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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9월 29일 목요일 ·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09.28|조회수404 목록 댓글 10

▥ 제1독서

<다니엘 예언서의 말씀 7,9-10.13-14>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 복음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47-51>


그때에

47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당신 쪽으로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48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 하고 대답하셨다.
49 그러자 나타나엘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50 예수님께서 나타나엘에게 이르셨다.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51 이어서 그에게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은 성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교회는 4차 라테란공의회(1215년)와 1차 바티칸공의회(1870년)를 통해 천사의 존재를 신앙교리로 선언하였습니다.

 

'천사론'에서 믿어야 할 교리는 두 가지입니다.

곧 천사는 존재한다는 것과 천사는 우리의 감각을 초월하는 영적 존재로서, 하는 일은 사자(천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이상은 말하지 않습니다.

 

성경에 의하면 천사는 하느님의 사자들이요, 하느님으로부터 나오는 능력들이요, 하느님을 섬기는 영적인 존재들로서(히브 1,14), 자주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되기도 합니다.

 

오늘 우리가 기념하는 미카엘 대천사는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라는 뜻을 지녔으며, 주로 천상 군대의 장수요, 악에 대한 수호자요, 임종자의 수호자로 등장합니다.

가브리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힘’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다니엘이 본 환시와 예언을 설명해 준 대천사이고, 즈가리아와 마리아에게 각각 탄생을 알린 하느님의 사자로 등장합니다.

라파엘 대천사는 ’하느님의 치유’라는 뜻을 지녔으며, 토비아를 위해 파견된 천사이고, 맹인들의 수호천사로 큰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결국 이러한 천사 이야기는 모두가 하느님께서 갖가지 모양으로 우리에게 관심을 쏟고 계시다는 사실을 말해줍니다.

곧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신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천사들은 인간에게 봉사하고, 인간을 보호합니다.

곧 인간인 우리가 존귀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대천사를 보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51)

 

오늘 우리는 대천사들의 축일을 지내면서, 하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하늘은 어디에서 열릴까?

대체 어떻게 하늘을 만날 수 있을까?

 

그것은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만남에서 하늘이 열렸듯이, 예수님의 세례 때 하늘이 열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셨듯이, 오늘 우리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 일이 곧 하늘이 열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하늘이 땅에서 열리는 것은 ‘그분의 사랑이 우리의 마음을 열고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곧 하늘을 우리 안에서 만나는 일입니다.

 

우리는 '주님의 기도'에서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라고 기도합니다.

그런데 분명 우리 안에는 당신이 계시니, 우리가 곧 당신께서 계시는 ‘하늘’이 됩니다.

그러니 우리 ‘마음’이 바로 하늘이 열리는 자리요, 우리 ‘일상의 삶’이 바로 하늘이 열리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미 우리 마음 깊은 곳에 계시며, 우리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이미 그분을 만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천사들은 지금도 우리의 삶을 타고 하늘을 오르내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그것은 인간이 존귀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천사가 있는 것이지, 천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인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존귀하기에,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대천사를 보내십니다.

이토록 우리를 존귀하게 여기시는 주님을 찬미합시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요한 1,51)

 

주님,

언제나 당신을 향하여 있고, 당신을 섬기게 하소서.

당신 말씀을 전하는 사자가 되고, 당신의 뜻을 지키고 따르는 장수가 되게 하소서.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고, 아픈 이를 어루만지는 당신의 치유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오늘도 당신 힘으로 살게 하소서.

당신의 말씀으로 제 삶이 열리고, 제 안에 당신의 하늘이 펼쳐지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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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09.29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09.29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며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09.2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09.29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예은 루치아 | 작성시간 22.09.30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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