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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0월 10일 연중 제28주간 월요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0.10|조회수384 목록 댓글 12

▥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말씀 4,22-24.26-27.31─5,1>


형제 여러분,

22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하나는 여종에게서 났고 하나는 자유의 몸인 부인에게서 났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23 그런데 여종에게서 난 아들은 육에 따라 태어났고, 자유의 몸인 부인에게서 난 아들은 약속의 결과로 태어났습니다.
24 여기에는 우의적인 뜻이 있습니다.
이 여자들은 두 계약을 가리킵니다.
하나는 시나이 산에서 나온 여자로 종살이할 자식을 낳는데, 바로 하가르입니다.
26 그러나 하늘에 있는 예루살렘은 자유의 몸으로서 우리의 어머니입니다.
27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즐거워하여라,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아!
기뻐 소리쳐라, 환성을 올려라, 산고를 겪어 보지 못한 여인아!
버림받은 여인의 자녀가 남편 가진 여인의 자녀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31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우리는 여종의 자녀가 아니라 자유의 몸인 부인의 자녀입니다.
5,1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9-32>


그때에

29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30 요나가 니네베 사람들에게 표징이 된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이 세대 사람들에게 그러할 것이다.
31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되살아나 이 세대 사람들을 단죄할 것이다.
그 여왕이 솔로몬의 지혜를 들으려고 땅끝에서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32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와 함께 다시 살아나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오늘 복음은 앞 장면의 내용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앞 장면에서,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시자, 어떤 사람들은 놀라워하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저자는 마귀의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루카 11,15)고 말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말씀하십니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1,29)

 

“악한 세대”라는 말은 마태오복음에 비추어 보면, 단지 마음이나 행실이 악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마태 17,17)를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앞 장면에서 그들이 표징을 보여 달라고 요청하는 것은 믿기 위해서가 아니라 예수님을 시험하기 위한 그들의 완악함과 비뚤어진 마음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루카 11,16 참조).

 

사실 이방인인 니느웨 사람들은 회개했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인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또한 이방인 남방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를 찾아 달려왔건만, 막상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유대지역에서는 이미 그들 가운데 와 계신 지혜마저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들은 오히려 그분을 시험하려 들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요나의 표징은 무엇인가?

 

요나의 표징은 “이제 사십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라고 외치는 회개의 때가 왔음의 표징이며, 동시에 그가 바다에 빠져 고래 배속에서 사흘째 날에 다시 밖으로 나온 일은 사람의 아들이 고난을 받고 죽었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는 것의 표징이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드러내시며 말씀하십니다.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 11,32)

“보라, 솔로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루카 11,31)

 

사실 요나와 솔로몬은 예수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왜냐하면 요나는 소생했을 뿐이지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번영과 지혜는 사라질지라도 예수님의 지혜는 사라지지 않는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줍니다.

곧 당신이 메시아이심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필요한 것은 표징을 볼 줄 아는 눈, 곧 ‘믿음으로 보는 눈’입니다.

사실 믿음으로 보면 모두가 신비요 사랑이요 자비요 기적일 것입니다.

모두가 다 하느님의 활동이요 현존일 것입니다.

 

그것은 기이한 일을 보는 눈이 아니라, 그 속에서 ‘하느님의 자비를 보는 눈’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언가 불가사의한 일로 우리를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크나큰 사랑과 그 자비를 선포하시기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그리스도인인 것은 하느님의 자비를 믿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믿는 우리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루카 11,29)

 

주님!

당신께서는 불가사의한 일로 놀라게 하시려고 오신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자비를 선포하시려 오셨습니다.

제 눈이 기적을 보기보다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제가 찾기도 전에 저를 찾으시고 제 안에서 구원을 이루시는, 먼저 베푸신 당신의 자비를 보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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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0.10 아멘 이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 작성자예은 루치아 | 작성시간 22.10.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0.10 감사합니다.~
    오늘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작성자발아래 | 작성시간 22.10.10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0.12 아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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