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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0월 8일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0.08|조회수274 목록 댓글 13

▥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 3,22-29>


형제 여러분,

22 성경은 모든 것을 죄 아래 가두어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을 통하여, 믿는 이들이 약속을 받게 되었습니다.
23 믿음이 오기 전에는 우리가 율법 아래 갇혀, 믿음이 계시될 때까지 율법의 감시를 받아 왔습니다.
24 그리하여 율법은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게 되도록, 그리스도께서 오실 때까지 우리의 감시자 노릇을 하였습니다.
25 그러나 믿음이 온 뒤로 우리는 더 이상 감시자 아래 있지 않습니다.
26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믿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27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세례를 받은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를 입었습니다.
28 그래서 유다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으며,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입니다.
29 여러분이 그리스도께 속한다면, 여러분이야말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며 약속에 따른 상속자입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7-28>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27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군중 속에서 어떤 여자가 목소리를 높여,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고 예수님께 말하였다.
28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을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군중 속에서 한 여인이 목소리를 높여 말합니다.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루카 11,27)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말씀을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8)

 

여기서 여인의 행복선언과 예수님의 행복선언은 사뭇 다릅니다.

이처럼 모두 ‘행복’을 찾지만 각자가 찾는 행복이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떤 행복이 참된 행복일까요?

 

여인은 아기를 간직했던 태중과 젖을 먹인 가슴이 행복하다고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이들’이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에게 보낸 찬사를 떠올려봅니다.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복되십니다.”

(루가 1,45)

 

아우구스티노 역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마리아께서는 그리스도의 몸을 잉태한 것보다, 그리스도를 믿었던 점에 있어서 더욱 복됩니다."

 

그렇습니다.

성모님께서는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믿으셨습니다.

하여, 말씀을 잉태하시고 이루셨습니다.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자신을 허용한 것입니다.

아빠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승복하신 것입니다.

말씀을 믿고 지키고 실행한 것입니다.

 

이처럼 행복은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믿고 지키면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행복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에게서 발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오로지 주님께 있을 뿐이요, 우리가 주님을 믿을 때 우리에게서 발생하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믿음이 곧 행복입니다.

경청한 바를 믿는 일 말입니다.

 

우리는 ‘말씀을 경청하는 일’, 그것을 성모님에게서 배웁니다.

그것은 먼저 '믿는' 일입니다.

말씀보다 앞서 말씀하시는 분을 믿는 일입니다.

그래서 비록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한다하더라도 그분을 믿고 말씀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베네딕도의 <규칙서>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들어라. 아들아, ~마음의 귀를 기울이고.

~ 기꺼이 받아들여 보람 있게 채움으로써 ~ 순명의 노고로 되돌아가라”

 

이는 ‘마음의 귀로 듣는 것’을 말합니다.

사실 우리가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것은 들려주는 대로 듣지 않고 자기 방식으로 듣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듣는다는 것은 마음의 귀로 듣는 일, 곧 ‘말씀하시는 분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추는 일’입니다.

마음의 귀를 경작하여 사랑과 믿음으로 듣는 일입니다.

 

그것은 ‘먼저 사랑하고 믿는 일’입니다.

말씀보다 앞서 말씀하시는 분을 사랑하고 믿는 일입니다.

 

그 사랑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렇게 받아들여지면 그 믿음의 능력으로 말씀이 성취되고 실현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가 진정 참된 행복을 바란다면,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 들은 바를 사랑과 믿음으로 실행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면 행복할 것입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8)

 

주님!

어머니 마리아에게서 듣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들은 말씀을 잉태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는 믿음으로 잉태하게 하소서.

하여, 말씀을 품은 감실이 되게 하소서.

또한 품은 말씀을 지키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말씀을 알아듣지 못할 때도 사랑으로 지키게 하소서.

또한 말씀을 경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소서.

다름 아닌 당신의 희망을 이루어지도록 경작하게 하소서.

주님, 저를 경작하여 당신 말씀을 이루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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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0.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예은 루치아 | 작성시간 22.10.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0.08 감사합니다.~
    주말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0.08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마리아로사 | 작성시간 22.10.08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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