤한 이들을 짓밟고 망하게 하는 이들, 곧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착취의 참상을 고발하는 한편, 그들을 잊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말하고 있습니다.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신심 깊고 품위 있기를 기도하는 것이 하느님께서 좋아하는 일임을 말하면서, 하느님과 사람 사이에 중개자이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계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복음은 '약은 집사의 비유와 해설' 입니다.

여기에서는 재물과 맺는 관계가 결국은 하느님 및 이웃들과의 관계를 결정짓고 있음을 말해 말해줍니다.

 

비유 속의 집사는 주인의 재물을 횡령했습니다.

곧 관리인으로서의 자신의 신원을 망각하고 관리를 맡기신 분의 뜻을 거역하였고, 맡겨진 재물을 자신의 뜻에 따라 써버리고 낭비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주인이 그를 “집사 일을 그만두게” 하자, 그는 그때서야 비로소 자신이 원래 있던 ‘자리’와 지금 있는 ‘자리’, 그리고 앞으로 가야 할 ‘자리’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지금 있는 이 ‘자리’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어떻게 하지? ~ 옳지, 이렇게 하자. ~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루카 16,3-4)하고 자신에게 질문하고 대처합니다.

그는 비록 불의한 관리였지만, 지혜로운 길을 택했습니다.

 

그는 잔머리를 굴려 마지막 한 몫을 더 챙기려하지 않고 오히려 나누었습니다.

쌓아놓은 재물을 나누며 움켜쥐었던 것을 내어주었습니다.

 

횡령하고 착복했던 것을 아낌없이 퍼주었습니다.

주인처럼, 아버지처럼, 아낌없이 베풀고 나누었습니다.

그리하여 자기를 그들의 집으로 맞아들이도록 했습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충실하고 슬기로운 집사는 어떤 사람이겠느냐?”(루카 12,42)라는 질문을 떠올려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남의 것을 다루는 데에 성실하지 못하면, 누가 너희에게 너희의 몫을 내어주겠느냐?”

(루카 16,12)

그러니 이 비유는 결코 약삭빠른 청지기의 처신이나 비윤리적인 행위를 칭찬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의 자녀들도 닥쳐올 일에 대해 민첩하게 대처하건만, 그렇지 못하고 있는 빛의 자녀들의 삶에 대한 경고입니다.

 

그러기에 이 이야기는 “저희가 저희에게 빚진 이의 빚을 탕감하오니, 저희의 빛을 탕감하소서.”(루카 11,4)라는 '주님의 기도'를 떠올려줍니다.

오늘도 우리는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의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기도하면서 형제를 용서하고 주님의 용서를 빌어야 할 일입니다.

 

사실 재물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신앙의 진실성을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은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곧 우리에게 맡겨진 재물, 곧 재산과 지혜와 관계 등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가 우리의 신앙을 드러내준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문해 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에게 맡겨진 재물은 지금 우리에게 용서와 화해와 우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압박과 침해와 불목을 불러일으키고 있는가?

곧 재물로 인하여 하느님과 이웃과 어긋나고 다투고 멀어지고 있는가?

아니면 오히려 가까이 나아가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루카 16,13)

 

<오늘의 말 · 샘 기도>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루카 16,13)

 

주님!

당신보다 제 자신과 재물을 앞세우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보다 당신의 선물을 섬기는 우상숭배에 빠지는 일이 없게 하소서.

관리할 뿐 소유할 수 없음을 알게 하소서.

소유하는 존재이기에 앞서 소유된 존재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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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동읍신방 | 작성시간 22.09.18 아 멘 !
    감사합니다 ^^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09.18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돈보스코 | 작성시간 22.09.18 .아멘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09.1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9.1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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