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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근 신부 강론

2022년 10월 15일 토요일 ·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푸른잎새|작성시간22.10.15|조회수341 목록 댓글 10

▥ 제1독서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 1,15-23>


형제 여러분,
15 나는 주 예수님에 대한 여러분의 믿음과 모든 성도를 향한 여러분의 사랑을 전해 듣고,
16 기도 중에 여러분을 기억하며 여러분 때문에 끊임없이 감사를 드립니다.
17 그 기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느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이 그분을 알게 되고,
18 여러분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그분의 부르심으로 여러분이 지니게 된 희망이 어떠한 것인지, 성도들 사이에서 받게 될 그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여러분이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19 또 우리 믿는 이들을 위한 그분의 힘이 얼마나 엄청나게 큰지를 그분의 강한 능력의 활동으로 알게 되기를 비는 것입니다.
20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21 모든 권세와 권력과 권능과 주권 위에, 그리고 현세만이 아니라 내세에서도 불릴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22 또한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에 머리로 주셨습니다.
23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 복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8-12>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모른다고 하는 자는,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10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 말하는 자는 모두 용서받을 것이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11 너희는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답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12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 주실 것이다.”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말씀은 아주 짧지만 아주 강력한 당부요 가르침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지상에서의 마지막 때를 위하여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면서, 제자들에게 깊은 애정과 사랑으로 가르치십니다.

 

먼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사람들 앞에서 증언하면 하느님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증언하실 것을 약속하시면서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루가 12,10)

 

그런데 이상하지 않습니까?

인간을 구원하시고자 하신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용서받지 못할 자’가 있다 하시니 말입니다.

 

혹 하느님의 자비에 한계가 있다는 말일까요?

예수님의 십자가의 구원이 한계가 있다는 말일까요?

 

우리는 이 문장의 뜻을 잘 알아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말씀은 하느님께서 ‘용서하시지 않으신다’는 뜻이 아니라, 하느님께서는 ‘용서하셔도 인간 편에서 용서를 받지 못한다’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곧 용서받지 못함은 용서하시는 하느님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는 인간으로 말미암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하느님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완고함으로 용서받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인간이 성령의 활동을 무시하고 모욕한 바람에 초래한 결과라 할 것입니다.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란, 우선적으로 성령의 활동을 의지적으로 거스르고 배척하고 비난하거나 단죄하거나 방해하거나 핍박하거나, 혹은 성령의 활동을 사칭하여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또 성령의 용서를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을 피우는 완고함을 포함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고집’과 ‘완고함’은 참으로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사무엘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 사울의 완고함을 꾸짖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거역하는 것은 점치는 죄와 같고, 고집을 부리는 것은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1사무 15,23)

이는 ‘고집’이 성령을 거스르고 배척하고 무시하는 신성모독에 해당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러니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용서하시는 성령의 활동을 가로막아서는 안 될 일입니다.

용서를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또한 용서해야 할 일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는 고난과 박해 속에서 도와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너희가 회당이나 관청이나 관아에 끌려갈 때, 어떻게 항변할까, 무엇으로 답변할까, 또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해야 할 말을 성령께서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다.”

(루카 12,11)

 

이는 진리의 성령께서 증언해 주시리라는 약속입니다.

그러니 반대하는 무리들이 박해를 한다 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성령께 의탁하라는 말씀입니다.

성령께서 당신을 증언할 모든 것을 그때에 알려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오니, 주님!

당신 영을 따라 살게 하소서.

더 이상 어둠에 머물기를 고집하는 일이 없게 하소서.

아멘.

 

<오늘의 말 · 샘 기도>

 

“성령을 모독하는 말을 하는 자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 12,10)

 

주님!

당신께서는 용서하시는데, 제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않는 일이 없게 하소서.

당신께서는 빛으로의 초대하시는데, 제 제 스스로가 어둠에 머물기를 고집하지 않게 하소서.

더 이상은 새 생명으로 태어나기를 거부하면서 당신의 영을 모독하지 않게 하소서.

제 안에서 활동하시는 당신을 수락하게 하시고, 당신의 자비와 용서에 승복하게 하소서!

아멘.

 

- 양주 올리베따노 성 베네딕도 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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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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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들꽃1 | 작성시간 22.10.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낄래요 | 작성시간 22.10.15 감사합니다.~
    주말에도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 작성자예은 루치아 | 작성시간 22.10.15 아멘!
    감사합니다...
  • 작성자가을비 | 작성시간 22.10.15 아멘~감사합니다
  • 작성자조나단 | 작성시간 22.10.15 아멘 이신부님, 푸른잎새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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